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203 넥스트 투 노멀

다이애나:정영주 / 댄:남경주 / 게이브:최재림 / 나탈리:전성민 / 헨리:백형훈

 

    재게 자첫이었는데 진짜 그냥 놀라움의 연속. 사실 다른 캐들 (나탈리나 다이애나, 댄 등)의 더블 배우들은 계속해서 번갈아 봐왔고 번갈아 볼 때마다 막 엄청나게 큰 차이를 주는군! 이라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는데 게이브는 계속 경게 고정으로 보다가 처음 봐서 그런지 정말 다른 캐릭터를 보는 것 같은 느낌. 경게일 때도 이런 적이 없는데 정말 재게에 자석이라도 달린 것처럼 극 내내 재게만 쫓아다니면서 본 듯. 게이브만 따라다니면서 보느라 다른 인물들의 감정선을 제대로 못 따라간 게 좀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진짜 너무 좋아서 후기를 안 쓸 수가 없다. 


   전반적으로 경게는 좀 더 댄과 가깝고 재게는 엄마와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재게는 엄마에게 거의 집착하는 수준인 것 같은? 1막에서의 재게에 비하면 경게는 정말 착한 애라는 느낌. 넌몰라/바로나 에서 게이브는 댄과 다이애나 둘 다에게 외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반면에 재게는 거의 그냥 다이애나한테 저격 수준으로 노래. 계속해서 다이애나와 눈을 마주치고 특히 '나아~ 나아~' 하는 부분에서 엄청나게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려고?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반면에 경게는 댄이 책상 치는거랑 박자 맞춰서 쾅! 치고 다이애나를 바라보면서 노래를 하긴 하지만 댄에게도 같이 말하는 것 같은. 경게는 슈퍼보이에서 계단에 갇혀 있다가 스윽 하고 올라가는 느낌이었다면 재게는 난간 끝까지 올라와서 봉까지 훅 왔다가 다시 계단으로 내려가서는 다이애나와 박자 맞춰서 천천히 올라오고. 다이애나가 나탈리를 향해 "나도 널 사랑해 사랑할 수 있는만큼"하고 나서 경게가 피식 하고 웃을 때 올ㅋ오늘 쫌 무서운데?ㅋ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재게가 비웃는 거에 비하면 경게가 웃는 건 웃는 것도 아니었고. 재게는 걍 대놓고 씩 비웃고. 나탈리가 난 없어~ 하고 소리칠 때 옆에서서 넌 없어~하면서도 웃는데 진짜 역대급으로 게이브가 미워 보였다. 거기다가 나탈리가 옆으로 걸어가면서 난 없어! 할 때 손가락질하면서 넌 없어! 하는데 진짜......

   암얼랍에서 나탈리에게 약 줄 때도 경게는 가방 놓고 슬금슬금 뒤로 눈치보면서 가는 것과 다르게 가방 놓고 기둥 뒤에서 숨어서 보다가 나탈리가 가방 들고 가면 하하하 하고 소리 내서 웃은 후에 신나하면서 이렇게에에! 하고 펄쩍 뛰는데 진짜 나쁜놈이라는 생각이;;; 이후에 나탈리 연주회에서 나탈리가 피아노 틀릴 때도 웃고, "클래식의 문제점이~ " 대사 이후에도 뿌듯한 표정 짓는 것도 뭔가 다른 포인트였어서 흥미로웠다. '전에 본 영화 같아' 넘버에서도 기억을 잃은 사람이 뭘 얼마나 잃었는지 어떻게 알겠어! 하면서 더 화내는 듯한 느낌이고 다이애나의 눈을 쳐다보면서 안된다고 고개 흔들며 갈구하는 모습도 뭔가 경게보다 재게가 더 강한 느낌. 매든을 향해서 침대를 밀 때도 아이구 우리 엄마 장하다 이런 뿌듯한 표정을 엄청 강하게 보이기도 하고.


   2막에서 마취과의사로 나올 때도 엄마에게 집착하는 모습이 좀 더 드러나는 것 같은데 다이애나(마네킹) 얼굴에 훨씬 더 많이 붙어 있는 느낌. 처음 등장할 때부터 (경게에 비해) 허리도 더 숙이고 있고 계속해서 얼굴 가까이 대고 말 거는 것처럼 하고. (이건 뭐 그냥 내가 막 생각한 거라 아닐 수도 있지만.) 1막에서는 엄마한테 집착하는 모습이 엄청 강했다면 2막에서는 무너지는 모습이 되게 강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다이애나에게 덜 집착하는 건 아니고. 애프터쇼크에서 헨리가 오고나서도 다이애나가 게이브를 기억해내지 못하자 엄청나게 좌절하는 포즈를 짓고 원망하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애프터쇼크 이후에 봉 사이에 쭈구려 앉아 있을 때도 경게는 헨리가 오면 헨리 쪽을 보는데 재게는 비교적 끝까지 다이애나에게서 시선을 놓지 않는다. 경게는 쭈구려 앉아서도 앞을 바라보는(그니까 봉 쪽을 바라보는) 것에 비해서 재게는 쭈구려 앉아서 봉은 안 쳐다보고 얼굴을 파묻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다이애나가 강아지 인형 얼굴에 대보고 하다가 1층 천장 아래로 들어갈 때 손도 뻗고. 그러다가 다이애나가 시야에서 완벽하게 사라지고 뭔가 마지못해 헨리&나탈리를 쳐다보는 느낌.

   2막에서도 다이애나와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집착하는 것 같았던 게 "내 상처와 화상 박살난 곳 뇌 속이 아니라 영혼이면 어쩔래" 부분에서 재게도 같이 힘들어하고. 바로나맆에서 경게는 댄이랑 일치하게 움직이는 거랑 다르게 다이애나가 나가면 고개가(이게 오늘만인지 아닌지는 모름) 다이애나를 쫓아갔다. 다이애나가 퇴장하면 되게 좌절하고 힘들어하면서 휘청거리는 것도 약간 다른 점이었고.  뭔가 1막, 2막에서 계속해서 다이애나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서, 다이애나가 집을 떠났기 때문에 바로나맆에서 아빠한테 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융탈리 어쩜이나 영주다이애나 그날을 어찌잊어 좋아하는데 뭔가 극 내내 게이브에 집중하다 보니까 그 부분들에서조차 나탈리나 다이애나의 감정을 따라가지 못한 건 좀 아쉬웠다. 그리고 오늘 영주다이애나랑 오케랑 진짜 정말 많이 안 맞아서 그것도 아쉬웠고. 뭔가 서로 박자 밀당하는 느낌. 쓰다 보니 헨리 이야기는 하나도 없어서 추가하자면 마지막에 가방에서 애기하트 꺼내서 나탈리한테 날리는 거 오늘 너무 귀여웠고 "그분들은 진짜 살아계신거지?"할 때 봉 잡고 막 손 덜덜 떨리는 디테일도 참 귀여워. 그리고 훈헨리 하나 더 귀여운 건 1막 완벽한 짝에서 나탈리 집 앞에서 키스한 다음에 퇴장할 때 발 구르고 가거나 손 구르고 가거나 하는 게 귀엽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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