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즈:정상윤 / 벤자민:윤소호 / 캐리:김려원 / 토니:조훈

 

   에녹홈즈도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토로홈즈는 약간 다른 종류의 무서움인 것 같다. 에녹홈즈는 좀 더 사근사근한 무서움이라면 토로홈즈는 좀 더 자극적인 무서움? 첫 넘버에서도 벤자민 핏첼!!!! 하고 확 소리질러서 조금 놀랐다. 시체 해부할 때도 에녹홈즈는 아예 마스크를 떼서 그 안을 긁었다면 토로홈즈는 마스크를 마네킹에서 떼어내는 것부터 실감나게? 힘줘서 잘라내는 게 진짜같아 보여서 싫었을 정도. 지하실로 잘못 들어온 캐리에게 도와달라고 존댓말을 하다가 도와줘. 하고 반말칠 때 약간 소름돋았음...

   토니에 따라서도 극이 매우 달라질 수 있구나. 은일토니보다는 조훈토니 노선이 더 설득력 있다. 차라리 아예 사람이 아닌 것처럼, 초반부터 홈즈랑 대치 상태인 게 뚜렷하게 나타나는 게 더 극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나았다. 첫공 때는 사실 은일토니도 나쁘지 않다고, 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둘공에 다른 배우로 보고 나니 아쉬움이 뚜렷하다. 특히, 줄리아 옷을 입은 캐리와 토니의 대화에서 강하게 느껴졌는데, 캐리가 줄리아가 아프다고 했을 때, 은일토니의 "어디가? 어떻게 아픈데?" 하는 대사톤이 약간 흐리멍텅한 느낌이라 진짜 줄리아가 아파서 걱정하나?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훈토니는 캐리에게 되묻는 톤이, 난 이미 다 알고 있어 너한테 속지 않아 하는 느낌이라서 훨씬 좋았음.

 

   려원캐리는 확실히 짬바가 있다. 약간 수연캐리의 대사톤에서 어색하다고 느껴졌던 부분들도 훨씬 매끄럽게 쳤고. 그리고 좀 더 '나의 행복이 중요해'가 강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여전히 궁금한 건, 그래서 홈즈와 토니는 실존하는 건지? 아니면 벤자민의 상상인지? 토니는 어떻게 가스실에서 빠져나갔고 왜 이들은 총에 맞아도 죽지 않는 건지?

   갑자기 튀어나오는 기독교적인 대사들도 참....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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