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보:윤소호 / 베를렌느:정상윤 / 들라에:이용규

 

   아 오랜만에 본 윤소호. 오랜만에 봐서 뽕이 차서 그런지 아니면 진짜 좋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좋았다. 2주동안 쉬면서 내 컨디션이 좋아져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오늘따라 한쪽 눈썹만 움직일 때가 많았는데 그게 왜 그렇게 좋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자신감에 찬 솧랭보의 표정이 너무 좋아. 베를렌느 춤은 조금만 따라했지만 모음들에서 춤을 요상하게 춰서 너무 귀여웠지.

 

   베를렌느에게 하얀 달 당신 목소리로 듣고 싶다고 하고 베를렌느가 하얀달 부르기 시작할 때 베를렌느를 바라보면서 살짝 짓던 미소가 너무 예뻤고. 오늘은 뭔가 베를렌느를 좀 더 사랑하는 노선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가끔 너무 베를렌느에게 날을 세우고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은 그래도 비교적 부드러운 느낌도 가끔 들어서 좋았다. 마지막에 토로베를렌느는 혼자서 바닥키스를 한 번 더 하는데 그때 그걸 살짝 보고 지은 소호랭보의 표정도 너무너무 좋았다. 항상 그 바닥키스를 랭보가 봐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봐줘서 너무 좋았어 정말로... 그리고 그 표정도 너무 예뻤고. 슬프지만 슬프지 않고 기쁘지만 기쁘지 않고.

   베를렌느가 네 시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을 때, 싸늘한 표정으로 변해서 책상에 담배를 내려놓는 게 왜 그렇게 좋았는지 모르겠다. 그 때 그 표정도, 그리고 담배를 탁. 내려놓는 그 소리도. 그리고 오늘은 정말로 베를렌느 멱살을 잡고 내동댕이치고 떨어져서 노래불렀는데 그것도 좋았고.

 

   정말 랭보를, 윤소호를,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다 너무 좋았다, 그냥.

'연극·뮤지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1218 더데빌  (0) 2018.12.18
181216 풍월주 밤공  (0) 2018.12.17
181212 어쩌면 해피엔딩  (0) 2018.12.12
181208 프랑켄슈타인 부산 낮공  (0) 2018.12.09
181202 엘리자벳 밤공  (0) 2018.12.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