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김경수 / 해:윤소호 / 홍:유주혜

 

   또 사랑하는 페어.... 사실 스뫀에서 안 좋아하는 페어가 거의 없긴 하지만... 쥠솧정 작솧혜가 아마 제일 내가 좋아하는 페어가 아닐까 싶다. 암튼. 오늘 자리도 좋았구. 실1보다 오히려 실3이 나은 것 같다... 실1 좋긴 한데 뭔가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고 극싸로 갈 때 보기가 너무너무 어려워ㅠㅠ 특히 옆 분이랑 시선 크로스 될 때 진짜 부담스러움...ㅋㅋㅋ 실 3열에서는 사이드로 갈 때 보기가 편해서 좋아.. 암튼 오늘 자리가 진짜 좋았던 게 물론 단차 시작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위치적으로(?) 거의 중앙이라서 솧해가 테이블에 앉을 때도 정면이고 머리에 총 겨눌 때도 정면이고 취조씬에서도 정면.... 아 취조씬에서 정면인 게 진짜 좋았다ㅠㅠ 근데 진짜 너무 울고 싶었는데 너무 정면이라서 약간 눈물 참느라 좀 힘들었음..ㅋㅋㅋㅋㅋ 오늘 약간 전반적으로 대사 속도가 좀 빠르다 싶었는데 끝나고 보니까 평소보다 살짝 일찍 끝난 것 같긴 했다. 특히 초반에 약간 대사를 우다다다 치는 느낌이었는데 기분 탓이 아니라 진짜 그랬었나봄. 오늘 솧 목 컨디션도 좋은 것 같아서, 연기처럼 부를 때 진짜 소리 예쁘게 나서 너무너무 좋았다ㅠㅠ 최근에 들었던 것 중에서 제일 예쁘게 불렀던 듯.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작초의 그 날선 듯한 노선이 굉장히 취향에 맞아서 볼 때마다 늘 재밌고 짜릿해. 특히 해가 '뱅뱅 도는 이야기' 부를 때 홍과 해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과 손짓이 진짜 눈이 안 갈 수 없게 만든다. 계속 해 보라는 듯이 홍을 재촉하는 손짓과 해가 고통스러워하며 홍을 피할 때마다 "그렇지!" 하면서 손가락 튕기는 거 하며.

   해의 손을 잡아서 홍이 살아 있는지 확인하게 할 때 다른 어떤 초보다도 강하게 당기고 화내고, 해가 총 주고 가면 안되냐고 했을 때도 가장 무섭게 총으로 쏠 듯한 그런 느낌? 그리고 지난번부터 본 건데 '떠날 수 있는 마지막 티켓' 하면서 해 뒤에서 손으로 총 모양 겨누고 있는 거 진짜 볼 때마다 소름 돋는다. 고정 디테일인 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너무 죽고 싶어하는 초의 마음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해가 나가려는 초를 붙잡고 총 주면 안되냐고 물어볼 때도 진심으로 화난 것처럼 보이고, 오늘은 총 겨눴다가 주면서 '이렇게 쫄지 말란 말이야' 하는데 진짜 와.... 무섭다... 싶었다. 그래서 초가 나가고 나서 니가 제일 무섭다ㅠㅠ 하는 게 너무 진심으로 느껴져서 또 솧해 너무 귀여웠고ㅋㅋㅋㅋㅋㅋ

   아, 그동안 안 썼던 것 중에 작초 좋아하는 포인트 또 생각난 거. '이 여자, 꼭 필요해' 하면서 홍 얼굴 쓰다듬는 거. 그렇게 하면 뭔가 텐션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뭔가 기싸움을 넘어선? 뭔가가 느껴지는데 뭐라고 해야하는지를 모르겠다. 아무튼 해의 감정을 도발하면서 홍의 감정까지 도발하는 그런 느낌을 준다. 주혜홍은 그 때 확 쳐내고 커피타러 가는데 그것도 좋고.

   홍에게 총 쏜 다음에 홍이 다시 숨쉬면서 거울을 바라보면, 우린 실체가 없다고, 그저 연기다 연기. 라고 홍에게 속삭이듯이 말하는데 오늘 그 대사톤이 뭔가 소름돋으면서 정말 실체가 없는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무서웠다. 오늘 약간 전반적으로 무섭고 소름돋고 강하고 그랬던 듯. 전반적으로 경초 대사톤이 비아냥거리는 게 베이스로 깔려 있어서 좋음(?)ㅋㅋㅋㅋ 해한테 너에 대해 더 알려줘? 하면서 이야기할 때도 단어 사이사이 띄어쓰기랑 대사톤 조절하는 게 참 취향임.

   경초가 가사랑 대사가 살짝씩 다른 부분도 있는데, 처음에 홍 납치한 다음에 나가기 전에 다른 초들은 '무슨 말을 한다 해도 넘어가선 안 돼' 라고 하는데 경초는 '내가 오기 전까지 넘어가선 안 돼' 라고 한다. 그거랑 해 일어나고 나서 홍이 아달린 먹인 건 널 살리기 위해서 한 거라고, 죽이려 한 거 아니라고 할 때, 다른 초들은 '헛소리 집어쳐!' 라고 하는 부분에서 '고통이 무한이다' 라고 하는 거.

  

   '나는, 나를, 원망한다' 오늘도 이 부분에서 절규하기보다는 좀 조용하게 읊조리는 그런 느낌이었고.

   거울 대립 장면 이후에 작초는 무릎 꿇고 앉아서 기침하고 기침한 후에 나온 피를 손으로 닦아내려는 그 모습이 진짜 너무 짠하다. 너무 고통스러워보여. '내 모든 것 내 모든 글 내 모든 문장들 있게 한 내 인생' 하는 부분에서 오늘은 비스듬하게 앉아서 홍을 바라봤다. 지난번에는 사실 안 돌아봐서 살짝 아쉬웠는데ㅠㅠ 이 부분에서 홍 바라보면 더 마음 아프고 눈물 나고... 그리고 오늘 초가 해에게  죽으라고 총 건네줄 때 해가 초의 뒤편에 앉아 있는 홍을 쳐다봤고 주혜홍이 고개 젓는 거 보고ㅠㅠㅠㅠㅠㅠ 작초가 '여기가 종착지 이제 추락해' 이 부분을 진짜 너무너무 슬프게 불렀는데 그 바로 뒤 이어서 솧해가 '지구가 내 무게에 바스라진다' 이 부분을 평소랑 다르게 정말 슬프게, 바닥까지 가라앉는 느낌으로 불러서 나도 같이 바스라짐ㅠㅠㅠㅠㅠㅠㅠ  

   추락 장면에서는 오늘도 작초가 뒤돌아서서 오른손, 솧해는 왼손. 개취로 이렇게 서로 마주보고 거울처럼 하는 게 취향이라 이렇게 하는 게 참 좋았다. 그리고 사실 오늘은 진짜 이 장면에서 너무 계속 우느라ㅠㅠㅠㅠㅠ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함ㅠㅠㅠㅠㅠ 정면으로 솧해가 울고 있는 게 너무 보여서 같이 눈물이 계속 났다고ㅠㅠㅠㅠㅠㅠㅠ

   취조씬은 저번에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막 다르게 대사를 추가하거나 바꾸거나 하진 않았던 것 같고. 대신 '절망' 이랑 '날개' 사이에 대사 치는 부분에서 '나' 라고 하는 부분에 '우리'로 바꿔서 친 게 많았는데 참 좋았다.... "우리"에겐 날개가 없어도. "우리" 글엔 날개를 달아.

  

   뜬금없지만, 솧해 '당신은 다 아는데 나만 모르니까 재밌었어요?' 하는 거에서 '병신같이' 대사 빼고 하는 거 좋다. 다른 해 둘은 내가 본 날 기준으로는 '병신같이' 라고 대사를 쳤어서. 별 거 아닌 소소한 거겠지만 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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