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김재범 / 해:윤소호 / 홍:정연
스모크 스케줄이 이상하게 몰빵되어 있어서 범초 일주일만에 봤다. 그리고 찾아보니 다음 범초는 또 일주일 뒤네. 거기다 토요일에 두 번, 일요일에 한 번 보게 되고. 오늘 실2열이었는데 생각보다 잘 보였다. 저번에는 실2열 앉았을 때 짜증나는 기억 뿐이었는데 오늘 이상하게... 잘 보였다 정말로. 실2열도 중앙쪽은 괜찮은 걸까...? 오늘 자리에서 '내 모든 것 내 모든 글 있게 한 내 인생' 하는 부분에서 진짜 완전 정면이어가지고....좋았지...
요새 홍 팔에 묶인 밧줄 풀어줄 때 아예 다 풀어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실수로 풀렸다는 티를 내기 시작해서 귀엽. 예를 들어, 홍이 팔이 저리다고 하면 그럼 이거 살짝만 이렇게 이렇게 하다가 아 아니 이렇게 풀리면 안되는데?! 이런 느낌으로ㅋㅋ 그리고 오늘따라 처음에 홍한테 재갈이랑 안대 묶어줄 때 되게 꼼꼼하게 묶더라.
파란끝 빨간시작 부르기 전에 홍이 피아노 치는 거 되게 막 쳐다보다가 홍이 뒤돌아보면 아닌 척 딴짓하는 거 너무 귀엽구. 정연홍 오늘 보따리 이야기에서 그리움, 사랑, 미움, 열망, 증오 다 담는다고 이야기할 때부터 목소리에 너무 눈물이 묻어나와서ㅠㅠㅠㅠㅠㅠㅠ 보따리가 기다렸을 거라는 이야기를 한 다음에 솧해가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헤헤 하고 너무나 해맑은 미소로 홍을 바라봐서 더 마음 아팠다. 그리고 나서 오감도 15호 읽는 홍의 마음이 어땠을지ㅠㅠ 아마도 목요일 공연에서부터였나, '연기처럼' 에서 계단 위에 올라간 다음에 '연기가 되면 여길 빠져나가려나' 하는 부분에서 이전까지 짓던 미소를 싹 거두고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는데 참 좋다. 그 순간에 해에게도 뭔가 와닿았을까.
오늘 레코드판이 진짜 귀여움 끝판왕이었는뎈ㅋㅋㅋㅋㅋ 스뫀인유어아이즈 튼 다음에 다른 거 들고 갈아치우려고 고민하다가 홍이 자기가 이거 제일 좋아하는 음악이라고 했더니 들고 있던 거 집어 던져버리고 급하게 자기도 이거 제일 좋아하는 음악이라곸ㅋㅋㅋㅋㅋ그러고서는 안도의 한숨 쉬는 거까지 봐버려서 진짴ㅋㅋㅋㅋㅋㅋ 귀여워 죽엌ㅋㅋㅋㅋㅋㅋㅋ
'이름이 해라서 뭐든지 해본적있으려나?' 하고 나서 풀썩 주저앉아버린 홍을, 다시 묶어야 되겠다고 드립치고 나서는, 예쁘게 쭈그리고 앉아서, 홍은요, 사랑해본적있어요? 라고 묻는데 진짜. 이 디테일 너무 사랑해 좋아해 최고야. 아무래도 정연홍이 저 대사 치고 주저앉으니까 정연홍이랑 할 때만 이 자세가 나오는데 진짜 볼 때마다 너무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고 최고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예전에 '눈동자'에서 홍을 붙잡고 객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기 저 눈동자를 봐'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 디테일은 자주 안 해서 거의 못 봐서 아쉬웠었다. 근데 오늘 그렇게 한 건 아니지만 비슷하게 해서...! 옆에 서 있는 홍을 그대로 돌려 세워서 자기 앞에 꽉 붙잡고 객석을 바라보게 했다. 홍도, 그 때 해의 고통을 느꼈을까. 그래서 총을 머리에 겨누는 해를 차마 붙잡지는 못했던 걸까. 그러고보니 오늘은 총 겨누기 전에 아달린 약병 안 건드리고 바로 총 집었던 것 같으네....
'비밀을 비밀로 비밀처럼 지켜야 해' 하는 장면에서부터 범초가 아예 왼손으로 입에 손 갖다대서 예상은 했지만 추락장면에서 범초도 왼손, 솧해도 왼손. 정연홍이 범초를 흔드는 대로, 솧해도 흔들리고. 범초의 손이 내려오지는 못했지만 내려올듯말듯한 그 애매한 자세도, 솧해가 그대로. 거기다가 정연홍이 솧해에게 달려올라가서도 많이 흔들지 않아서 초랑 해랑 같은 자세로. 오늘 총 쏠 때는 사실 제대로 표정을 못 봐서 아쉬웠긴 하지만. 범초가 총 건네줬지만 솧해가 먼저 잡지 않아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초가 해 손에 쥐어줬고.
범초랑 할 때는 확실히 '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가 베이스가 된 느낌. '기억나지 그날?' 한 이후에도 '나는, 나는, 죽고싶다!' 라고 했고 취조씬 띄어쓰기 장면에서도 '죽고싶다죽고싶다' 넣어서 했고. 그리고 오늘에서야 초반에는 솧해가 작았다가 후반에 커지는 거 확실히 봤다. 이전까지는 사실 별 생각없이 봤었는데. 거의 막공 다가와서야 보다니 나도 진짜 노답..... 진짜 생각없이 보는구나. 거울 장면 이전까지는 다리 굽히고 범시를 아래에서 쳐다봤었는데 거울 장면을 기점으로 그 이후로는 똑바로 쳐다보는 눈높이가 되더라.
이건 극 외적인 이야기지만, 솧 마음씨가 참 예뻐서ㅠㅠㅠㅠㅠㅠㅠㅠ 싸인 못해서 질문 받아서 이야기해주려고 하는 것도 예쁘구 엽서에 싸인해 와서 질문한 사람들한테 준 것도 예쁘구ㅠㅠㅠㅠ 아니 그리구 기업 전관은 왜 솧해로 바뀐거야ㅠㅠㅠㅠㅠ고해라서 별로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ㅠㅠㅠㅠㅠ나도 어디 입장이라도 시켜줘ㅠㅠㅠㅠㅠ쥠솧혜나도 보고싶다고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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