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벳:옥주현 / 죽음:박형식 / 루케니:박강현 / 황제 프란츠 요제프:민영 / 대공비 소피:이태원 / 황태자 루돌프:윤소호 / 어린 루돌프:박태양

 

   엘리 안 본 사이에 또 디테일이 늘어난 신기한 사람. 혁명 장면에서 코트 품에서 빨간 뭔가를 꺼내서 헝가리 사람들에게 보여주길래 그동안 내가 왼쪽에만 봐서 못봤나 했더니 그건 아닌 것 같다. 아무튼 그것도 소호가 추가한 디테일... 어딘가에서 입모양으로 엄마 한다는 건 오늘도 못 봤는데 어디서 한다는 건지 그걸 다시 좀 확인하고 봐야지 다음에는. 엘리자벳에서 나에게 가장 슬프게 다가오는 장면은, 어머니인 엘리자벳에게 외면당하고 한순간에 슬픈 표정으로 바뀌고 주저앉는 루돌프, 그리고 루돌프의 장례식. 루돌프의 관을 붙들고 우는 엘리자벳.

   루돌프는 자신이 어머니의 거울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이미 거울인 것 아닐까. 자유를 꿈꾸고 원하고. 어머니마저도 절 외면하시겠다고 하는 말마저도 엘리자벳과 똑닮은. 오히려 루돌프가 엘리자벳의 거울이기 때문에 엘리자벳은 루돌프를 더욱 더 외면하고 바라보지 못하는 걸지도. 

 

   토드. 엘리를 많이 본 건 아니지만 텀을 두고 봐서 그런가 형식토드도 그새 노선이나 그런 게 좀 더 잡힌 느낌이었다. 비웃는 부분도 좀 더 강해진 것 같았고. 그리고 진짜 볼 때마다다 좋은 건 몸을 잘 쓰는 것. 엘리 볼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춤이나 걷는 게 진짜 너무 예쁘다. 소호한테도 안 쓰는 말이지만 아름답다... 마지막 춤도 마지막 춤이지만, 내가 춤추고 싶을 때, 에서 걷는 게 진짜 너무 최고임...

   제발 다음 지방공 스케줄에서는 형식토드랑 좀 붙여줬으면ㅜㅜ 그럼 성남이든 수원이든 갈게요... 부산에서 안 붙어서 너무 아쉽다고ㅜㅜ

 

   엘리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내가 춤추고 싶을 때. 물론 루돌프는 안 나오지만(.....) 그 노래에서의 당당하게 치고 나가는 엘리가 너무 좋다. 자신의 힘으로 자유와 독립을 쟁취하고. 죽음마저도 밀어낼 수 있는.

   새삼 러닝타임 긴데도 자체 인터가 없는 건 신기하다. 뭔가 지루할 틈 없이 밀어붙이는 느낌. 그리고 커튼콜을 보면서, 내가 여배라도 엘리는 정말 하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토드와 루케니가 많은 이야기를 하는 극이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엘리자벳의 생애와 감정에 따라서 극이 진행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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