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323 윤동주, 달을 쏘다 15:00

 

 

   예상치 못하게 강처중에 치인 느낌. 동주야 듣고 싶다 니 시! 하고 외치던 목소리가 아직까지도 귀에 아른거린다. 슈랑 또야 원래 애정했던 배우들이었어서 좋았다고는 하지만 이건 진짜 예상치 못한ㅋㅋㅋㅋ 1막 약간 초반에 다른 학생들과 시위하면서 가운데에 강처중이 서서 군무하는 부분이 진짜 어... 되게 멋있는 느낌? 플북에 혹시 사진 남아있을까 하고 봤더니 사진은 안 남아있고 설예단 유튭에 리허설 영상에 그 부분 남아 있어서 그거라도 돌려봐야지^_ㅠ

 

1:02 에서부터 좋았던 군무부분.

 

 

   러닝타임이 짧은 편은 아니었는데 이것저것 볼 부분들이 많아서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은 잘 갔다. 1막은 좀 전반적으로 촌스러운 느낌이 강했는데 2막 후반 10분?15분?20분? 아무튼 그 마지막 부분에서의 연기와 감정 하나만으로 1막에서 싫었던 부분들을 다 잊게 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아 근데 좀 무대 전환이 많고 막 내린 다음에 뒤에 무대 바뀌는 게 많아서 좀 산만한 느낌. 아 지금 무대 바꾸려고 막 내렸구나, 이런 느낌이 너무 많이 들어서. 그리고 무대 세트 설치하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렸다. 앞에서 대사 치고 있는데 그 소리가 자꾸 들리니까 좀 현입되는 느낌^^;;; 넘버 자체도 막 다 좋구나 하는 건 아니었는데 달을 쏘다랑 시를 쓴다는 것 이거 두 개랑 무궁화 어쩌고 하는 넘버는 계속 기억에 남고. 맨 처음에 무궁화 노래 나왔을 때 진짜 울컥했다. 교정 곳곳에 핀 무궁화, 누구의 눈치를 보고 숨어있는가... 학생들 다 뒤돌아서서 있는 모습에서부터 소름돋고...

   서예단 극을 봤던 게 잃얼뿐이라서 비교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지만, 뭔가 잃얼에 비해서는 좀 아쉬운 느낌. 군무도 좋긴 했지만 좀 여기서 춤을 춰야지! 하고 들어간 것 같은 느낌도 좀 들고. 그리고 이건 그냥 ... 개인적인 아쉬움이었지만 가무단 배우분 중 한 분이 너무 눈에 띄어가지고... 표정 연기를 너무 심하게 하셔ㅠㅠㅠㅠㅠ 아 영상으로 봤던 거에서 어머니 나오는 부분이랑 여학생들 숙소 들어가는 부분이랑은 좀 불호였는데 빠진건지?

 

 

   개인적으로는, 윤동주 시인의 삶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고 이번에 상영했었던 영화 동주도 안 봤어서 그의 시 이외의 삶이나 주변 인물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는데 윤동주, 달을 쏘다를 보면서 조금이나마 윤동주는 물론이고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극 중간 중간 시를 삽입한 것도 거슬리지 않고 너무 잘 어우러져서 좋았다. 별 헤는 밤이 이렇게 슬픈 시였는가. 특히 동주가 시를 읊을 때 뒷배경의 다른 인물들은 슬로모션으로 움직이는 것도 좋았고. 기간이 너무 짧은 게 아쉬울 뿐.

 

   아픔을 배우고 청춘을 바치고 써내려간 시는 나에게 너에게 무엇인가 시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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