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5 낮공

다이애나:박칼린 / 댄:남경주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오소연 / 헨리:백형훈

 

   계속 비교적 뒤편에서보다가 처음으로 1열 중앙! 뭔가 5,6열이 꿀이고 앞은 힘들다는 평이 많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1열 너무 좋았다. 확실히 뒤쪽보다 배우들 감정선 따라가기에 더 좋고 표정도 확실히 더 잘 보이고. 그리고 베어 때는 1열이랑 무대랑 엄청 가깝고 높이도 꽤 높았는데 1열 앉아보니까 무대 높이는 거의 없고 1열이랑도 거리가 꽤 멀어서 괜찮은 듯. 가끔 3층에 올라가는 게이브가 안 보이거나(특히 산이 그리워 넘버에서 약을 버리고 있는 엄마를 바라보는 게이브는 절대 안 보임) 2층에 배우들이 올라가서 쫌 뒤쪽으로 가면 안 보이긴 하지만, 1열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1열 앉기 정말 잘했다 생각했던 장면은 명확한 생각/나 떨어져요 에서 다이애나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이 보일 때, 그저 또 다른 날에서 식빵 까는 게 너무 잘 보일 때, 어쩜에서 다이애나로부터 게이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우는 나탈리를 볼 때... 요렇게 세 장면 정도가 제일 생각 나는 듯.

1열 좀 별로인 건 약간 부담스럽다는 거? 울 때 엄청 오징어 쭈구리 같은데 무대에서 객석 되게 잘 보인다 그래서 울 때 뭔가 맘대로 울지도 못하겠고 그러다보니 표정 더 꾸깃꾸깃해지는 것 같고.... 그리고 뭔가 전체적인 것보다는 배우 한 명 한 명만 보게 되는 느낌?

 

   그냥 생각나는 몇몇 포인트만 써보자면, 완벽한 짝 하고 나서 키스한 다음에 왼쪽으로 퇴장할 때 손 구르면서 나가는 헨리 너무 귀엽다... 맆헨리가 안했던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번 형훈헨리때도 이 부분은 못 봤던 건데 1열 중앙이라 볼 수 있었던 장면 같은 느낌. 뭔가 헨리 오구오구 하게 되는 느낌. 난 포기 안해 널, 할때 나탈리를 사이에 두고 게이브와 헨리가 서 있는 건 자첫때부터 매번 볼 때마다 쭉 좋았던 장면. 딱 그 가사 부분 말고 그 전에 게이브가 기둥 사이에 쭈그리고 앉아 있고 그 옆에 나탈리가 앉아 있는 장면부터가 너무 마음 아픈 것. 나탈리를 보는 건지 헨리를 보는건지 애매한 시선도 좋고, 나탈리에게는 손도 대지 못하고 기둥에 겨우 손끝만 가져다 대는 게이브가 너무 아프다. 헨리가 난 포기 안해 널, 하는 데 게이브 볼에 한 줄기 흐르는 눈물도.

 

   다이애나도, 댄도, 게이브도, 그리고 나탈리도, 모두 아픈 캐릭터라서 어느 누가 나쁘다고 말하지를 못하겠다. 각자 아픈 만큼 그걸 표현하는 건데, 그걸 나쁘다고 욕하지를 못하겠는 느낌. 누가 갤에 올려준 만화를 봤는데 댄이 너무, 아픈 거다. 사실 댄도 게이브가 보였던 건데 외면했던 것도 그렇고, 그런 외면이 결국 게이브와 다이애나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는 그런 사실이 너무 슬프고. 나탈리 역시, 자긴 이렇게 실존해있는데 투명소녀 취급 받는 게 아플 수밖에 없고. 게이브 역시 그런 나탈리가 부러우면서도 밉겠지. 그래서 헨리와 나탈리를 그렇게 슬프게 바라볼수밖에 없었던 거고.

 

   이전까지 좀 궁금했던 건 게이브가 어째서 다이애나를 자해와 죽음으로 이끌려고 하느냐, 였는데 게이브를 다이애나의 죄의식이라고 생각하면 이 부분이 이해가 된다고? 하는데 아무튼 좀 더 생각해봐야 할 부분.

궁금한 건 수퍼보이와 투명소녀에서 게이브는 왜 한 번에 계단을 다 올라가지 않고 다이애나가 다 올라오기를 기다리는가? 이후에도 나탈리만큼은 게이브를 계속해서 보지 못하는가?

 

   오늘 유난히 다이애나/댄 노래가 힘들어보였던 기분.... 특히 다이애나분이랑 밴드랑 박자 밀당 하는 기분이라 좀 많이 아쉬웠다. 그리고 난 어딨나 시작부분에서 다이애나 확 튀어나오는 거랑 쫌 박자 안 맞아서 ...그래도 베어 오케보다는 백배천배 나아서....+ 암얼랍이나 암더원맆에서 베이스 둥둥 거리는 거 진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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