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105 뮤지컬 <웰다잉>

 

구파발:홍희원 / 신대방:최연동 / 남태령:한보라 / 기관사:김성수 / 모텔 주인:이현진 / 구파발 아들:변효준 / 남태령 딸:조지승 / 구파발 손자:홍승안

 

창작산실에서 그래도 나쁘진 않았다는 평도 있었고 추연출 작품이라서 궁금했었는데 마침 playdb에서 당첨되서 다녀올 수 있었다. 게다가 자리도 생각보다 정말 많이 좋아서 C열 거의 정중앙. 아트원 진짜 너무 오랜만이라 아무데나 앉아도 좋겠다 생각했는데 자리까지 좋아서 개이득. 시놉만 읽었을 때는 약간 뻔한 이야기일 것 같아서 크게 기대를 하고 간 건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꽤 좋았다! 스토리 보완만 좀 된다면 훨 좋을 것 같은 느낌.

 

조금씩 유머가 많이 들어가 있는데 나쁘지 않았다. 배우분들이 잘 살려주기도 했고 너무 이상하거나 쓸데없는 유머도 아닌 것 같아서. 러시앤** 따라하는 거나 구파발 할아버지가 신대방, 남태령 둘이서 셀카 찍을 때 위에서 질투하는 넘버나 이런 건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다.

 

신대방씨 스토리까지는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는데 이후에 남태령씨 과거...와 관련된 이야기는 대체 왜 넣은 것인지..? 차라리 아예 해피엔딩으로 갔으면 그게 더 후련했을 것 같은데 그 부분부터 되게 스토리가 흐지부지해진 것 같아서 좀 아쉽다. 아니면 딱 신대방씨 스토리까지만 잘랐어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굳이 뒷부분 때문에 되게 애매모호해진 느낌. 게다가 그래서 구파발씨는...? 이라는 의문만 남아서.... 뭔가 구파발씨가 굉장히 메인 인물 같은데 제대로 덜 다뤄진 느낌. 맨 마지막 부분에 지하철씬도 약간....??????? 그냥 물음표만 남아서 나옴;

 

기억나는 킬링 넘버가 있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넘버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이상한 넘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가사들도 예뻤는데 잘 기억이 안 나는게 함정. 즐거운 여행을 떠나자? 뭐 이런 가사랑 발이 차가워져, 별이 차가워져, 눈물이 차가워져 이런 비슷한 대사가 기억나고. 생각지 못하게 슬펐던 대사는 구파발, 신대방, 남태령이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치던 대사. 사실 전반적으로 약간 유머 코드가 있어서 아이스크림 왜 빨리 안 먹냐고 할 때 이 시려서 뭐 이런 드립이 나올 줄 알았는데, 너무 달아서, 빨리 안 먹는다는 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너무 슬펐고 제일 크게 다가왔던 대사였던 것 같다.

 

배우분들은 다 너무 좋았다. 특히 남태령 딸 역할 하신 조지승 배우 너무 좋았던. 신대방씨 씬에서 계단에 앉아 있을 때 우는 거랑, 남태령 씨 딸로 등장했을 때 연기도 너무 좋았고. 이현진 배우는 어디서 봤었나 되게 익숙하다 싶었더니 예전에 두산아트랩 <우리들의 언어영역>에서 나오셨던 배우셔서 뭔가 엄청 반갑... 우리들의 언어영역 언제 올라오나요 변정주 연출님ㅠ0ㅠ........

 

그리고 이건 극 자체랑 관련된 건 아니지만, 음향이 어... 첫공이라서 그런 거겠지만 제때 안 켜진 것도 꽤 많고. 특히 마지막 부분에 신대방씨 대사는 그래도 꽤 중요한 것 같은데 안 켜져서 좀 그랬다. 음향팀 일해주새오...... 그리고 구파발씨 마이크에 땀 들어간건가? 아마 그런 것 같은데 그래서 중간에 쫌 에코 들어간 것처럼 해서 좀 아쉬웠다ㅠ0ㅠ

 

*playdb에서 당첨되어 다녀왔습니다*

'연극·뮤지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0113 넥스트 투 노멀 마티네  (0) 2016.01.13
160108 넥스트 투 노멀  (0) 2016.01.11
160103 넥스트 투 노멀  (0) 2016.01.03
151230 넥스트 투 노멀 마티네  (0) 2015.12.30
151225 넥스트 투 노멀 낮공  (0) 2015.12.25


151113 비행소년 KW4839


   이전에 올라왔을 때 평이 꽤 좋았고 이번에 올라오면서도 보러 가야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름? 기대작이었는데 마침 인터파크 기대평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다녀오게 되었다.


   어쩌다보니 좀 바쁠 때랑 겹쳐서 이전 후기들을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고 간단하게 시놉만 읽어보고 갔다. 자리는 8열이었는데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고속도로 이후로는 처음 가 본 거라 좀 신기하기도 했고 생각보다 꽤 잘 보여서 좋았다. 역시 단차 최고좋아......


   극장으로 입장할 때부터 비행기에 타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입국심사 비스무리한 것을 한다. 무슨 스캐너 통과하면서 나이 검사 같은 것도 하고 그 다음에는 여권 검사하는 것처럼 검사관도 만나는데 청소년 하면 생각나는 게 뭐냐고 그래서 담배...라고 말할 뻔 해서 닥쳤다...... 대답 못했더니 엄마 아빠 떡볶이 중에 뭐가 좋냐? 이런 거 물어봤던 듯


   무대는 진짜 공항에 온 느낌이었고 약간 비스듬하게 전광판?이 세워진 게 공항에서 바깥 바라 보는 느낌도 나서 좋았고. 내용 자체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뭔가 찡하고 정말 말 그대로 청소년일 때의 나를 뒤돌아볼 수 있었다. 단관 온 중, 고등학생 아이들이 많이 있었는데 조용히 관람만 하던 그 아이들이 연극 후반부에서 펑펑 우는 데 뭔가 달래주고 싶은 마음도 들고, 내가 만약 저 나이대에 이 연극을 봤다면 나도 저렇게 울었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 한 아이가 자기 이야기를 하고 다른 아이들은 들어주는? 무심한? 그런 스타일로 한 명씩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한 여자 아이가 나 잘하고 있는 거지? 우리 잘 하고 있는 거지? 하는 부분에서 1차로 울컥하고 한 남자 아이가 외롭지 않니? 나 이상하지? 나 병신같지? 하는 부분에서 2차로 울컥. 그리고 마지막 피날레(?) 부분에서 "나는 한계가 두렵습니다. 하지만 한계를 그저 인정해버리면 그만일뿐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아직 맛보지 않은 한계와 고민을 얼른 맛보고 져버리려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이 대사를 돌림노래처럼 외쳐나가는 부분에서 마지막으로 울컥. 


   배우분들이 청소년은 아닌데도 다 너무나 청소년처럼 보였고 무대를 계속 뛰어다닌 다거나 춤을 추는 부분 등에서 몸을 정말 잘 쓰시더라. 각각 아이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공감이 가도록 풀어나갔지만 맨 처음에 나왔었나 두번째에 나왔었나 했던 엑소 빠순이로 나왔던 아이는 너무 인터넷 용어를 써서 오히려 거부감... 물론 요새 애들이 그렇게 말을 많이 쓰는 건 맞지만 좀 과하게 썼다는 느낌. 그리고 게임하는 아이 연출 부분은 연기 때문인지 너무 답답했고 랩하는 부분은 조명....이 의도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조명이 정말 너무 강해서 무대를 제대로 쳐다 볼 수조차 없었던 아쉬움.


   여신동 연출 극은 예전에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올라왔던 사보이 사우나 이후로 두 번째인데 아무래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달라서인지 그때보단 지금이 더 이해도 가고 다가오기도 하고. 사보이 사우나 때는 정말 러닝 타임 내내 나는 왜 여기 있는가...?의 생각만 들었었던 기억이....그래도 이 분 무대만큼은 정말 항상 사랑합니다..ㅠㅠ

'연극·뮤지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1115 엘리펀트 송  (0) 2015.11.27
151120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0) 2015.11.24
151114 인더하이츠  (0) 2015.11.17
150619 베어 더 뮤지컬  (0) 2015.10.21
151013 인더하이츠  (0) 2015.10.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