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422 명동로망스

장선호:고상호 / 이중섭:박호산 / 전혜린:안유진 / 박인환:윤석원 / 성여인:홍륜희 / 채홍익:정민

 

   아 명로 너무 늦게 본게 진짜 한이다.... 초연 때 보려다가 너무 피곤해서 양도했었는데 진짜 이제 와서 땅을 치고 후회ㅠㅠ 알고 있던 넘버는 시발 자동차 넘버 하나 뿐이고, 시놉도 안 읽고 갔던 거라 어떤 내용인지 조차 모르고 갔는데 진짜, 그냥 다 아쉽다. 일찍 봤어야 했어. 그랬으면 적어도 전캐는 찍었겠지. 그냥 시간여행 하나만 알고 봤던 건데 사실 시간여행은 중요한 게 아니다. 아니 물론 중요한 거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더 많은 것을 담고 있었던 극인 것만은 확실하다. 이중섭 이야기가 나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평범한 9급 공무원 장선호 이야기가 나오는 건 모르고 갔고, 시간 여행을 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게 1956년인 건 몰랐고......

   2016년의 9급 공무원 장선호가 너무나 나의 이야기인 것만 같아서, 장선호에게 마음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꿈은 잃은 지 오래고, 하루하루 버텨가는 것만이 일상이 되어버려서 예전의 꿈이 무엇인지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그래서 명동의 예술가들이 니가 바라는 세상은 뭐냐고 닦달할 때 왠지 눈물이 났다. 내가 바라는 세상은, 그냥 이렇게 살아가는 것. 그게 뭐가 나쁜 거라고.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런 세상 그 안에 있어. 한 번도 그려본 적 없다 하여도 마음 깊이 꿈꾸는 세상. 네가 바라는 너의 모습을 그려봐.'

 

   박인환, 이중섭, 전혜린의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러닝타임의 한계가 있다 보니 모두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할 순 없다는 게 좀 아쉽긴 하다. 좀 더 디테일한 이야기를 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랬으면 뭔가 설명충 같아져서 별로였을 거라는 생각도 들긴 한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적당하게 웃기면서 몰입할 수 있게 해줘서 좋았다. 자첫하고 예술가들에 대해서 좀 더 알고 난 후에 본다면 아마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여러모로 아쉽다. 이래서 치이려면 빨리 치여야 해... 사람들이 보라고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어.... 빨리 봤어야지 과거의 나야ㅠㅠㅠㅠㅠㅠ

   나의 이해력 부족으로, 박인환의 죽음은 예술의 검열을 반대하는 분신자살인가? 했는데 알고보니까 심장마비...였다고 합니다. 몸이 불에 타는지도 모르고, 가 말 그대로 불에 타서 죽는다가 아니라 비유인 건데 내가 그냥 그렇게 받아들였던 것^^;;;; 그리고 약간 박인환의 죽음이 갑자기 너무 뜬금포로 터진 느낌이라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감도 있었는데... 이제 다 아니까 한 번만 더 보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제 없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나마 오슷 증정하는 날 보러 가서, 오슷이라도 받아서 다행이야. 이걸로라도 앓을 수 있어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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