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202 화요일 20:00

다이애나:박칼린 / 댄:이정열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오소연 / 헨리:안재영


   넥 개막한 이후 처음으로, 정말, 이제 그만 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날. 넥 볼 때마다 오 오늘 좋았어 그래서 다음 표는 언제지? 했는데 오늘만큼은 아 나 왜 내일 표 잡아놨지 이 기억 잊고 싶지 않아 라는 생각이 엄청나게 들어서 표 양도할뻔. 항상 울면서도 찝찝했고 뭔가 답답하게 울었다는 생각이 드는 날도 많았는데 오늘만큼은 정말 원없이 울었다. 아니 근데 나 넥 엄청 오래 전에 본 줄 알았더니 일요일에 보고 왔잖아.... 기억력 뭐하냐;;;;


   오소리를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1막 초반에는 대사 치는 톤이 적응이 안되가지고 당황했던. 끝나고 달력보니까 한달동안 융탈리만 보다가 본 거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어색하게 받아들일 줄이야. 맨 처음에 다이애나가 나탈리 벌써 새벽 네시야 괜찮니? 하고 나서 음 괜찮아! 하고 과제 어쩌고저쩌고 다다닥 쏘아붙일 때 대사 엄청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융탈리 때도 그랬었나.... 무튼. 근데 그 초반이랑 첫 곡 이후에는 또 바로 적응해서 그냥 나탈리즈들은 다 사랑인걸로ㅠ0ㅠ


 


까먹기 전에 기억나는 포인트 몇 개만 적어놓고 후기는 이어서)


   일단 기억에 강하게 남는 것부터. 바로나맆에서 떠나가는 다이애나와 의자에 앉아 있는 댄, 그리고 그늘 속에 있는 게이브. 1n을 보는 동안 이 장면에서 게이브는 항상 댄이 향하는 고개 방향과 일치하게 움직였었는데 오늘의 게이브는 댄이 떠나간 다이애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을 때에도 댄 방향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정말 아주 정말 뒤늦게 다이애나를 향해 슬쩍 고개만을 돌렸고. 게다가 댄을 계속해서 쳐다보는 게이브가 우는 모습이 너무나 선명하게 보여서 버틸 수가 없었다. 안 그래도 오늘 공연 2막 내내 우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이 부분에서 정말, 정말, 안 무너질 수가 없었던. 경게 우는 모습을 마돈크 때 부터 베어 그리고 넥에서 여러 번 봐왔지만 이날만큼 무너지면서 우는 건 처음 본 듯. 막 우느라 그리고 울음 참느라 입술을 비죽거리는? 모습이 그늘 속에서도 숨겨지지 않아서 보였는데 너무 마음 아프고. 자신의 죽음을 지켜본 아빠, 그리고 그 죽음을 아빠의 입에서 들어야만 하는 게이브, 결국에는 떠나가는 엄마와 엄마를 잡지못하는 아빠를 보면서 게이브도 아팠겠지. 

   항상 그래도 그날을 어찌잊어 이후에는 감정을 추스르고 보는 편이었는데 그 이후에 제발 그만/약속 에서까지 배우분들 감정 때문에 너무 힘들었고 울었고 마음 아팠고. 그냥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날이었던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2층에서 헨리에게 다가가서 따지듯이 노래부르는 나탈리가 순간 우느라 노래 한 소절을 놓쳤는데 그것마저도 너무 마음아프고 힘들었고. 그냥 2막 전부가 다 너무 멘탈 털리고 감정 소모가 쩔어서 울지 않을 수가 없었던 듯. 




 





슈퍼보이에서 오늘도 웃었어?

'사'실은 광기.....

ECT에서 침대 밀면서 슬쩍 웃는 게이브를 보고 말았다 

다들 미쳤어 (짝짝) 정말~ 하는 부분 오소리 너무 취향. 와 만세~할 때 오늘 넘 귀여웠던 파파랑 나탈리. 고릴라 흉내 뭐에요 ㅋㅋㅋㅋㅋ

파파가 그날을 어찌 잊어 부를 때 너무... 힘들었다. 의사들은~ 이 부분에서 우시는데 진짜..... 같이 안 울수가 없고. 

그날을 어찌 잊어 이후에는 그래도 항상 감정 컨트롤이가능했는데 제발그만/약속에서 우느라 노래 한 소절 놓쳐버린 나탈리로 나도 같이 울고... 우는 나탈리를 바라보는 헨리까지.... 날 울리고ㅠㅠㅠㅠㅠ

리피헨리는 항상 무릎을 굽혀서 눈 마주쳐주는 것 같아. 이 부분 진짜 너무 취향인 것 

바로나맆이 끝나고 서로 얼굴을 감싸고 계속 울던 댄과 게이브. 나탈리가 방으로 들어오자 어둠속으로 사라지지만 그 그늘 아래에서도 우는 모습이 보이고. 

파파 울음 참으시다가 나탈리가 앞에 다가오면 우시는 거 볼때마다 항상 마음아픈. 

 

   아 근데 진짜 미친 건지 아침에 일어나서도 넥 글자만 봐도 눈물 나는데 오늘 공연 보러 가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후기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못 쓴.... 보고 나서 바로 썼어야 했는데. 이 페어 26일에 한 번 더 있는데 그 날은 못 보러 가는 게 너무 안타깝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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