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120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12년도 푸르른날에를 보고 난 이후 고선웅 연출님 다른 작품들도 챙겨보게 되었었는데

명동예술극장+형훈배우+고선웅연출님...버프로 잡아놨었던 조씨고아...


어쩌다보니 맞는 시간과 원하는 자리의 매치가 없어서 미루다가 20일로 잡아놨었는데 19일 공연이 끝나고 나서 공손저구 역의 임홍식 배우님께서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안 그래도 공연 내용 자체도 너무 마음 아프고 슬프다고 들었었고 컨디션도 안 좋았던 터라 공연이 취소되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받아드리려 했었는데, 배우분들과 스탭분들이 마음을 모아 공연을 다시 하기로 하셨다고 하셔서 비워놓기보다는 그래도 한 자리라도 더 채우는 게 도리인 것 같아서 관극하러.


다른 극에서도 느꼈지만 슬픈 극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웃음 포인트를 넣어 두어서 보는 사람이 부담스럽지 않게 볼 수 있도록 하시는 연출은 항상 좋고 그런 웃음 포인트가 또 너무 과하지 않은 것도 항상 신기하고. 엄청나게 특별한 무대 장치가 있는 것은 아니고 붉은? 커텐이 전체 무대를 이루고 있지만 또 그게 너무 허하지 않은 게 신기하고. 제목은 조씨고아이지만 사실은 정영의 이야기 같은 느낌. 

마지막에 정영의 인생에 나왔던 그 모든 인물들이 정영을 모르는 척 지나가는 그 모습이 너무 슬프고 안타깝다.


커튼콜 촬영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인터 때 다급하게 오늘의 커튼콜 촬영은 불가하다고 방송을 들었는데 마지막 배우 인사 이후에 임홍식 배우님 플랭카드와 생전에 하셨던 연기의 녹음본?이 흘러나오고. 관객도 배우분들도 정말 많이 울었던 하루가 아닐까 싶다.


이 세상은 꼭두각시의 무대라, 북피리 피리소리에 맞춰 놀다보니 한바탕 짧은 꿈이라.

갑자기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 새 늙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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