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507 낮공

잭 켈리:서경수 / 캐서린:최수진 / 레스:윤펠릭스 외 원캐

 

   1열도 생각보다 괜찮은데? 5열이나 1열이나 목 아픈 건 도찐개찐인 느낌. 차라리 1열이 더 편한 것 같은 것 같기도 하고. 어차피 무대 2,3층 쓰는 씬에서는 누워서 봐야되고.. 생각보다 음감이 시야에 크게 들어오지도 않았고. 아쉬운 건 군무 볼 때 전체를 못 보는 거지만 대신에 앞쪽에서 춤추는 배우분들이 진짜진짜 잘 보여서 완전 좋았다. 막 턴 돌 때 땀 휘날리면 내가 눈물 날 것 같고(오바.... 그리고 확실히 앞에서 봐야 뉴스보이들 이름이랑 하나씩 매치하기가 쉬워지는 것 같음. 재관람해서 더 잘 알아보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재관람이 아니더라도 앞쪽이 얼굴도 더 잘 보이고 옷도 더 잘 구분되고... 지난 번까지만 해도 진짜 몇 명 몰랐는데 이젠 그래도 절반? 정도는 이름이랑 얼굴이랑 역할이랑 매치되는 것 같음. 나는 왜 기억력 고자인가... 빨리 전부 다 이름 외워야지ㅠ0ㅠ

   그리고 뉴스보이들 떠드는 거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예를 들어 브루클린 히어 에서 잭이 퓰리처랑 얘기했어 파업에 반대표를 투표해 이런 얘기할 때 울분하는 뉴스보이들 보는 것도 좋고, 맨 처음에 등장해서 자기들끼리 떠드는 얘기도 귀엽고, 마지막에 다시 신문 배급받으면서 자기들끼리 장난치는 것도 귀엽고ㅋㅋ 오늘 시강은 빌리랑 다른 뉴스보이 두 명이랑 디비디비딥 같은 거 하는 거였는데 진짜 귀엽고 웃기고ㅋㅋ 옆에서 잭이랑 캐서린 막 러브라인 타고 있는데 그쪽에 시강당해가지구 ㅋㅋㅋ 경수를 보러 가는 것도 있지만, 이제 다른 뉴스 보이들에게 정이 붙기 시작해서 보러 가는 것도 꽤 큰 느낌.

 

   내가 진짜로 본 게 뭔지 보여줄까 하고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여주고 데이비에게 보호소에서의 크러치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화내며 소리칠 때의 모습이 아른아른하다. 잭에게 크러치는 정말 가족같은 존재였겠지.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무능력함이, 잡혀가는 크러치를 두고 도망칠 수밖에 없을 때 극대화되어 느껴졌을 것이고, 이후에 찾아가서 본 크러치의 모습은 너무 잔인했으니까. 대장이긴 하지만 잭은 약한 사람이기도 하니까. 일단 경짹으로만 봤을 때는, 정의감에 불타서 파업을 시작했고 노조를 결성했지만 그 수많은 뒷일들을 예상하지는 못했던 건 분명하다. 그래서 크러치를 지키지 못한 자신에 대한 분노로 가득차게 되고 산타페로 도망가고 싶겠지. 또, 그만큼 나약한 사람이라서, 그리고 믿었던 캐서린마저도 믿을 수 없게 되었다는 생각에, 퓰리처의 제안에 흔들렸고... 사실 자첫 때만 해도 잭의 너무나 갈대같은 모습이나, 초반에 다른 뉴스보이들의 너무 쉽게 설득되는 모습에서 너무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얘네는 정말 '어린' 뉴스보이들이잖아. 신문을 팔고다니는 10대 어린이들,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했고. 어른이 되어버린 나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어린, 소년들에게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으니까.

   사실 뉴시즈를 처음 봤을 때만 해도 이렇게 진지한 이야기까지 나올 줄은 몰랐고, 이런 이야기들은 우리나라의 현실과도 어느 정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 춤추고 밝고 신나는 극일 뿐만 아니라 누구나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보여주기도 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는 생각도 들고. 물론 완전히 우리나라의 현실과 일치하지는 않지만. 뭐 우리나라에도 정부 보조금만 받아먹고 애들을 제대로 케어하지 않는 고아원,,, 같은 것들이 존재하긴 하겠지.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뉴시즈에서처럼 그 어린이들을 구해줄 루즈벨트는 존재하지 않으니까.

 

    아, 오늘로 아역도 전캐를 찍었는데 개인적으로는 ㅇㅈ이만 피하면 나머지 두 애기들은 상관없는 것 같다. 다른 분한테 듣기로는 ㅇㅈ이도 많이 나아졌다고는 했는데 자첫 때 진짜 대사를 하나도 못 알아듣고 애기가 동선도 하나도 못 찾고 해서,,, 생각보다 아역이 꽤 중요한 대사도 많이 맡았다고 생각해서... 될 수 있으면 펠릭스나 태경이 하는 날 보러 갈 것. 아역 스케줄이 완전히 공개되지 않은 게 좀 힘들긴 하지만 알아서 피해야지 뭐. 근데 경수가 펠릭스 한 팔로 들고 뛸 때는 진짜 bbbb 너의 팔을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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