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522 밤공

잭 켈리:서경수 / 캐서린 플러머:린아 / 레스:이태경 외 원캐

 

   그동안 쭉 수진 캐서린으로만 보다가 린아 캐서린은 오늘 처음 봤는데 개취로 나랑은 좀 안 맞는 느낌이... 캐서린-잭 러브라인이 약간 뜬금없긴 한데 수진 캐서린으로 볼 때는 그래도 미스메다 공연 볼 때나 watch what happens 부를 때나 잭한테 좀 관심있나 보네? 하는 느낌이 들었다면 그런 느낌이 정말 하나도 안 들었다. 정말 그냥 깔보기만 하는 듯한 느낌? 정말 애로만 보는 듯한 느낌이라서 갑자기 2막에서 키스할 때 정말 더 연결이 안 된 것 같아서 좀 아쉽다. 그동안 수진 캐서린으로 쭉 봐서 적응되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또 아쉬웠던 것 킹옵뉴욕에서 탭댄스. 냉정하게 탭댄스 더 열심히 연습하셔야 할 것 같은데. 발도 안 맞고 소리도 거의 안 들리고 너무 아쉬웠다.

 

   태경이는 거의 한 달만에 봤는데 그새 되게 많이 늘은 느낌? 저번에 봤을 땐 초반이라 아직 노선이라 할 만한 건 없고 그냥 대사 타이밍에 잘 맞게 치는구나, 정도였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대사에 억양도 생기고 표정 같은 것도 더 다양해지고 데이비나 잭이랑 주고 받는 애드립도 늘어서 더 귀엽고 오구오구... 사실 레미 때도 태경이 괜찮게 한다고 생각했어서 이번에도 태경이가 아역 한다 그래서 좀 좋았었음ㅋㅋ 메다 극장에서 데이비가 뽀뽀하려고 했더니 얼굴 홱 돌려가지구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오늘 묘하게 좀 업된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신나 보이고 좋았다.

 

   공연 할수록 잭이나 크러치, 뉴스보이들 애드립도 늘어나고 해서 너무 재밌고. 약간 눈을 어디에다가 둬야할지를 잘 모르겠는 게 함정. 여기저기서 막 얘기하니까 정신은 없는데 다 너무 귀엽고 재밌어가지고 계속 늘어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작은 대사들도 조금씩 바꿔서 치는 부분들이 늘어나서 더 재밌기도 하고. 진짜 눈이 서른 개 쯤 있었으면.. 그럼 뉴스보이들 하나 하나 다 볼 수 있을 텐데ㅠㅠ 머리로는 경짹 봐야지 하면서도 정작 경짹이 아니라 뉴스보이들 막 꿍시렁거리는 거나 장난치고 있는 거 보는 게 왜 이렇게 좋은지. 나도 모르게 약간 엄마 미소 지으면서 보고 있게 된다.

   그리고 1막 초반에 현우앙 나오시다가 또 중반부터 안 나오시고 형준앙이 나오셔가지고 다치신건가... 2막에서도 킹옵뉴욕 할 때는 안 나오시고 형준앙이 나와서 탭댄스 하시고 가시고. 아 그리고 정현앙 못 나와서 진상앙 나온다는 거는 들었었는데 교체된 이후로 본 건 오늘이 처음이었었다. 나름 진상앙이 하시는 연기 노선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었긴 한데... 그래도 뉴스보이분들 다들 아프지 않으셨으면ㅠㅠ 스윙분들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언제 갑자기 무대에 서게 될지 모르는 건데 전 배역 대사나 동선이나 춤이나 이런 거 다 알고 계시는 거잖아ㄷㄷ 오늘만 해도 중간에 갑자기 교체되신 건데 전혀 어색함없이 연기하시는 걸 보고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제 진짜 한 달 하고도 일주일? 그렇게밖에 안 남았는데 막공이 온다면 정말 아쉬울 것 같다. 배우들이 주는 그 에너지나 행복함을 더 이상 못 보는 게ㅠㅠ 하는 동안 더 많이 보러 가야하는데 또 마음대로 그러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ㅠㅠ

 

   Brooklyn's here 하기 전에 잭이 퓰리처 지하실에 갇히고 인쇄기에 앉는데 그동안 봤을 때는 인쇄기 쾅 치고 앉는 게 약간 되게 마음에 들어하는 부분이었는데 오늘은 안 해서 조금 아쉽기도 하고. 그 부분에서 오늘은 이전보다 슬프고 힘든 표정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에 보호소에서 크러치가 돌아왔을 때 약간 울망울망하는 것도 너무 좋고. 정말 잭에게 크러치가 가족같은 존재라는 걸 다시 느낄 수 있는? 그런 느낌이라. 경잭은 덩치는 커서 대장미 쩔긴 하지만 아직 어리고 마음 약한 아이인 것 같은 느낌. 1막 마지막 산타페에서도 정말 크러치를 보호해주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자책이 강하게 느껴지고ㅠㅠ 그리고 애드립도 쫌 늘은 것 같은 게ㅋㅋㅋㅋㅋㅋ 노조 성립할 때 잘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화이팅 하면서 악수하고ㅋㅋㅋㅋ

   그리고 감기 아직 덜 나은건가? 2막에서 약간 목 안 좋은 것 같아가지고 혼자 괜히 걱정함... 크러치도 약간 목 안 좋은 것 같아 보이던데 다들 월요일에 잘 쉬고 회복했으면...! 커튼콜에서는 그 뒤에 철골 무대가 안 나와가지고 그냥 한 줄로 쭉 서서 했는데 그래서 더 신났던 것 같음. 다들 막 펄쩍펄쩍 뛰고 진짜 말도 안되는 춤 추고ㅋㅋㅋㅋㅋ 데이비는 자리 봐가면서 백덤블링까지 하고ㅋㅋㅋ 경수도 덤블링 했다는데 못 봤어....내 눈은 뭘 하는가.... 컷콜 등장할 때도 모자 날려서 떨어지고ㅋㅋㅋㅋ 그냥 뭔가 본인이 하면서 행복해보여서 너무 좋다 보고 있으면서 나도 행복해지기도 하고ㅋㅋ

 

   사실 요새 휴덕해야 되기도 하고 뭔가 관극하고 싶은 기분도 안 나고 해서 막공도 놓고 다른 표도 하나도 안 잡고 맨날 티케팅 용병만 뛰었는데 그냥 경수가 일하는 동안에 휴덕은 내게 있을 수 없는 일 같은 느낌. 맨날 우울하고 기분 롤코도 쩔었는데 그냥 경수 얼굴 보자마자 기분도 좋고 너무 감사하고 그래서 나 자신도 좀 어이가 없다ㅋㅋ 정말 이번 일주일동안 우울로 지하 깊숙히 파고 들어갈 것 같았는데 하.... 그냥 그 자리에 있어 주는 것에 감사하고 열심히 연기해주고 노래해주는 것에도 감사하고. 싸인 받으면서 뭐 얘기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앞에 서니까 머릿속이 까매져서 아무 생각도 안 들어서 걍 시험 잘 보라고 써 주세요,,,, 하고 끝나버림ㅋㅋ 다음에 가게 되면 뭔가 또 얘기할 수 있겠지. 진짜 무슨 포스터 같은 데다가 싸인 받아서 벽에 붙여놓고 힘들 때마다 봐야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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