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427 헤드윅 마티네

헤드윅:조정석 / 이츠학:서문탁

 

   홍아센으로 옮긴 이후에 처음으로 보러 간 헤드윅. 확실히 홍아센은 백암에 비해 넓고 또 넓었다. 그래도 오히려 백암에서도 못 앉아 본 1열을 홍아센에서 앉아 보게 되서 너무 좋았다. 언제 언니를 오피 일열에서 볼 수 있겠어.... 게다가 오늘 뽀탁이었는데...!! 근데 진짜 홍아센 너무 넓더라. 예전에 형용 볼 때 5열인가에 앉아서 쌍욕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자리를 10만원 주고 가라고 하면 절대 못 갈듯;;; 그나마 잡은 자리가 오피라서 다행이었지 아니었으면 안 갔을 거야.....

 

   뭔가 헤드윅은 나에게 후기 쓰기 정말 어려운 극인 것 같다. 굉장히 의식이 흘러가는 대로 관극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 보다 보면 언니가 앞에서 슈가대디하고 있고, 보다보면 토미만나고 있고, 보다보면 익스퀴짓이고, 그러다가 손 들고 있고, 이런 느낌? 그래서인지 14년 헤드윅 때 써 놓은 후기들만 봐도 진짜 개판... 대체 뭘 쓰려고 했던 건지도 모르겠고 내가 뭘 인상깊게 봤던 건지도 알 수가 없고. 무튼 그래도 그때보다는 후기도 더 많이 끄적여봤고 하니까 이번엔 그래도 좀 낫겠지,,

   예전에 헤드윅 새로운 버전으로 들어온다는 글과 함께 브웨에서 어떤 것들이 새롭게 바뀌었나 하는 글을 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진짜 많이 바뀐? 버전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다이나믹하게 새로운 버전은 아닌 것 같아서 약간 아쉬움. 가장 크게 바뀐 점은 극장 사이즈... 관극을 오랫동안 한 건 아니었지만 나에게 헤드윅=백암 이미지가 너무 강했어서, 갑자기 엄청나게 커져 버린 극장은 좀 아쉬웠다. 약간 모텔 리버뷰에서의 그 언니와 관객들과 오손도손 대화하는 느낌이 사라져버린 건 많이 아쉽고. 자꾸 이 신기술을 봐! 멋있지! 너흴 위해 준비했어! 하는 듯한 건 좀 웃겼음ㅋㅋ 그래도 그 차 보네트 안에 카메라 설치해놔가지고 언니 멍청미 돋게 귀여운 모습 보는 건 좋았다ㅋㅋ 입장 망토 바뀐 건 좀 아쉬움... 뭔가 이전에 입었던 망토가 나한테는 헤드윅 시그니처? 같은 느낌이었어서 그런가. 그거 말고 다른 옷들은 그래도 예쁘고 잘 어울리고... 아 올진에서 나오는 그림이 약간 바뀐 것 같은데 이전 그림체가 난 더 좋음...

   윅인어 시작 전에 언니가 트레일러 안으로 들어가고, 윅인어에서 마치 선물 포장을 푸는 것처럼 상자가 열리면서 언니가 나오는 건 좋았다. 예쁜 가발과 화려한 메이크업, 가사에 정말 어울리는 느낌. 이 장면만큼은 백암에서보다 훨씸 임팩트 있고 예쁘게 다가왔다. 그리고 마음에 들었던 다른 연출 하나는, 앵그리 인치에서 그 포크레인? 같은 거 움직이는 거. 뭔가 그 부분도 노래 가사에 딱 맞게 움직이는데 소름돋고 헤드윅의 아픔이 더 잘 느껴지는 것 같고.

 

   헤드윅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롱그리프트-라멘트-익스퀴짓으로 이어지는 라인인데 사실 어떤 정신으로 어떻게 봤는지도 잘 모르겠다. 대단한 너,,, 부르는 순간부터 이미 눈물 줄줄이라 완전 쭈그리같이 의자에 파묻혀 가지고 눈물만 겨우 닦아내면서 보느라. 날 사랑한다면, 내 이것도 사랑해줘...... 이 부분은 사실 막 어떤 연출보다도 배우가 이끌어내는 그 감정과 연기의 힘이 정말 큰 것 같아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것 같은데 정말,,, 걍 펑펑 우느라 어떻게 봤는지도 모르겠다. 뽀언니는 뭔가 애교도 부리고 잔망돋는 와중에도 루터 얘기, 엄마 얘기, 토미 얘기할 때 뭔가 너무 슬퍼보인다. 뭐 안 그런 언니가 어디 있겠냐만은. 웃으면서 말해서 더 슬픈 것 같고. 특히 엄마 얘기할 때 진짜 마음 아프게 느껴졌었는데 왜 그랬을까.... 특히 엄마가 여권 주는 얘기하면서 엄마가 자신에게 벗어나는 길이었다? 그런 대사 치는 게 정말, 아프게 느껴졌다.

   가발을 벗고, 자신에게 다시 가발을 씌워주려는 이츠학을 밀어내고, 이츠학에게 자유를 주고, 떠나고. 그냥 이 모든 것이 다 아프고 슬퍼서 뭐라 써야 할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헤드윅은 앞으로도 계속 의식의 흐름으로 볼 것 같은 느낌. 언니 따라서 웃다가 울다가, 울다가, 또 울다가.

 

   립스틱 지우고 나왔을 때 되게 청초, 가련한 느낌이었는데 이게 윅인어 때 지우고 나오는 건지 헷갈리네;;

   하 그리고 탁챡 더 럽... 진짜 깨알같은 애드립들도 다 너무 좋고 루터 연기하는 거 진짜 너무 좋음ㅋㅋㅋㅋㅋ음흉한 표정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렐루야 부르는 것도 너무나 사랑... 그리고 백암에서는 다드윅만 봤었어서 집착 향수 한 번도 못봤었던 것 같은데, 집착 향수 헤드윅한테 엄청나게 뿌려대는 거 진짜 너무 좋은 것.... 언니 이츠학 계속 해주셔야 해요ㅠㅠ 다탁도 많이 못 봤어서 아쉬웠는데ㅠㅠ

 

   리앵 오리진!!!!!! 그렇게 칼같은 언니라고 하더니 조탁쭌에다가 탁챡이랑은 10년만에 만나고 다들 열심히 앵콜 외쳐대서 그랬는지 리앵!!! 약간 백암에서는 컷콜 때 완전 신나게 뛰었는데 좀 덜 그런 분위기라 아쉬웠지만 그래도 리앵만으로 다 이루었다ㅠㅠ 백암에서도 그랬지만 올진 떼창은 항상 눈물이 안 날수가 없는 것 같음. 코러스?로 관객들이 올진옵럽~ 할 때가 그렇게 항상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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