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제국 15:00

 

   일단 전반적으로 조명 때문에 눈이 너무 시려서 힘들었다. 아마 좀 앞쪽에 앉은 탓도 있겠지만. 그리고 책을 읽지 않고 봤던 게 좀 크리티컬했던 듯. 마지막 결말 부분에 대해서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전반적인 스토리 텔링에 대해서도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을텐데. 내 이해력의 문제인가 싶기도 하지만. 둘의 시점을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하는 부분은 이해가 됐지만 가끔 기영에게 말을 거는 화자나 독백같은 걸 하는 배우들에 대해서는 사실 잘 이해가 가질 않아서;; 애초에 극 전체를 제대로 이해하지를 못해서 뭐라고 감상을 말하기도 애매하게 되어버렸다. 끝나고 나서 결말이 어떤 건지 검색해 본 다음에 허무함과 어이없음이란... 

 

   무대 뒤편이랑 사이드 쪽에 큰 화면을 설치했던 건 좋았다. 맞춰서 나오는 영상들도. 특히 마지막에 집 앞에서 기영과 그의 부인이 함께 얘기할 때 나오는 영상이 제일 좋았던 것 같은. 그리고 굳이 영상을 넣을 필요가 있어야 했나 싶기도 하는 장면도 있었긴 하다....

 

   하필 이거 보고 바로 넥 막공을 보러 가서 사실 거의 휘발되어 버린;; 시간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종일반으로 봤던 건데 좀 아쉽기도 하다. 아예 따로 이 극만 봤었더라면 끝나고나서 더 생각도 많이 하고 그랬을텐데 하필이면 넥 막공....이라 엄청 울고 다 휘발되어버림ㅠ0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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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20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12년도 푸르른날에를 보고 난 이후 고선웅 연출님 다른 작품들도 챙겨보게 되었었는데

명동예술극장+형훈배우+고선웅연출님...버프로 잡아놨었던 조씨고아...


어쩌다보니 맞는 시간과 원하는 자리의 매치가 없어서 미루다가 20일로 잡아놨었는데 19일 공연이 끝나고 나서 공손저구 역의 임홍식 배우님께서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안 그래도 공연 내용 자체도 너무 마음 아프고 슬프다고 들었었고 컨디션도 안 좋았던 터라 공연이 취소되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받아드리려 했었는데, 배우분들과 스탭분들이 마음을 모아 공연을 다시 하기로 하셨다고 하셔서 비워놓기보다는 그래도 한 자리라도 더 채우는 게 도리인 것 같아서 관극하러.


다른 극에서도 느꼈지만 슬픈 극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웃음 포인트를 넣어 두어서 보는 사람이 부담스럽지 않게 볼 수 있도록 하시는 연출은 항상 좋고 그런 웃음 포인트가 또 너무 과하지 않은 것도 항상 신기하고. 엄청나게 특별한 무대 장치가 있는 것은 아니고 붉은? 커텐이 전체 무대를 이루고 있지만 또 그게 너무 허하지 않은 게 신기하고. 제목은 조씨고아이지만 사실은 정영의 이야기 같은 느낌. 

마지막에 정영의 인생에 나왔던 그 모든 인물들이 정영을 모르는 척 지나가는 그 모습이 너무 슬프고 안타깝다.


커튼콜 촬영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인터 때 다급하게 오늘의 커튼콜 촬영은 불가하다고 방송을 들었는데 마지막 배우 인사 이후에 임홍식 배우님 플랭카드와 생전에 하셨던 연기의 녹음본?이 흘러나오고. 관객도 배우분들도 정말 많이 울었던 하루가 아닐까 싶다.


이 세상은 꼭두각시의 무대라, 북피리 피리소리에 맞춰 놀다보니 한바탕 짧은 꿈이라.

갑자기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 새 늙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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