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3

다이애나:박칼린 / 댄:남경주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오소연 / 헨리:백형훈

 

   새벽 산책으로 중블 7열 원쁠원을 잡아서 뿌듯... 원쁠원 풀린 거 보고+예대 풀리는 날이라 애써서 산책했는데 효과가 있어서 다행.... 그래서 영업으로 1월에 ㅅㅇ이 데려가려고 했던걸 급하게 댕겨서 데려갔다.(굥호 보고 계신가요? 제가 이렇게 영업을 벌써 두번이나....ㅠㅠㅠㅠㅠ) 무튼 두 번 다 꽤 그래도 괜찮게 본 것 같아서 다행... ㅅㅇ이가 과연 어머니를 모시고 보러 갈 것인가는 좀 궁금하긴 하지만.

 

   두 번 연속으로 영주다이애나, 리피헨리로 봤어서 칼린맘,형훈헨리는 이제서야 자첫이었는데 약간씩 다른 디테일, 대사 부분도 있고 해서 비교하면서 보는 느낌도 있고...그냥 사소하게 기억나는 대사/디테일은 매든박사 처음 만나서 얘기할때 영주다이애나는 나는 주의산만공주, 엄마는 주의산만왕비, 이렇게 말하고 칼린다이애나는 에너지가 넘쳐요?였나 그런 대사였던 것. 모든 게 다 사라져, 에서도 리피는 나탈리가 방귀에 대한 시를 지었대! 한 다음에 입으로 뿍! 소리를 내고 형훈헨리를 코막고 손 흔드는? 그런 디테일ㅋㅋ 피아노 칠 때도 리피헨리가 좀 더 약쟁이 같았다면 형훈헨리는 좀 덜 약쟁이 느낌? 그리고 건반이랑도 더 잘 맞춰서 치는 것 같은 느낌. 한 가지 궁금한 건 수퍼보이와 투명인간소녀에서 맆헨리는 엄마 올라오면 막 연기 치우는 것 처럼 손 흔들었는 데 형훈헨리는 안하는건지 내가 못 봤던건지?

 

   아직 겨우 세번째이긴 하지만 볼수록 굿맨 패밀리는 너무 마음 아픈 가족인 것은 확실하고, 볼수록 이전에 안 보였던 게 보이는 기분. 예를 들어, 오늘 처음으로 암얼랍 맆에서 조명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퍼지면서 켜지는 걸 봤다. 그동안도 그렇게 앞자리에서 본 건 아니었는데(두 번 다 6열이었으니까) 오늘에서야 처음 봤다. 작은 네모->왼쪽벽->중앙벽->오른쪽벽 순서로 조명이 탁 켜지는 걸 보는데 진짜 할말을 잃음... 사실 아직 많이 부족해서 볼 때마다 인물들 감정선 따라가느라 조명이나 무대 쓰는 거나 그런 걸 제대로 못 보고 있는데 몇 번 봐야 잘 볼 수 있을까ㅠ0ㅠ.......

 

   오늘에서야 알았던 건 원어 버전 대본에서는 그저 또 다른 날에서 내려오는 나탈리를 보고 인사하는 게이브가 good morning, sunshine 이라고 한다는 것. 사실 스포없이 처음 봤을 때는 그냥 현실남매 같아서 게이브를 무시하는 나탈리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난 이후에는 현실남매라서가 아니라 게이브라서, 인사를 받아주지 않는 것이라는 것이 너무 마음 아픈. 같은 집에 있지만 계속해서 그늘과 어둠 속으로 숨을 수밖에 없는 게이브와 반대되는 단어인 느낌이라서 더 슬픔이 두 배가 되는 느낌. 뭐 번역할때 안녕 햇살 이럴 순 없으니까.... 그치만 good morning sunshine이라니ㅠㅠㅠㅠ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분은 2막 후반에서 게이브가 오르골 허밍하는 부분. 오르골 음 자체는 막 슬픈 건 아닌데 오르골을 들고 있는 다이애나 뒤로 다가와서 그 음을 허밍하는 게이브가 너무 슬프다. 확실한 건 아니지만(브웨 버전을 직접 본건 아니니까) 브웨버전에서는 게이브가 뒤로 다가와서서 있는 상태에서 그 음을 허밍하는데 우리나라는? 혹은 적어도 경게는, 허밍할때 다이애나 어깨에 손을 얹는 연출 좋다. 그러다가 댄이 들어오면 순식간에 그늘 속으로 다시 숨어 버리는 게 더 마음 아프고. 생각해 보면 8개월짜리 어렸을 때 들었던 오르골인 건데, 그 음을 기억하고 있는 거잖아.....

 

    게이브는 나쁜 존재인가? 에 대한 의문. 내가 경게로만 봐서 그런가(+게이브맘으로 처음부터 봐서 그런가) 사실 '소악마'적인 느낌을 크게 받지 못하고 뭔가 더 마음 아픈 아들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 다른 게이브들 노선은 약간씩 다른건지 애프터숔에서 약오르는 느낌을 받는다거나 소악마적인 느낌을 받는다는 후기도 봐서 좀 궁금하기도.

 

   넥의 색깔이 왜 보라색인가, 에 대해서는 사실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빨강과 파랑이 섞여서 보라색이 되는 거라고. 일반적으로 빨강이 상처의 의미를 가진다면 파랑은 반대로 치유의 의미를 가진다고.

 

   ㅃ하게 항상 생각하는 것은 댄 화이팅..... 샌드위치도 치우고 쓸어야 되고 피묻은 의자도 닦아야 하고, 던져진 칼과 포크도 치워야 하고...깨진 오르골도 다 주워가야하고... 안 그래도 불쌍한 남편인데 뒷정리도 혼자 다해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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