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202 화요일 15:00

동행 리딩 <용의자 X의 헌신>

박인배 김우형 윤공주 조순창 최서연 김지훈 안재영


   일단 원작의 내용을 아예 모른 상태에서 리딩부터 봤고 리딩을 보고 나서는 원작이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의 팬인 지인은 나보다 하루 먼저 리딩을 봤는데 그 지인 말로는 리딩에서는 휴머니즘과 사랑을 약간 좀 많이 강조한 편이라고. 원작에서 결말 부분을 읽었을 때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근데 리딩만 본 상태인 지금의 나는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슬프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고. 뭔가 그래서 사랑은 위대하다? 가 이 극의 결말이야? 라는 의문도 좀 들긴 한데 무튼 원작 읽어봐야지.

   후기 쓴다 해놓고 트레인스포팅이랑 0203 넥 후기부터 쓰느라 뭔가 늦게 쓰는 기분. 전반적으로 불호는 아니었지만 본공 올라오게 된다면 넘버 좀 바꼈으면 좋겠고 스토리텔링 방식은 아마도 작가님이 원하는 방식인 것 같아서 바뀌진 않을 것 같은데 내 정서에는 맞아서 난 좋았음. 그래도 뮤지컬이면 뭔가 킬링넘버나 확 꽂히는 넘버가 있어야 기억에도 남고 그럴텐데 하루가 지난 지금 기억나는 넘버는 1초 2초 3초 하는 거 하나랑 절대 배신해선 안돼 하는 거 이거 딱 두개. 그나마도 이 두 넘버가 반복되서 기억에 나는 것 같고. 전반적으로 넘버가 막 신선하거나 하지도 않았고 익숙한 느낌을 계속 받아서 좀 실망; 단조롭기도 하고. 뭐 완전 싫어! 이 수준은 아니었지만 이 넘버 그대로 공연으로 올라오기엔 좀 뭔가 아쉽.

   넘버 중에 불호였던 건 초반에 미사토가 아아아아 하고 소리지르는 거. 뭘 위해서 넣은 건지 알겠는데 음이 너무 흔들리고 약간 좀 거슬리는 느낌? 날카롭게 꽂히라고 만든 넘버인 건 알겠는데 그래도 별로. 노래 작곡은 별로인 부분이 좀 많았는데 가사들은 또 마음에 드는 부분이 많았어서 가사는 그대로 두고 멜로디만 바꿔서 오면 좋겠다. 시곗바늘 위로 달려? 뭐 그런거랑 1초2초3초도 좋았고 미사토가 혼자 부르는 넘버도. 숨소리도 내서는 안돼. 하는 그 넘버.

   리딩 본 다음에 이틀새에 극을 세 개를 봐서 이제 뭔가 휘발이 많이 되가지고 길게 후기를 더 쓰진 못하겠다.. 나의 기억력;;;;

   그리고 진짜 좀 짜증나는 건 저기서까지 음감분 피아노 미스터치나는 걸 듣고 있어야 하는 걸까^^^^^^ 배우가 음감에게 박자를 맞추는 걸 보고 있어야 할까.... 막 예민한 편이 아니라서 뭐 틀리고 이런 거 잘 눈치 못 채는데 작년에 음감분 하시는 다른 극 몇 번 돌았더니 귀가 뚫렸어요..ㅎ.......... 그것 말고는 배우분들 다 너무 좋았다. 2주 연습하셨다고 하셨는데 감정이나 대사 치는 거나. 윤공주 배우분 대사치시면서 우셔서 진짜 깜짝 놀란... 배우는 아무나 못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한 넘버에서 두 개나 세 개의 장소가 겹쳐져서 나타나는 걸 어떻게 연출할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잘 다듬어서 본공 올라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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