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김정영 / 루벤:이재균 / 마리:정운선

 

   이재균 연기천재ㅠㅠㅠㅠㅠㅠㅠ 조금 지루하다는 평이 있어서 약간 걱정하면서 갔는데 괜찮았다. 영화를 예전에 보긴 했는데 전부 다 본 건 아니고 엄청 부분적으로만 봤었던 거라 영화랑 연극이랑 어느 정도로 다른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재균루벤을 보기 위해서 한번쯤 가는 건 나쁘지 않다는 게 내 생각. 사실 첫 등장부터 대박,,, 이러면서 봤는데 뒤로 갈수록 더 좋았고 루벤의 예민함과 사랑에 빠지는 감정, 길을 잃은 감정 모두 다 잘 느껴졌고. 그리고 눈 안 보이게 하는 특수렌즈를 끼고 연기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아닐 수도 있다. 암튼 목욕안하겠다고 소리지르면서 등장하는 그 때부터 임팩트 대박이었고 그 뒤에 정면으로 딱 봤을 때도 진짜 좀 놀랐다. 시선이 날 보고 있지만 날 보고 있지 않아.

   아쉬웠던 건 어머니의 존재는 갑자기 어디로 증발 ? 영화에서는 어떻게 처리했는지 모르겠지만 너무나 갑작스럽게 죽음과 함께 그녀의 존재는 그냥 지워져버린다. 마치 이 극에 존재하지 않았던 인물처럼. 약간 당황스러울 정도로 갑자기 지워져버려서 이제 엄마 얘기는 안해..?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서 이야기가 진행되긴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생략해버린 것은 아닌가. 그리고 또 아쉬웠던 건 운선마리 목소리가 잘 안 들려서ㅠㅠ 일열이었는데도 중간중간 너무 속삭이는 소리라서 답답했다ㅠㅠ 그거 말고는 사실 운선마리 연기도 얼굴도 다 너무 취향이고 너무 사랑스럽고ㅠㅠ 얼굴에 흉터를 분장해도 숨길 수 없는 사랑스러움ㅠㅠ

   어머니의 사랑은 정말, 어디부터 잘못된걸까. 너무 많이 사랑해서 문제인걸까. 아름답지 않은 것의 기준은 뭘까. 누가 결정하는걸까.

   재균이랑 운선배우랑 같이 보니까 나는 또 부족 보고 싶어지고ㅠㅠ 뭔가 극 자체도 부족이 좀 생각나기도 했고 루벤-마리의 관계가 빌리-실비아가 생각나게 하는 부분도 없잖아 있었고. 루벤과 빌리 모두 결핍에서 시작된 아이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서툴고... 마리와 실비아 모두 루벤/빌리의 가족으로부터 상처받기도 하고.

   그리고 커튼콜 때 진짜 코 앞에 재균이가 앉아있어서 엄청 깜짝 놀람.... 근데 진짜 요새 왤케 잘생겼어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생각보다 괜찮게 봐서 얀루벤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열 양도 뜨면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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