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은석 / 해:윤소호 / 홍:유주혜

 

   그나저나 캐슷보드 찍은 거 컴퓨터로 보니까 흙톤 너무 심하넹..... 프로필 좀 더 예쁘게 잘 뽑아주지 진짜 아쉽다. 잘생기고 예쁜 배우들 데려다가 왜 보정을 저렇게 한 거야ㅠㅠ 그리고 좀 한 장씩 고화질로 풀어줬으면..... 캐슷보드도 찍었으면서 오늘 여진홍인 줄 알고 있다가 등장할 때 주혜홍이어서 아?오늘 주혜홍이었구나...했던 멍춍이..... 암튼 난 주혜홍 사랑하니까 넘 좋았지만.

 

   오늘로 초는 일단 전캐를 찍었고 홍은 아직인데, 은석초는 세 명의 초 중에서 가장 유약하게 느껴지는 초였다. 겉으로는 가장 쎈 척하고 다그치지만 사실 내면은 가장 약한 게 보여지는 그런 느낌? 초반 장면에서 세 초 중에서 가장 해한테 자상하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느낌이었다. 물론 본공 오면서 초가 그 장면에서 친절해지긴 했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친절한 느낌? 그러고보니 은석초랑도 애드립 합이 잘 맞나? 막 기침하면서 술 마시려고 하니까 솧해가 술은 안돼~! 하면서 물 따라 주고 그거 마시고 고맙다 그러구..ㅋㅋㅋㅋ 친절한 은석초.... 기절한 홍의 손을 해가 만지게 할 때도 비교적 친절한 느낌이 들었구.

   초가 전보치러 간다고 거짓말 치고 밖으로 나가기 전에 같이 부르는 노래에서도 은근 거울 경계선 안 넘어가면서 하던데. '비밀처럼 아무도 모르게, 모든 걸 끝내야 해, 비밀을 비밀로 비밀처럼 지켜야해' 하면서 손 모션 거울로 보는 것처럼 똑같이 하는 것도 좋고. 보험이 필요하다고 해가 초한테 총 주라고 할 때 해에게 총 쏘려고 하는 것도 초마다 살짝씩 다른듯.

   일본 검열관이 준 돼지꼬리 붙은 원고 이야기 한 다음에 초가 '내가 제일 무서운 게 뭔지 아니, 눈동자' 하는 넘버 부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해가 부르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초가 불렀을 때 그 효과가 더 극대화되는 느낌. 정말로 무섭고 죽고 싶어져서 홍과 해를 모아왔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서. 물론 저 넘버를 부를 떄의 해는 기억을 되찾았고 자신이 쓴 글이 외면받았을 때의 기억 역시 되찾았기 때문에 그 고통을 느낀 건 맞겠지만 어쨌든간에....

  

   시 읽고 나서 홍이 ' ~~한 표현이 가슴아파요' 하고 해가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말하고, 홍이 다시 거울 속의 나는 거울 밖의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인지 묻고. 해는 같지만 다른 것 같다고 대답하는 부분. 진짜 무슨 시 수업 들으러 온 것 같은 느낌이 가득하게 대사를 썼다는 생각이 참...많이 들고... 솔직히 시 해설을 들으러 온 게 아닌데. 이 부분 말고 파란끝빨간시작도 파란바다~빨간태양~ 하는데 어이가 없어가지고ㅋㅋㅋㅋㅋ  근데 바꿀 생각은 없어 보이니 그냥 내가 적응하는 수밖에 없겠지ㅠㅠ 연출님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바꿔서 온 걸까...^^....

 

   나에게 홍은 트라이아웃 버전에서의 그리운 엄마, 잊지 못한 첫사랑의 느낌이 강했는데 지금은 그냥 고통만 강조되어서 좀 많이 아쉽다. 특히 트아 때의 주혜홍은 정말 풋풋한 첫사랑의 느낌이 나서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너무 홍 자체를 애매한 캐릭터로 만들어버린듯한 느낌. 고통이자 그저 살고 싶어하는 존재. 그래도 여전히 주혜홍은 사랑이고. 해랑 춤출 때 '처음 눈이 마주친순간~' 하고나서 눈마주쳤다가 휙 도는 거 진짜 너무 예뻐서ㅠㅠㅠㅠㅠㅠ 근데 이 부분 연출이 뭔가, 라라랜드를 정말 감명깊게 보신 걸까. 책상에 휘리릭 같이 앉았다가 똑같이 발 맞춰서 춤췄다가. 물론 홍이랑 해가 너무 예쁘긴 하지만 뒷배경에 쏘는 우주영상하며 스텝 맞춰서 춤추는 거 하며, 너뭌ㅋㅋㅋㅋ 이질감 느껴지는 연출인듯.

 

   트아 때랑 지금이랑도 솧 발성이 살짝 바뀐 것 같은데 저음 부분 노래할 때도 되게 안정적이라서 참 좋았구. 추운가봐 떨고있어~ 하면서 부르는 넘버 뒷 부분에 그곳으로 갈 마지막 티켓~ 하는 거에서도 하나도 안 불안했구. 기침하는 홍을 보면서 '왜 아프고 그래요~'하고 걱정하는 게 너무나 해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았구. 어쩌면 피를 토하고 아파하는 초를 봐왔기 때문에 홍을 보면서 더 걱정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솧 원래도 예뻐라하고 좋아하고 스모크 도는 이유가 솧 하나 보기 위해서인데 깍지가 아니라 뭔가 진짜 트아 때랑 지금의 솧이랑 다른 느낌. 물론 캐릭터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에 그런 탓도 있겠지만 그 사이에 연기도 늘은 것 같고. 특히 감옥씬에서 석방되고 나서 짓는 냉소적인 표정이나 질문에 답할 때 피식피식 웃는거라거나. 마지막에 퇴장하면서 깜빡해서 아차! 하고 모자 들고 들어가는 것까지 넘 귀여웠지. 그리고 마지막 퇴장에서 사선으로 쳐다보는 것도 참 좋구.

 

   오늘 스피커 바로 앞 자리에 앉았더니 진짜 귀 터지는 줄... 그리고 1열 진짜 목 너무 아프다. 무대도 솔직히 너무 안 예쁜데 높기만 엄청 높구... 게다가 높은 무대를 많이 쓰기까지 해서 정말 너무 힘들고. 현카 때 무대는 진짜 너무 예뻤는데, 비록 삼면인 의미는 딱히 없다고 해도. 지금 무대는 막 특색 있는 것 같지도 않고 그냥 칙칙하고 나무판자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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