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김경수 / 올리버:이현욱 / 실비아:손지윤 / 남자:이강우

 

   고파스 초대로 연극 프라이드를 보고 왔다. 이번 시즌 자둘. 그리고 정말 다시 보길 잘했다. 아무래도 배우의 역량 차이에 따라서 극의 퀄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이번에 정말 뼈저리게 느꼈다. 지난번엔 58도 08도 만족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둘 다 너무 만족스럽게 잘 보고 왔다. 특히 필립과 올리버의 감정이 잘 드러나고 느껴지다보니 극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도 다를 수밖에 없게 느껴진달까. 지난번엔 너무 우울한 느낌으로 가득차게 느껴졌다면 이번엔 그래도 희망이라는 게 좀 느껴졌다.

 

   모든 장면에서의 지윤 실비아가 좋았지만 2막 2장의 지윤 실비아가 가장 좋았다, 좋았다 라는 표현보다는 가장 와닿았다 라고 쓰는 게 더 좋을 것 같지만. 실비아는 현명하다, 그래서 더 슬프다. 담담한 듯 말하지만 눈물을 참을 수 없는 순간들. 텅 비어 있다고 해서 눈물을 흘리거나 감정이 없는 건 아니니까.

   필립은 행복했나요? 그 사람 행복해하던가요? 진실로 행복했던 적 있었나요? 단 한 순간이라도, 있나요?

 

   볼수록 와닿는 대사들이 늘어가고, 1막-2막에서 겹치는 대사들을 더 깨닫게 되고. 보다가 아..! 하게 되는 순간들이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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