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103 일요일

다이애나:정영주 / 댄:남경주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오소연 / 헨리:안재영


영주다이애나는 정말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다이애나라서 더 마음이 가는 것 같다. 칼린맘에게서 좀 더 울증에 가깝고 날카로운 느낌을 받았다면 영주맘에게서는 울증보다는 조증에 좀 더 가까운 느낌? 그리고 내가 본 회차만 그랬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or 영주맘일 때 앞에서 본 적이 더 많아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2막에서 영주맘이 더 많이 우시는 느낌? 사실 1막 후반부터는 다이애나들 눈만 쳐다봐도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점점 힘들어지는 기분.

 

맆헨리를 형훈헨리보다 많이 보기는 했지만 뭔가 맆헨리가 더 연상같은 느낌? 피아노 칠 때는 좀 더 약쟁이같은 느낌도 낭낭해서 더 좋고. 나탈리가 "방귀에 대한 시를 썼대!" 라는 대사 치고 나서 맆헨리가 입으로 뿍!소리 내는 디테일 좋아했는데 저번부터 안해서 좀 아쉬운 느낌ㅠ0ㅠ 무도회 초대권? 촥촥!하는 디테일도 이번에 안 했던 것 같은데 뭔가 연출 디렉인지 아니면 그냥 안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쉬움. 항상 나탈리에게 헨리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 사실 나탈리-헨리/다이애나-댄 대칭되는 연출 장면에서 나탈리의 미래도 다이애나의 미래처럼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지만 댄과 비슷하긴 하지만 '니가 미쳐가면 같이 미쳐줄게'라고 말하는 헨리는 댄과는 어떤 방식에서라도 조금은 다른 선택을 할 것 같아서 약간은 안심이 되기도 하고.
 

파인/매든은 사실 자첫 이후에는 계속 좋았어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오늘은 파인 박사로 나왔을 때 대사 씹으셔서 기차가 세인트루이스로~ 이 부분 다 못하시고 놓쳐서 약간 아쉽. 그치만 매든 박사로 나왔을 때의 노래나 연기 노선은 너무 마음에 들어서, 파인으로 나오실 때 딕션만 더 좋다면 진짜 훨씬 마음에 들 것 같은 느낌. 특히 후반부에 다이애나가 찾아와서 내 영혼에 상처가 난 것 같다고 할 때, 그 부분에서의 흔들리는 듯한 모습이 너무 좋음.

 

지난 번 관극 때부터 뭔가 다른 캐릭터들보다 나탈리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이전까지는 약간 다이애나나 게이브의 감정선을 많이 따라갔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나탈리 감정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특히 '어쩜'에서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빌었어 라고 고백하면서 눈물이 차오르는 나탈리나 엄마에게서 게이브 얘기를 듣고 난 이후에 우느라 힘들어하면서도 노래 부르는 나탈리를 볼 때. 아마 엄마 입에서 오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건 그게 처음이었겠지. 그동안 엄마가 미웠겠지만 그 순간에도 엄마에 대한 미움과 원망 그리고 미안함이 공존하는? 그런 감정이 드는 게 아닐까. 힘들었지만 너만은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길 원했다는 엄마의 바램이 아프면서도 고마웠을 것 같다. 이전까지는 '수퍼보이와 투명인간소녀'에서 난 없어!라고 절규하는 나탈리보다는 넌 없어! 라고 소리치는 게이브에 대한 생각이 더 많았었다. 엄마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는 있지만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질투심으로 소리치는 게이브가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게 더 컸었는데, 사실, 현실에 존재하면서도 엄마의 사랑을 받지도 못하고, 투명인간소녀, 허공의 소녀, 라고 자신을 부르는 나탈리야말로 정말 아픈 존재라는 생각이 문뜩 들기 시작했다.

 

게이브에 관해서, 주로 항상 게이브 위주로 보기는 하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포인트가 많아서 약간 나의 멍청함에 놀라게 되고. 사실 요번 넥 보던 중에 이 날 제일 많이 땀 흘렸던 것 같은 건 기분 탓일까. 게이브를 보면서 정말 마음 아픈 장면은, 헨리가 굿맨 가족 집에 초대되어서 같이 밥을 먹을 때, 열심히 상 차리다가, 게이브는 3층으로 뛰어 올라가서 암흑 속으로 사라지는 것. 헤이2에서 널 포기 안해 난, 에서 나탈리에게까지는 손이 닿지 못한 채 허공에서 떠돌다가 봉을 훑고 축 떨어져버리는 팔과 손, 그리고 그 때 흐르는 눈물. 아마도 나탈리와 헨리가 부러우면서 질투도 나고, 그렇다고 해서 동생을 방해하지는 못하는? 그런 느낌이라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나서 넌몰라 맆에서 다이애나와 매든 박사를 보고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는 것도 마음 아프고.


궁금한 건, 암얼랍에서 맨 마지막에 다이애나는 왜 한 쪽 다리를 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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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02 무한동력

장선재 : 이상이/한원식 : 김태한/진기한 : 유제윤/한수자 : 박란주/김솔 : 안은진/한수동 : 김경록

 

 

   취방 후기 먼저 쓰려 했으나 그나마 덜 휘발 되기 전에 무동 후기부터 쓰는 것으로. 항상 그렇듯이 무동 보는 것도 오랜만에 상이 보러ㅠ0ㅠ..... 베어 세미막 이후로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무동이 근데 1월까지 하니까 차기작 전까지 무동 안 가면 볼 방법이 없으니까 무동을 보는 것으로..!

 

   일단 제일 먼저 좋았던 것은 넘버들! 솔직히 어느 넘버 하나 버릴 것이 없다고 생각 들 정도로 좋았고 멜로디나 가사 둘다 너무 좋아서 지금 기억나는 건 가늘고길게~ 랑 꺾어진 반오십~ 하는거랑 면접씬 이후에 선재가 혼자 부르는 노래. 그리구 맨 처음에 부르는 노래랑... 무튼 노래들 다 너무 좋아서 오슷이 꼭 나오면 좋겠는데 안 나오겠지ㅠ_ㅠ

 

   사실 최근 평이 다 노래 쓰릴하다거나 오케 별로라거나 이런 내용이라서 큰 기대를 안 하고 가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맨 처음 나왔을 때 뭔가 취준생 빨래 느낌이라 했는데 왜 그런 평이 나왔는지 딱 이해할 수 있는 느낌. 수자랑 선재가 면접 보고 난 이후에 선재 솔로가 그렇게 슬플 일... 사실 아직 내가 면접을 보러 다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졸업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공감 가고 슬프고. 오히려 후반부에 아빠가 쓰러진 부분에서는 그렇게 막 슬프거나 하지는 않았던 느낌.

 

   그리고 이번 여보셔를 안 봐서 제윤배우 처음 봤는데 제윤 주화 진짜 짱짱맨. 완전 다 너무 잘 살리고 가늘고 길게 노래 부르는 것도 너무 좋고 웃긴 포인트 진짜 다 쩔어줍니다... 수동이도 이게 데뷔무대고 아직 대학생인 애기라는데 성량도 좋고 노래도 괜찮게 부르고. 자기애 쩌는 넘버 부를 때 진짜 개터진ㅋㅋㅋㅋㅋㅋㅋ 상이선재는 확실히 베어 때보다 노래도 너무 편해진 것 같고 왜인지 모르게 취준생 캐릭터랑 개 잘어울리는(?..... 가디건 예쁘더라ㅋㅋㅋㅋㅋ 뭔가 선재 솔로 부분에서 눈높이에 있어서 우는데 굉장히 쪽팔린 느낌이었지만. 제윤주화가 막공이 이른 게 좀 아쉽다.... 아니었다면 종강하고 한 번은 더 봤을 텐데^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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