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린:정원조 / 글로리아,낸:곽지숙 / 켄트라,제나:손지윤 / 딘,데빈:이형훈 / 마일즈,숀,라샤드:오정택 / 애니,사샤,캘리:공예지

 

   초연 때 한 번 봤고 오늘이 자둘. 배우가 바뀌면서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고. 이상하게도 글로리아 역할은 임문희 배우랑 곽지숙 배우랑 분명 다른 사람인데 굉장히 같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신기할 정도로 분위기나 톤, 연기 스타일이 비슷하다. 아니 비슷한 걸 넘어서 똑같은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형훈딘은 확실히 승주딘이랑 다르게 느껴졌고. 보긔의 그 찌질한 백인 남자적 모먼트를 좋아하긴 하지만 형훈 배우의 연기도 좋았고. 개취로는 딘보다는 데빈일 때의 연기가 더 취향이었다.

 

   지금은 연뮤 휴덕중이자 취직한 친구를 데려갔는데 아무래도 놀고 있는 나보다는 직장 생활을 하는 친구가 더 공감대를 많이 형성하지 않았을까 싶다. 뭐 물론 나도 내 상황에서 느껴지는 나름의 공감대가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직장인의 무언가(?)가 있는 느낌? 물론 직장뿐만 아니라 사람이 여럿 모이는 곳에서는 언제나 글로리아 안에서의 상황과 비슷한 상황들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그게 학교가 됐든 성당이 됐든 아니면 그 어떤 장소가 됐든간에. 나 자신 역시도 붙임성이 좋거나 사람들에게 살갑게 대하는 편은 아니라서 글로리아에게 공감이 가기도 했고. 또 어떤 면에서는 글로리아가 아닌 다른 인물들에 대해 공감이 가기도 했다. 거절하지 못하는 댄이나 내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켄드라나. 어쨌든 사회는 정글같은 곳이니까. 내 앞길은 내가 찾아야지.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모두에게는 각자의 사정이 있는 거니까. 뭔가 너무 냉정하고 어이없는 말일 수도 있고 어쩌면 극이 말하고자 하는 바와 반대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한다. 어쨌든 각자의 삶은 자기가 챙겨야지. 좀 각박한 세상 속에서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서로의 존재를 존재로 여겨주라...고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전에 내 행복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난 그냥 켄드라가 좋다. 냉정하게 보일지 몰라도 그녀는 자신이 바라는 것을 정확히 알고 그것을 향해 달려갈 줄 알고 기회를 낚아챌줄도 안다. 타이밍도 잘 잡을 줄 알고. 뭔가 켄드라나 애니 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만 딘... 에서 멈춰 있는 게 나 자신 아닐까 싶어서 난 사실 딘은 별로야..

   zine dream이 아닌 gloria를 쓰면서 딘은 행복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랬기 때문에 제대로 완성하지 못했고 출판하지도 못했을 거고. 그렇다면 글로리아를 쓰는 동안 켄드라는 행복했을까?

 

   요새 외롭고 힘들어서 그런가 좀 더 존재하고 싶다는 로린의 말이 참, 먹먹하게 기억에 남는다.

 

   뭔가 드는 생각은 이것 저것 많은데 딱히 정리는 안 되서 후기도 횡설수설...이고 쓸 말도 다 못 쓰겠어서 내용도 짧고.... 그냥 그렇다. 내가 쓰고도 마음에 안 드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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