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즈:에녹 / 벤자민:윤소호 / 캐리:김수연 / 토니:이용규

 

   원래는 볼 계획이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보게 되었고 녹홈즈가 정말 좋다. 그 약간 눈웃음치면서 겁주는 게 참 마음에 들어. 확실히 토로홈즈에 비해서는 움직임이나 그런 게 덜하긴 하지만 그래도 되게 무섭다. 오늘 보니 토로홈즈랑 조금 다른 점이 있는데, 토로는 벤자민 죽일 음모를 꾸밀 때, 문 닫았다가 열고 벤자민이 문 옆에서 들을 때 계속 벤자민 쪽을 보고 노래한다. 녹홈즈는 아예 처음부터 문을 살짝 열어놓지만 벤자민이 오고 나서 계속해서 벤자민 쪽을 보기보다는 벤자민 쪽을 향해 잠깐 노래하고 그 뒤로는 캐리에게 집중하는 편.. 그리고 네 아기에게 누가 더 필요한 사람인지 생각하라고 할 때, 토로홈즈가 더 적극적으로 아기에게 손을 대는 모션을 취한다.

   첫 넘버에서 '벤자민 핏첼!'하고 엄청 놀라게 소리지르는 것도 토로 디테일. 녹홈즈도 소리지르긴 하는데 의자에 앉아있던 내가 화들짝 놀랄만큼은 아니었다. 그리고 연구실 처음 나올 때도 쾅 쾅쾅 소리 내는 것도 토로 디테일. 전반적으로 토로홈즈가 조금 더 소리나 모션이 자극적인 편이다.

   수연캐리와 려원캐리의 차이점도. 노선도 노선이지만 벤자민이 연구실에 내려와있을 때, 사람을 죽이고 나서 려원캐리는 벤자민을 보고 놀라서 병에 든 장기를 숨기지만 수연캐리는 그렇지는 않다. 캐리가 벤자민에게 토니를 죽일 계획을 말하고 있을 때 홈즈를 봤는데 다 듣고 있는 표정, 만족한다는 표정이었다. 오 생각보다 대단한데? 같은 표정이기도 했고.

   용규토니는 오히려 훈토니보다 은일토니 노선이랑 조금 더 가까워 보였다. 그렇지만 은일토니보다는 확실하게 줄리아가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했다. 호텔에 들어와서 줄리아를 만나라고 할 때 용규토니 눈에 눈물이 화르륵 차오르는 걸 봤어...

 

   넘버는 슬슬 익숙해지기 시작했는데 왜 극에 정이 안 갈까... 약간 노잼..으로 보고 집에 왔다ㅜㅜ 그나저나 넘버 리스트 나오면 좋겠다 후기쓰기 좀 편하게.. 슬슬 안들렸던 대사나 가사들도 들리기 시작했고. 그치만 진짜 이번엔 딱 열두번만 봐야지..

 

우린 왜 이곳에 존재하는가

우린 왜 세상에 버려졌는가

처음부터 없었더라면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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