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이영숙 / 루벤:이재균 / 마리:김정민

 

   어쩌다보니 자둘. 루벤 빼고는 그래도 전캐를 찍었네 자둘만에? 엄마랑 마리 역할 배우들이 각각 다른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서 오늘 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개연성의 문제? 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내가 이해하지 못하겠는 너무 급격한 전개...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배우들 연기는 너무 좋으니까. 특히 정민마리 너무 좋았다. 일단 동화 읽어줄 때 또렷하게 하나하나 잘 들렸던 거랑 감정 표현이 운선마리 때보다 좀 더 직설적으로 나타나는? 그게 좋았다. 좀더 무뚝뚝하고 투박한 마리였던 듯.

 

   영숙어머니는 루벤에 대한 소유욕? 집착? 같은 게 더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 같은데 특히 눈빛에서 그걸 많이 느꼈다. 루벤이 마리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서로 교차해지나갈 때 엄마의 그 눈빛이 진짜 무서움이 느껴질 정도였고. 마리에게 화장시켜줄 때도 더 분노가 느껴지는? 사실 정영어머니 때는 되게 화장 예쁘게 해주시는 것같은데 오래 걸리네?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진짜 아예 대놓고 너무 립스틱 북북 긋는 그런 게 느껴졌다. 좀 더 화가 더 강하게 느껴지는 어머니였던듯. 하지만 아쉬운 건 아픈 게 크게 드러나지 않는 것? 특히 엄마가 죽을 때 너무 스르르륵 죽어버려서 자칫하면 그냥 잠든 걸로만 보일 것 같고 그 전에 아파하면서 힘들어하는 모습도 좀 덜 드러나서 아쉬웠다.

 

   자첫 때랑 다르게 느껴지는 대사들이 있었는데 이게 진짜 달랐던 건지 아니면 내가 그냥 기억을 못하는건지 모르겠다. 엄마가 마리 화장시켜주면서 하는 대사가 진짜 좋았는데 보이지 않는 눈으로 날 그렇게 쳐다보지마 였나 이런 뉘앙스의 대사.

 

   루벤은 예민하고 날카롭지만 정말 약한 것 같다. 사랑받고 사랑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어쩌면 루벤에겐 상처있는 얼굴의 마리가 정말 아름다웠을텐데. 어머니의 잘못된 사랑으로 인해 모든 게 틀어져버린 것 같아서 안타깝다. 엄마는 루벤 옆에서 영원히 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이 책을 읽어달라고 하고 눈을 감고 마리의 목소리를 듣는 루벤이 너무 아름답지만 또 너무 슬프고 그랬다. 어쩌면 루벤은 처음부터 마리를 보고 그게 마리라는 걸 알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고. 씨리얼 먹는 게 좀 달랐던 것 같은데 지난번엔 떨어진 걸 다 그릇에 주워담아서 먹었던 걸 이번엔 그냥 바닥에서 바로 손으로 집어서 우걱우걱 먹었던듯.

 

   내가 부족에서 봤다고 생각했던 대사는 부족이 아니라 킬미나우에 나오는 거였다... 라우디가 하는 대사. 장애가 있다고 니가 특별한 게 아니라고? 그런 뉘앙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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