병구:김기범 / 만식:윤소호 / 순이:김윤지 / 멀티:육현욱

 

   유난히 애드립 넘치는 공연이었다.... 재밌기는 했지만 솔직히 소호에게 약간 실망함. 좀 너무 붕 떠 있는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뭐 그냥 내 기분 탓일 수도 있겠지만. 과한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애드립도 살짝 취향을 벗어났고 대사치는 톤이나 이런 것도 뭔가.... 평소보다 좀 과해서 별로였다. 뭐 오랜만에(일주일만에) 한 공연이라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음.... 살아있는 솧(?) 본 건 좋긴 했지만 공연이 더 좋았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소호의 애드립도, 대사도, 연기도 좋아하지만 오늘은 뭔가 나랑 너무 안 맞았어서 아쉬웠다. 코엑스 드립 웃기긴 했는데 살짝 뭔가 현입되서.... 다른 주문이나 이런 건 재밌었지만ㅋㅋ

 

   돌병구는 자첫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특히 다른 병구들이랑 노선 자체가 살짝 다른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고. 특히 좀 싸한, 좀 더 싸이코같은 병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사람 죽이고 나서 웃을때... 어쩌다보니 돌병구 표가 두 장 남아있는데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다행. 아 객석 꽉 차서 좋았던 것도 있다. 일주일 전에 본 날 유난히 객석이 비어 있어서 뭔가 괜히 마음이 안 좋았는데 사블끝까지 꽉 찬 걸 보니까 배우들도 더 힘이 날 것 같기도 하고... 신기했던 건 관객들이 엄청ㅋㅋㅋㅋㅋ 무대랑 소통(?)한다고 해야 하나. 서커스 장면에서 순이가 나와서 손 흔들었더니 사블에서 다같이 손 흔들어서 신기했다ㅋㅋㅋ 그리고 단장님이 모자 가지고 오니까 선물 엄청 많이 줘가지고 꽉 찬 것도. 단장님이 다 못 받아서 순이까지 나가서 받았어야 했다. 

   그리고 정말 좋았던 건, 마지막에 객석 바라보는 표정. 중블 왼블 오블 한번씩 길게 응시했는데 그 때 표정이 정말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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