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317 쓰릴미

그:강동호 나:이상이 피아노:원요한

 

(불호주의)

 

   프렐류드가 나올 때부터 사실 좀 불안했다. 쓸을 많이 봐왔던 건 아니지만 이렇게 미스터치가 잘 들릴 수가. 문제는 프렐류드에서만 미스터치가 있었던 게 아니라는 거다. 계속해서 미스터치도 심했고 미스터치보다 더 심각한 건 박자. 피아노가 루즈해지면 극이 얼마나 지루해질 수 있는가를 아주 잘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피아노가 정박을 지키면서 끌어나가는 것도 좋지만, 배우가 달려갈 땐 박자를 좀 맞춰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래도 좀 잔잔한 편인 노래들에서는 괜찮았었는데 내안경 진심 한숨..... 이렇게 지루하고 쫀쫀하지 않은 내안경이라니. 물론 배우 탓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피아노가 너무너무 루즈했고 박자도 배우랑 따로 놀고. 이전 피아노들이 얼마나 잘해 주었는가를 실감한 공연;;;

 

   문제는, 피아노만 개판인 게 아니었다는 거다. 디폴트 표정인건지 모르겠지만 동호촤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표정을 짓는데 그게 되게 겉도는 느낌이 든다는 거? 그 표정이 한 감정에서만 나온 거라면 상관이 없었겠지만 그냥 아무때나 그 표정을 지으니까 그게 화난 걸 표현하는 건지 슬픈 걸 표현하는 건지 애매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뭔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감정선을 표현하기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화만 나 있는 듯한 감정만이 느껴져서 좀 당황스러웠다. 어프레이드에서의 두려운 듯한 연기는 좋았는데 그 와중에도 저 특이한 표정이 계속 나와서 뭔가 몰입을 헤쳤다. 나띵에서는 그래도 꽤 좋았는데 불을 정말 좋아하면서 황홀해하는 듯한 표정?

   시종일관 화나 있는 듯한 감정으로 느껴진 데에는 아마도 큰 성량?도 한 몫 한 것 같다. 소리지를 때 성량이 꽤나 짱짱한 것 같더라. 그래서 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기는 했지만 문제는 소리지를 때 말고 다른 부분에서는 대사 전달력이 좀 떨어지는 편인 것... 노래도 못하는 건 아닌데 미묘하게 아쉬워서, 아니면 상이랑 화음이 좀 안 맞는 건지....?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상이넷은 뭔가 베어에서의 피터 모습이 겹쳐보였다. 이제 피터하면 작년보다는 더 잘할거야 그치?(...) 네이슨은 개인적으로 과거 이야기를 할 때보다 심의관씬에서가 더 잘 어울렸다. 뭔가 노래할 때보다 대사 치는 쪽이 더 안정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상이가 베어 마지막 씬에서 대사를 참 잘 쳤었는데ㅠㅠ) 베어에서도 씨미에서 감정이 격해지면 가끔 노래 가사를 노래 가사가 아니라 화내면서 대사로 치는 경우가 있었는데 쓸에서도 마찬가지였던듯. 쓰릴미에서 날 갖고 놀지마 왜 날 실망시켜 날 속이는 거야 핑계라도 대봐. 이 부분이었던 것 같은데 확실하진 않다, 이 부분 아니었으면 아마 이 다음 부분이었을 듯. 격한 감정이 느껴지는 건 좋긴 한데 이 부분에서 대사로 격하게 치다보니까 피아노랑 더 어긋나는 건 좀 아쉬움. 순간순간 리차드를 향한 황홀한 듯한 표정이 언뜻언뜻 드러나는 건 좋았다. 파쓸에서 눈물 주루룩 흘러내리는 것도. 약간 노래가 좀 아쉽긴 하지만 확실히 감정선은 잘 드러내는 것 같다. 다른 촤랑 붙여서 봤으면 더 좋았으려나 싶어서 아쉽기도 하고. 그래도 뭐 베어에서보다는 쉬운 넘버라 쓰릴하진 않았다.. 베어에선 가끔 노래 부르는 걸 보면서 내가 불안감을 느꼈던;;;

 

   네이슨과 리차드의 핑퐁핑퐁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긴장감이 유지되어야 관극하는 나도 긴장하면서 보게 되고 몰입하게 된다고 생각하는데 뭔가 오늘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네이슨과 리차드, 그리고 피아노까지 셋이서 서로 주고 받는 게 잘 맞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후반부에 네이슨의 치밀한 심리?와 말려드는 리차드의 감정선이 쫀쫀하게 이어졌다면 좋았을텐데 뭔가 이도저도 아니어서 보다가 지루하기까지 했다.

 

  + 대명2관은 역시 G열... 쓸이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요새 바쁜데 시간 내서 갔더니 이렇게 아쉬운 공연이라니.

'연극·뮤지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0324 빨래  (0) 2016.04.03
160323 윤동주, 달을 쏘다  (0) 2016.03.24
160313 넥스트 투 노멀 막공  (0) 2016.03.14
160313 빛의 제국  (0) 2016.03.14
160303 넥스트 투 노멀  (0) 2016.03.04

 

 

 

2016.02.20 15:00

다이애나:정영주 / 댄:이정열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오소연 / 헨리:안재영

 

   아 정말 종로5가에서 내리자마자 개같이 달려서 지연은 안했는데 말 그대로 문 닫고 들어간... 티켓 찾고 막 뛰어가는데 하매분이 무전기로 두 분 내려가십니다 하는데 진짜 너무너무너무 감사했다. 티켓도 아예 받자마자 뜯어주시고 객석일층 어디로 가시라고 했는데 사실 뛰느라 못 들음.... 근데 막 엄청 헐레벌떡 뛰어내려갔더니 그 와중에 조심히 내려가세요! 해주셔서 감사.... 나 말고 다른 분도 같이 뛰어갔는데 무튼. 내 뒤로 오신 분도 2열이시던데... 아 진짜 주말에는 버스 안타고 지하철 타고 가야지^_ㅠ 지연해서 7열로 지연입장했으면 눈물 흘릴뻔. 넥은 지연입장 타이밍이 미친놈 모차르트 할 때 였나 그랬던 걸로 아는데 그저 또 다른 날 놓칠 수 없잖아요.... 다이애나가 식빵 까는 거 진짜 꼭 봐야 한다고ㅠㅠ

   나의 지연과는 별개로, 정이서오안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가. 이 페어 20일 종일반 24일 종일반 이렇게 딱 네 번 있었는데 진짜 스케줄 뜨자마자 이 날 잡아놓기 너무 잘했어... 뭔가 내가 좋아하는 캐슷들을 다 모아 놓은 느낌이라. 사실 헨리 빼고는 전부 다 좋아서 선호를 가르는 게 의미가 없긴 하지만. 그리고 확실히 성량이 전부 다 짱짱한 페어라 가사나 대사가 시원하게 들려서 좋고. 남댄을 제가 사랑하는 것과는 별개로 음향이 그지같아서 남댄 목소리가 묻히는 경우가 많아서ㅠㅠㅠㅠ

 

   확실히 파파는 남댄보다는 좀 더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댄을 연기하시는 느낌. 노래에서나 대사톤, 그리고 몸짓에서도 많이 느껴지는 데 예를 들어 그저또다른날이나 좋아질거야 하는 넘버에서 기둥에 좀 더 손을 댄다거나 손동작이 좀 더 있으시고 다이애나를 매든에게 소개해주기 전에 여직원들 세명이 다이애나가 정신병에 걸린 걸 알게 한 걸 자책하면서 나갈 때도 남댄은 이마에 손을 짚거나 이마를 때리고 가는 거에 비해서 파파는 좀 더 강하게? 감정을 드러내시는 기분. 내가 이렇다 저렇다 마음대로 해석할 일은 아니긴 하지만, 아무튼. 이전에도 쓴 것 같지만 두 분이 대사가 약간씩 다른 것도 너무 좋다. 널 아프게 한 것, 그리고 당신을 아프게 하는 것,의 차이나 실은 광기, 사실은 광기, 뭐 이런 사소한 차이까지도.

   그날을 어찌 잊어 에서 파파는 사실 울지 않을 수 없어서. 우는 건 정상, 이라고 노래하시면서 우는데 같이 안 울 수가 없고. 그저 또 다른 날에서 '숨만 쉬어도 아파' 라는 가사와 너무나 어울리는 댄 같은 느낌. 어디에선가 애기 때 이불에서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애기 냄새가 난다는 글을 읽은 이후로 댄이나 다이애나가 그 박스에서 게이브가 썼었을 담요를 꺼내서 얼굴을 파묻을 때 자꾸만 그 생각이 나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바로나맆, 놓아줘... 라고 말하면서도 게이브를 미는 게 아니라 꼭 붙잡고 있는 댄이 너무 마음 아프다. 미처 다 안아주지 못하고 나탈리가 들어와버렸을 때의 감정이란. 이제서야 댄이 게이브를 마주하고, 인정하고 안아주려 하는데 차마 다 안아주지도 못하고 손 끝으로 겨우 얼굴만 만지다가 서로 눈 마주쳤는데, 비록 나탈리맘으로 극을 보지만 이 순간만큼은 나탈리가 미워보이기까지 했다. 하필이면 그 타이밍에, 한 두발만 늦게 들어오지. 그래도 이제 처음 서로를 마주본 건데 댄이랑 게이브 서로 안아줄 시간 정도는 주지 이런 생각도 들고. 평소보다 약간 빠른 나탈리 입장 타이밍으로 뭔가 더 울컥해진.

 

   예민함과 신경질적인 모습이 아주 두드러지는 칼린맘과 다르게 영주맘은 좀 더 감정적이고 조증에 가까운 느낌을 보여주고 감정의 동요가 더 크게 느껴지는 데 서로 다른 방면으로 장점이 있어서 누가 더 좋다 나쁘다를 가리기가 너무 어렵고요ㅠㅠ 그렇지만 다이애나 노래가 유난히 어려운건지 두 분다 은근 박자 밀당하셔서... 사실 영주맘이 노래는 좀 더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그저또다른날 부터 파워밀당하셔서 약간 당황했구요... 그래도 성량이 워낙 짱짱하셔서 잘 들리는 건 너무 좋음. 그리고 산이 그리워 넘버는 두 분다 그냥 마이웨이로 가시기로 합의 보신 건지....? 뭔가 들을 때마다 가사로 박자 밀당 하시는 느낌이 들어서, 오슷과 약간 다른 노래 듣는 기분이랄까....

   영주 다이애나 감정이 굉장히 풍부하신 게 나는 좋아하는 포인트라서, 많이 우시는 게 참 좋다. 특히 명확한생각을해봐요/나떨어져요 에서 최면에 걸려서 나탈리 얘기를 하면서 우실 때. 2층에서 나탈리가 피아노 틀리고 그런 부분에서 많이 우시는 데 참 좋다. 2막 명확한생각/나떨어져요맆에서도 많이 우시는데 그것도 좋고. 특히 내 첫 정신과 의사는 매뉴얼에 따르면~ 내 아기가 죽었는데 4개월이요? 이 대사 치실 때 많이 우시는 게 정말 아기가 죽고 나서의 아픔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그리고 '어쩜'에서 나탈리에게 말할 때도, 니 오빠는 8개월 때 장폐색으로.... (잠깐 쉬었다가) 죽었어.... 이 부분이 그렇게 슬플 일. 정말 죽은 아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엄마의 심정이 느껴지는 느낌. 죽었다, 라는 그 말 자체를 입에 올리고 싶지 않은 그 마음?이 느껴진다 하면 오바이려나.

 

   리피헨리는 항상 그렇듯이 벤츠력 짱짱. 좋아하는 디테일들도 너무 좋고. 슈퍼보이에서 엄마 들어오면 담배 연기 휘휘 젓는거나 표정 바뀌는 거나, 머리 쿵하고 기둥에 찧는 거나 나탈리들 눈에 시선 맞춰주는 거나. 오늘 좀 웃겼던 건 걘 없어 끝나고 2층으로 뛰어가는 나탈리 쫓아가다가 그 아빠 앉으시는 의자에 다리 부딪힌 거ㅋㅋㅋㅋ 전에도 언제 한 번 그러더니ㅋㅋㅋㅋ 그러고나서 2층에서 막 다리 만지고? 그러던데 뭔가 웃겼던ㅋㅋㅋㅋ 그리고 요새 헤이3/완벽한짝맆에서 야 왔네 하면서 울컥하는 게 목소리로 느껴져서 다시 한 번 헨리에게 감동. 헨리가 거기서 울기 있나요....ㅠㅠㅠㅠㅠㅠㅠ

 

   나탈리즈는 항상 사랑이죠... 너무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사실 1월?까지는 융탈리를 더 선호하는 편이었는데 최근에 오소리 연기, 대사톤이 조금 바뀌었는데 그 바뀐 게 개인적으로 굉장히 호 쪽으로 바뀌어서 너무 좋다. 욕하는 부분도 덜 어색해졌고 뭔가 전반적으로 좀 더 생활연기? 는 아니고 뭐라해야하지 아무튼 좀 더 덜 어색한 톤으로 바뀌어서 너무너무 좋다. 각각의 나탈리에게 좋아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이전에 조금 불편했던? 싸웠던? 부분들이 거의 사라져서 다행... 아 오늘 나탈리 제일 슬펐던 건 클래식의 문제가 뭔지 아세요? 하는 부분. 너무 딱딱하고 틀에 박혀 있죠 악보대로만 연주해야되잖아요! 하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해서.

 

   오늘 뭔가 전반적으로 좀 더 감정적이고 많이 우는 게이브였던 느낌? 17일에 봤을 때도 좀 많이 우는 편이어서 약간 당황했는데 오늘도 꽤 많은 부분에서 눈물이 고여있고 울고 있고 해서. 아니 사실 울어서 당황한 건 아니고 뭔가 잘 우는 걸 보면 좋고 그렇긴 한데. 약간 좀 다른 디테일들도 있고 해서 좋았고, 사실 오늘 그냥 전반적으로 다 좋았던 날이어서 좋고 나쁘고를 따질 수는 없지만. 항상 명확한생각/나떨어져요에서 나탈리가 피아노 막 틀리다가 헨리가 옆에서 화이팅 같은 거 하면 그 쪽을 쳐다봤었는데 오늘은 헨리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나탈리만 보고 있더라. 가끔 나탈리 피아노 틀리는 부분에서 표정도 보이고 했는데 오늘은 표정 하나도 안 보여서 무슨 생각으로 나탈리를 보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도 들었고.

   앱숔에서 다이애나가 헨리를 만나고 헨리에게 나탈리가 있는 2층을 가르킬 때 항상 그 쪽을 쳐다봤었는데 오늘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더라, 아니 사실 저번부터 안 쳐다보던데 아예 안 쳐다보는 쪽으로 굳힌 걸까. 사실 재게가 그 부분에서 너무나 큰 임팩트를 남겼어서 앱숔에서 경게 그 부분이 약간 밋밋해보이기도 하고(....) 엄마가 자신을 기억해내지도 못하고 나탈리만을 가르키자 진짜 너무 화내고 바닥 치고 그랬던 게 엄청 기억에 남았었나보다 나..... 그리고 헨리가 난 포기안해널... 할 때 오늘은 제대로 손조차 들어올려서 봉에 닿지도 못한 게 너무 마음아팠고(게이브맘...)

   뭔가 경게는 짝 지어진(?) 캐릭터의 감정과 일치하는 감정을 드러낸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특히 드러내는 부분이 바로나맆...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봤던 날들의 대부분이 댄과 일치하게 행동하고 비슷한 감정을 표현하는 느낌이었고. 아 바로나맆 말고 1막에서 댄이 다이애나 피 닦아내는 부분,도 같은 맥락에서 비슷하게 느낌. 무튼, 그래서 댄이 고개를 돌릴 때 거의 비슷하게 돌리고 비슷하게 행동했는데 오늘은 아예 댄과 다르게 행동.... 바로나맆이 시작하기 전까지 떠나간 다이애나 쪽은 쳐다보지도 않는 게이브였다. 게다가 뒤돌아서 울고 있는 게 너무나 보여서 마음 아팠고.

  

   3.1 표는 일단 놔야겠다^^;; 박이서오안 표는 트친 분께 양도하고.... 어쩌다보니 남댄은 강제 자막됐네... 3.3 산책하고 양도 구해봐야지^_ㅠ

'연극·뮤지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0225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0) 2016.02.25
160224 넥스트 투 노멀 마티네  (0) 2016.02.24
160217 넥스트 투 노멀 마티네  (0) 2016.02.17
160214 넥스트 투 노멀  (0) 2016.02.14
160211 넥스트 투 노멀  (0) 2016.02.12

2016.02.14 15:00

다이애나:정영주 / 댄:남경주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오소연 / 헨리:안재영

 

   넥 자첫 페어이자 제일 많이 봤던 정남서오안. 초반에 연속해서 봐서 그런지 제일 좋아하는 페어이기도 하고 익숙한 페어이기도 하고. 아마 경게 기준으로 했을 때는 정남서오안이 제일 많았던 것 같음. 최근에 중앙 아니면 오른쪽만 앉다가 왼쪽에 앉았더니 조금 색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좋았지만 그래도 오른쪽이 더 좋아... 뭔가 나한테 넥을 보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나맆인 것 같은 느낌인데 왼쪽에서는 너무 멀다. 왼쪽에서 바로나맆을 보면 댄 표정이 잘 보여서 좋다고들 하는데 뭔가 요새 시력이 시원찮아서 왼쪽은 좀 굉장히 먼 느낌. 그래도 전반적으로 보기에는 왼쪽이 더 좋은듯? 특히 1막. 1막은 왼쪽이 확실히 제일 좋고. 암얼랍 맆에서도 왼쪽이 더 좋음. 댄과 다이애나가 오른쪽에서 있기는 하지만 왼쪽에서 순간 게이브가 쨘!하고 나타나서 조명이 왼쪽부터 촥 촥 촥 켜지는 게 잘 보임.

   왼쪽에 앉아서 또 좋았던 건 걘없어 에서 헨리의 표정이 잘 보이는 것. 테이블이 아무래도 왼쪽에 있다보니까 중앙에만 가도 헨리 표정보다는 등짝미 쩔고...그냥 오 헨리가 저렇게 눈을 마주쳐주는구나,,, 정도로만 보이는데 왼쪽에서는 나탈리를 새심하게 쳐다보는 그 표정이 보여서 좋았다. 나탈리의 표정과 자세가 변하는 것에 따라 변하는 헨리의 표정도 좋았고. 그리구 2막 끝 어쩜에서 나탈리 표정 잘 보이는 것도. 오른쪽에서는 처음에는 나탈리 등짝미 쩔다가 다이애나가 돌려세운 다음부터 정면으로 보이는데 왼쪽에서는 그냥 계속 잘 보임. 그리고 1열.... 1열은 다 좋은데 아쉬운 건 완벽한짝맆 끝나고 나서 파란 조명아래에서 키스하는 헨리와 나탈리....의 뒤편으로 비추는 조명을 못 보는 거. 이 때 조명 정말 최애조명(?인데 너무 예쁘다.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화면을 보는 느낌. 한 3열 정도부터 예쁘게 보이던데 1열에서는 안 보여......


   뭔가 쓰다보니까 자리평만 쓰고 있는 느낌. 개인적으로 리피헨리를 막헨리보다 훨씬 선호해서 나탈리가 피아노치고 있을 때 뒤에서 어슬렁어슬렁 리피헨리가 걸어나오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뭔가 리피헨리+오소리가 잘 맞고 막헨리+융탈리가 잘 맞는? 은 내 취향. 리피헨리가 좀 더 약쟁이같지만 좀 더 벤츠력 넘치는 느낌. 넥 개막 초반에 했었던 방구디테일 사라진 건 사실 좀 아쉽(이상한 포인트 좋아하는 사람) 막헨리도 그만의 디테일이 있기는 하지만 리피가 워낙 캐릭터에 맞는 디테일들을 잘 추가해서 연기해서 너무나 취향인 것. 특히 약 그만하라고 하면서 봉에 머리 쿵! 박는거나 초대장 샤샥! 비비는 거, 완벽한짝맆에서 무릎 구부리고 나탈리랑 같은 눈높이 되는 거, 걘 없어에서 눈 마주치는 거, 1막 완벽한짝 끝나고 키스할 때 봉 잡는 거..,.... 그 이상한 물담배?금연초? 약? 그거 하는 것도 뭔가 더 익숙해 보이는 건 기분 탓이겠지. 그거 할 때 뭔가 진짜 신나 보임ㅋㅋㅋㅋ


   아 그리고 오른쪽에서는 파인 등짝미가 엄청 심한데 왼쪽에서는 파인 표정이 너무 잘 보이는 거다. 특히 신경정신과의사와나 에서 너무너무 잘 보여서 시강쩔고요... 위에서 나탈리가 피아노 치고 있는데 파인 표정밖에 안 보여... 근데 너무 웃겨서 자꾸 웃을 것 같은 걸 참느라 너무 힘들었다. 또 1막 후반에 다이애나&게이브 왈츠 장면 잘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다이애나랑 게이브랑 발이 안 맞아가지고... 둘이 자꾸 부딪히면 어떡해요...

   파인분은 뭔가 초반에 비해서 딕션도 좋아지고 잘 들리는데 또박또박 말하는 거에 집중한 나머지 말이 전반적으로 느려진 느낌? 그래서 세인트루이스~ 이부분 대사 완성한 적이 요새 거의 없고, 끌을 이용해 삼등분 이부분도 막판에 박자 후달리면서 대사치던데 뭔가 아쉽. 하도 씹는다는 평이 많아서 일부러 그렇게 하는 건가 싶긴 한데 그래도 좀 아쉽. 좀 빠르게 빠르게 대사 쳐 줬으면.


   이날 앱숔에서는 나탈리가 있는 곳을 가르키는 다이애나의 손가락에도 불구하고 게이브는 그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다이애나만 쭉 바라봤고, 바로나맆에서 주로 댄과 일치한 동선을 보이거나 다이애나보다는 댄을 더 많이 봤던 이전의 경게와 다르게 다이애나 쪽을 향해서 먼저 고개를 돌리고. 다이애나가 나간 이후에도 믿을 수 없다는 것처럼 계속해서 다이애나가 나간 방향을 쳐다보고. 남댄은 오히려 아주아주 뒤늦게서야 다이애나가 떠난 방향을 봤던 것 같다.

 

   어느 날부터인가 이상한 울음 포인트가 생겼는데 망각의노래 에서 엄마만세 하는 부분. 와 만세~ 한 다음에 다이애나는 앞으로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나탈리랑 댄은 뒤로 들어가서 뭐 가지고 나오는데 이 때 막 둘이서 장난치고 행복해보이는 게 너무 슬픈 거다. 사실 그 때 막 남댄은 고릴라 흉내 같은 것도 내고 파파는 막 나탈리들 찌르고 이래서 너무 행복해보이고 웃긴데. 그 순간만큼은 아무 일 없을 것처럼, 나탈리와 댄이 원했던 그런 '정상'적인 가족이 된 것만 같아서. 그리고 이후에 어떤 상황이 닥쳐올 지 전혀 알지 못해서 더 슬프게 느껴졌던 듯.

 

'연극·뮤지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0220 넥스트 투 노멀 낮공  (0) 2016.02.20
160217 넥스트 투 노멀 마티네  (0) 2016.02.17
160211 넥스트 투 노멀  (0) 2016.02.12
160203 넥스트 투 노멀  (0) 2016.02.03
160203 동행 리딩 - 트레인스포팅  (0) 2016.02.03

2016.02.11 목요일

다이애나:박칼린 / 댄:남경주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오소연 / 헨리:백형훈

 

쉬는 동안 뭔가 더 다정해진 느낌의 게이브가 되어서 돌아온 것 같은. 잡을 때는 별 생각없이 잡은 표였는데 알고 보니 오늘이 박남서오백 페어막공? 이었다고 한다. 페어 조합이 워낙 많아서 한 번도 공연 없는 페어도 있고 첫공이 곧 막공인 페어도 있었지만 뭔가 박남서오....가 더 이상 없다고 하니까 슬프고.

 

나떨어져요 맆에서 눈에 눈물맺힌것도...

바로나맆에서 "가브리엘 내 아들" 한 이후에 둘이 껴안고 우는게 ㅠㅠㅠㅠ

'연극·뮤지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0217 넥스트 투 노멀 마티네  (0) 2016.02.17
160214 넥스트 투 노멀  (0) 2016.02.14
160203 넥스트 투 노멀  (0) 2016.02.03
160203 동행 리딩 - 트레인스포팅  (0) 2016.02.03
160202 넥스트 투 노멀  (0) 2016.02.03



160202 화요일 20:00

다이애나:박칼린 / 댄:이정열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오소연 / 헨리:안재영


   넥 개막한 이후 처음으로, 정말, 이제 그만 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날. 넥 볼 때마다 오 오늘 좋았어 그래서 다음 표는 언제지? 했는데 오늘만큼은 아 나 왜 내일 표 잡아놨지 이 기억 잊고 싶지 않아 라는 생각이 엄청나게 들어서 표 양도할뻔. 항상 울면서도 찝찝했고 뭔가 답답하게 울었다는 생각이 드는 날도 많았는데 오늘만큼은 정말 원없이 울었다. 아니 근데 나 넥 엄청 오래 전에 본 줄 알았더니 일요일에 보고 왔잖아.... 기억력 뭐하냐;;;;


   오소리를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1막 초반에는 대사 치는 톤이 적응이 안되가지고 당황했던. 끝나고 달력보니까 한달동안 융탈리만 보다가 본 거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어색하게 받아들일 줄이야. 맨 처음에 다이애나가 나탈리 벌써 새벽 네시야 괜찮니? 하고 나서 음 괜찮아! 하고 과제 어쩌고저쩌고 다다닥 쏘아붙일 때 대사 엄청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융탈리 때도 그랬었나.... 무튼. 근데 그 초반이랑 첫 곡 이후에는 또 바로 적응해서 그냥 나탈리즈들은 다 사랑인걸로ㅠ0ㅠ


 


까먹기 전에 기억나는 포인트 몇 개만 적어놓고 후기는 이어서)


   일단 기억에 강하게 남는 것부터. 바로나맆에서 떠나가는 다이애나와 의자에 앉아 있는 댄, 그리고 그늘 속에 있는 게이브. 1n을 보는 동안 이 장면에서 게이브는 항상 댄이 향하는 고개 방향과 일치하게 움직였었는데 오늘의 게이브는 댄이 떠나간 다이애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을 때에도 댄 방향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정말 아주 정말 뒤늦게 다이애나를 향해 슬쩍 고개만을 돌렸고. 게다가 댄을 계속해서 쳐다보는 게이브가 우는 모습이 너무나 선명하게 보여서 버틸 수가 없었다. 안 그래도 오늘 공연 2막 내내 우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이 부분에서 정말, 정말, 안 무너질 수가 없었던. 경게 우는 모습을 마돈크 때 부터 베어 그리고 넥에서 여러 번 봐왔지만 이날만큼 무너지면서 우는 건 처음 본 듯. 막 우느라 그리고 울음 참느라 입술을 비죽거리는? 모습이 그늘 속에서도 숨겨지지 않아서 보였는데 너무 마음 아프고. 자신의 죽음을 지켜본 아빠, 그리고 그 죽음을 아빠의 입에서 들어야만 하는 게이브, 결국에는 떠나가는 엄마와 엄마를 잡지못하는 아빠를 보면서 게이브도 아팠겠지. 

   항상 그래도 그날을 어찌잊어 이후에는 감정을 추스르고 보는 편이었는데 그 이후에 제발 그만/약속 에서까지 배우분들 감정 때문에 너무 힘들었고 울었고 마음 아팠고. 그냥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날이었던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2층에서 헨리에게 다가가서 따지듯이 노래부르는 나탈리가 순간 우느라 노래 한 소절을 놓쳤는데 그것마저도 너무 마음아프고 힘들었고. 그냥 2막 전부가 다 너무 멘탈 털리고 감정 소모가 쩔어서 울지 않을 수가 없었던 듯. 




 





슈퍼보이에서 오늘도 웃었어?

'사'실은 광기.....

ECT에서 침대 밀면서 슬쩍 웃는 게이브를 보고 말았다 

다들 미쳤어 (짝짝) 정말~ 하는 부분 오소리 너무 취향. 와 만세~할 때 오늘 넘 귀여웠던 파파랑 나탈리. 고릴라 흉내 뭐에요 ㅋㅋㅋㅋㅋ

파파가 그날을 어찌 잊어 부를 때 너무... 힘들었다. 의사들은~ 이 부분에서 우시는데 진짜..... 같이 안 울수가 없고. 

그날을 어찌 잊어 이후에는 그래도 항상 감정 컨트롤이가능했는데 제발그만/약속에서 우느라 노래 한 소절 놓쳐버린 나탈리로 나도 같이 울고... 우는 나탈리를 바라보는 헨리까지.... 날 울리고ㅠㅠㅠㅠㅠ

리피헨리는 항상 무릎을 굽혀서 눈 마주쳐주는 것 같아. 이 부분 진짜 너무 취향인 것 

바로나맆이 끝나고 서로 얼굴을 감싸고 계속 울던 댄과 게이브. 나탈리가 방으로 들어오자 어둠속으로 사라지지만 그 그늘 아래에서도 우는 모습이 보이고. 

파파 울음 참으시다가 나탈리가 앞에 다가오면 우시는 거 볼때마다 항상 마음아픈. 

 

   아 근데 진짜 미친 건지 아침에 일어나서도 넥 글자만 봐도 눈물 나는데 오늘 공연 보러 가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후기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못 쓴.... 보고 나서 바로 썼어야 했는데. 이 페어 26일에 한 번 더 있는데 그 날은 못 보러 가는 게 너무 안타깝고ㅠㅠ



'연극·뮤지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0203 넥스트 투 노멀  (0) 2016.02.03
160203 동행 리딩 - 트레인스포팅  (0) 2016.02.03
160202 동행 리딩 - 용의자 X의 헌신  (0) 2016.02.03
160131 넥스트 투 노멀  (0) 2016.01.31
160124 드라큘라 저녁공  (0) 2016.01.31



160202 화요일 15:00

동행 리딩 <용의자 X의 헌신>

박인배 김우형 윤공주 조순창 최서연 김지훈 안재영


   일단 원작의 내용을 아예 모른 상태에서 리딩부터 봤고 리딩을 보고 나서는 원작이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의 팬인 지인은 나보다 하루 먼저 리딩을 봤는데 그 지인 말로는 리딩에서는 휴머니즘과 사랑을 약간 좀 많이 강조한 편이라고. 원작에서 결말 부분을 읽었을 때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근데 리딩만 본 상태인 지금의 나는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슬프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고. 뭔가 그래서 사랑은 위대하다? 가 이 극의 결말이야? 라는 의문도 좀 들긴 한데 무튼 원작 읽어봐야지.

   후기 쓴다 해놓고 트레인스포팅이랑 0203 넥 후기부터 쓰느라 뭔가 늦게 쓰는 기분. 전반적으로 불호는 아니었지만 본공 올라오게 된다면 넘버 좀 바꼈으면 좋겠고 스토리텔링 방식은 아마도 작가님이 원하는 방식인 것 같아서 바뀌진 않을 것 같은데 내 정서에는 맞아서 난 좋았음. 그래도 뮤지컬이면 뭔가 킬링넘버나 확 꽂히는 넘버가 있어야 기억에도 남고 그럴텐데 하루가 지난 지금 기억나는 넘버는 1초 2초 3초 하는 거 하나랑 절대 배신해선 안돼 하는 거 이거 딱 두개. 그나마도 이 두 넘버가 반복되서 기억에 나는 것 같고. 전반적으로 넘버가 막 신선하거나 하지도 않았고 익숙한 느낌을 계속 받아서 좀 실망; 단조롭기도 하고. 뭐 완전 싫어! 이 수준은 아니었지만 이 넘버 그대로 공연으로 올라오기엔 좀 뭔가 아쉽.

   넘버 중에 불호였던 건 초반에 미사토가 아아아아 하고 소리지르는 거. 뭘 위해서 넣은 건지 알겠는데 음이 너무 흔들리고 약간 좀 거슬리는 느낌? 날카롭게 꽂히라고 만든 넘버인 건 알겠는데 그래도 별로. 노래 작곡은 별로인 부분이 좀 많았는데 가사들은 또 마음에 드는 부분이 많았어서 가사는 그대로 두고 멜로디만 바꿔서 오면 좋겠다. 시곗바늘 위로 달려? 뭐 그런거랑 1초2초3초도 좋았고 미사토가 혼자 부르는 넘버도. 숨소리도 내서는 안돼. 하는 그 넘버.

   리딩 본 다음에 이틀새에 극을 세 개를 봐서 이제 뭔가 휘발이 많이 되가지고 길게 후기를 더 쓰진 못하겠다.. 나의 기억력;;;;

   그리고 진짜 좀 짜증나는 건 저기서까지 음감분 피아노 미스터치나는 걸 듣고 있어야 하는 걸까^^^^^^ 배우가 음감에게 박자를 맞추는 걸 보고 있어야 할까.... 막 예민한 편이 아니라서 뭐 틀리고 이런 거 잘 눈치 못 채는데 작년에 음감분 하시는 다른 극 몇 번 돌았더니 귀가 뚫렸어요..ㅎ.......... 그것 말고는 배우분들 다 너무 좋았다. 2주 연습하셨다고 하셨는데 감정이나 대사 치는 거나. 윤공주 배우분 대사치시면서 우셔서 진짜 깜짝 놀란... 배우는 아무나 못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한 넘버에서 두 개나 세 개의 장소가 겹쳐져서 나타나는 걸 어떻게 연출할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잘 다듬어서 본공 올라왔으면.

 

 

'연극·뮤지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0203 동행 리딩 - 트레인스포팅  (0) 2016.02.03
160202 넥스트 투 노멀  (0) 2016.02.03
160131 넥스트 투 노멀  (0) 2016.01.31
160124 드라큘라 저녁공  (0) 2016.01.31
160120 넥스트 투 노멀 마티네  (0) 2016.01.20



160120 마티네

다이애나:박칼린 / 댄:이정열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전성민 / 헨리:안재영



'연극·뮤지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0131 넥스트 투 노멀  (0) 2016.01.31
160124 드라큘라 저녁공  (0) 2016.01.31
160113 넥스트 투 노멀 마티네  (0) 2016.01.13
160108 넥스트 투 노멀  (0) 2016.01.11
160105 웰다잉  (0) 2016.01.05







160113 마티네

다이애나:박칼린 / 댄:이정열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전성민 / 헨리:백형훈

 

지금까지 보면서 '소악마'적인 게이브 라는 표현에 대해 약간 공감하지 못하고 봤었는데 이날만큼은 그 표현이 왜 나왔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던 듯하다. 애초에 시작부터 게이브 위주로 봐서 그동안 공감하지 못했던 것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악한? 면이라거나 강한 부분을 드러내는 걸 못 봐왔었는데 이날 1막에서의 표정 하나하나에 약간 무섭기도 하고 지난 7번과는 다른 게이브를 표현하는 것 같았던 듯한? 특히 그동안은 슈퍼보이와 투명인간소녀에서 다이애나가 나탈리를 향해 나도널 사랑해 사랑할 수 있는 만큼, 하고 부를 때 그럼 그렇지 정도의 미소였다면 오늘은 정말 대놓고 이가 보일 정도로 미소 짓고, 웃음 소리가 정말로 들릴 정도여서 무섭기까지 했던. 그리고 1열이라서 그랬는지 나탈리가 피아노 칠 때의 게이브 표정도 보였는데 첫번째 틀리고 두번째 틀릴 때에 또 미소 짓는 게 보여서 약간 오..... 했다....

파파는 오늘이 두 번째였는데 바로나맆 항상 너무 좋고 힘들다..... 나탈리가 내려오고 게이브가 사라지면 약간 울음을 참으시다가 나탈리가 말을 걸면 다시 울음이 터지는 게 더 마음 아프고.

 

그치만 이 날 뭔가 마티네라서 그런건지 그냥 내가 집중을 잘 못해서인지 팡 하고 울어야 할 걸 제대로 못 운 것 같기도 하고 긴장하고 봐서 그런가 끝나고 나서 눈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그리고 2막에서는 뭔가 울고 싶은데 울음을 참는데 또 울고 싶고? 막 이러면서 손수건 꼭 쥐고 있었더니 팔이 저려서;;;;;; 어디 가서 우는 법을 배워야 하나;;;;;

 

'연극·뮤지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0124 드라큘라 저녁공  (0) 2016.01.31
160120 넥스트 투 노멀 마티네  (0) 2016.01.20
160108 넥스트 투 노멀  (0) 2016.01.11
160105 웰다잉  (0) 2016.01.05
160103 넥스트 투 노멀  (0) 2016.01.03





160108 금요일

다이애나:정영주 / 댄:이정열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전성민 / 헨리:안재영


   일단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은 1막은 너무 실망이었고 2막은 좋았다는 거. 1막에 진짜 자잘한 실수가 너무 많았다. 사실 항상 볼 때마다 파인박사 부분 대사를 많이 씹으셔서 현입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파인박사 되게 클린하게 넘어가셔서 오..! 했더니 매든 박사일 때 되게 많이 씹으시고. 영주다이애나도 많이 씹으시고. 나는 주의산만공주, 우리 엄만 주의산만 왕비, 이 부분이랑 꽤 많이..... 그리고 제일 많이 놀랐던 건 ‘신경정신과의사와 나’ 넘버에서 매든이 다이애나 의자에 앉혀서 돌릴 때 확 엎어졌던 거. 그 때 진짜 너무 깜짝 놀랐는데 배우 분들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건 그러고 바로 의자에 앉아서 연기랑 노래 이어 갔던 거. ‘넌 몰라’에서도 의자가 약간 말썽이었는데 그래도 넘어지진 않아서 다행이었다고 생각. 뭔가 소품들이 일이 많은 날; 1막 후반에 춤을췄어 에서도 펜이 바닥에 떨어지고..

영주다이애나가 노래하는 ‘난 산이 그리워’가 너무 좋다. 아니 사실 그 넘버 자체를 좋아하는 거긴 하지만. 파란 배경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다이애나가 너무 사랑스러운 것. 사실 이 넘버 자체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이 그냥 와 넘버 좋다, 라고만 생각했는데 넥투노 미니콘에서였나 영주다이애나가 이 넘버는 다이애나가 나탈리에게 이입하여? 부르는 노래라고 했는데 다시 생각해봐야지. 


   지금까지 쭉 남댄으로만 보다가 파파는 처음이었는데 ‘좋아질 거야’ 넘버 뭔가 좋았다. 남댄은 뭔가 이 넘버에서조차 무기력하고 힘들어하는 듯한 모습이 보였는데 파파는 좀 더 희망이 보이는 것 같은 느낌? 이 넘버에서 영주다이애나 말투가 너무 귀여우시다. ~~했다우!! 하는 말투ㅋㅋㅋㅋ 근데 오늘은 이 부분에서도 살짝 씹히신 기분? 그래도 사실 이 넘버 전체적으로 너무 귀엽고 따르릉!어헝! 하는 코러스 부분 너무 귀엽고 딱딱 잘 맞으면 기분도 좋고.

‘걘 없어’ 부를 때 식탁에 앉아있는 맆헨리가 나탈리 눈을 애써 쳐다보는 디테일 너무 좋다. 나탈리는 애써 헨리 눈을 피하고 다른 쪽을 쳐다보는데, 그 와중에도 눈물이 차오르고 있고, 그런 나탈리를 바라보는 헨리라니. 뭔가 진짜로 나탈리를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행동. 그리고 융탈리 아빠한테 욕하고 올라가는 부분 자연스러워서 좋다. 


   수퍼보이와 투명인간소녀 부를 때, 다이애나가 난 널 사랑해, 사랑할 수 있는 만큼. 이라고 부르는 부분 너무나 나탈리에게 가혹한 것. 내 모든 걸 다해 사랑한다는 것도 아니고, 사랑할 수 있는 만큼이라니, 마치 게이브에게 주고 남은 사랑만큼만을 너에게 줄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은 기분. 오늘 다이애나가 저 부분을 부를 때 미묘하게 뿌듯한 표정을 짓는 게이브를 보게 되어서 약간 소름.


   명확한 생각을 찾아요/나 떨어져요 부를 때 영주 다이애나가 정말 너무 많이 우셔서 같이 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필 자리도 정중앙이라 최면에 걸린 다이애나와 정면에서 마주한 상태에서 보게 되었는데 눈물이 막 흘러내리는 다이애나의 눈을 보고 있는 게 너무 힘들 정도. 나 떨어져요, 날 잡아줘요, 누구 없나요... 라고 부르는 게이브가 다이애나에게는 보였겠지. 그래서 울지 않을 수 없었겠지. 정말 삶에서 멀어지면서 떨어지고 있는 게이브를 잡아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다이애나는 시달릴 수밖에 없었겠지.


   지금까지 쭉 보면서 ‘어둠 속의 빛’에서는 게이브보다는 다이애나 위주로 봐왔는데 오늘만큼은 게이브가 제일 눈에 띄었다고 말할 수 있다. ‘전에 본 영화 같아’를 부르는 다이애나를 대견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게이브가 아빠가 등장하자마자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게 안타깝고, 그 때 흔들리는 모습이 오늘따라 너무 잘 보였다. 유난히 흔들리면서 뒷걸음질치다가 봉을 겨우겨우 붙잡고, 그 봉에 기대서서 있는 모습이 너무 위태로워보였다. 싸인한 동의서를 넘겨주고 게이브는 오른쪽으로, 다이애나와 매든, 댄이 왼쪽으로 갈 때, 어둠 속의 봉에 기대어 아빠와 엄마를 서럽게 쳐다보는 게이브와 게이브의 눈에 맺힌 눈물이 너무 마음 아팠다.


   요새 볼 때마다 애프터쇼크 후반부(니가 헨리니? 하는 부분 이후)를 강하게 부르는 게 더 슬프고 마음아픔. 다이애나가 나탈리는 위에 있을 꺼야 라고 하고 손가락으로 가르킬 때 게이브의 눈과 몸이 그 방향으로 향하는 건 왜일까? 애프터쇼크-헤이2로 넘어가는 라인도 너무 슬펐는데 항상 헤이2 끝나고 포기안해 널, 부분에서 게이브 눈에 흐르는 눈물만을 봤는데 오늘은 애프터쇼크 끝나자마자 울고 있는 게이브를 봤다. 봉과 봉 사이에 쭈그려 앉아서 눈물을 한 번 닦고 헨리와 나탈리를 바라보는 와중에도 눈에 눈물이 차오르는 걸 보고 있자니, 게이브도 참 불쌍한 애라는 생각. 뭔가 자신으로 인해서 망가진 다이애나와 그로 인해서 같이 망가지고 있는 나탈리를 안쓰럽게 쳐다보면서도 그 동시에 부러움이 교차하고, 넌 없어 라고 외치지만 사실은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현실. 

   헤이2가 끝나고 넌 몰라 맆으로 넘어갈 때 왼쪽으로 내려와서 짐을 정리하는 게이브는 이제 정말로 다이애나에게서 떠나기로 마음먹은 느낌을 줬다. 아마도 헤이2에서의 나탈리를 보면서 마지막으로 고민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 자신으로 인해서 정말 힘들어하고, 다이애나와 같은 길을 가게 될 것 같은 나탈리를 보는 게 오빠로서 마음이 아팠던 건 아닐까. 그래서 자신의 마지막 흔적이 남은 박스를 정리하는데 매든의 말실수와 함께 다이애나가 ‘아들’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면서 다시 남게 되는 것..?(은 잘 정리가 안 된다....)


   그날을 어찌잊어-좋아질거야 맆은 항상 엄청 울게 되는 부분... 그리고 오늘 영주다이애나도 이 부분에서 정말 많이 우셔서ㅠㅠㅠㅠㅠ 뭔가 남댄은 당신을 아프게하는 기억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파파는 널 아프게하는 기억이라고 했던 것 같은? (확실하진 않은 기억)

   명확한 생각을 찾아요/나 떨어져요 맆에서도 뭔가 이전과는 다른 게이브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 좀 더 잔인한? 아니 잔인한 것까진 아니고, 뭔가 좀 흥미롭게 바라보는 느낌? 매든을 좀 더 싫어하는 느낌이 강하게 드러났던 것 같다. 한 번 더 해보라고 다이애나를 설득하는 매든을 거절하고 안녕히 계세요 하는 순간 약간 미소 짓는 듯한 모습의 게이브를 봐서 약간 무서웠다. 


   ‘뭐 어쨌든’에서 항상 남댄과 똑같이 모션을 취했었던 경게였는데 오늘은 아직 떠나가는 다이애나를 댄이 쳐다보지 않았는데 먼저 쳐다보고 있었다. 이날의 노선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파파랑 붙을 때의 디테일인지? 헤이3에서 리피헨리가 다리 꾸부려서 아래에서 나탈리 눈 마주쳐주는 건 너무나 좋아하는 포인트. 

   바로나 맆은 항상 제일 많이 우는 부분인데 오늘의 바로나맆은 정말, 울지 않을 수가 없는. 이래서 파파가 좋구나, 라고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던 넘버였다. 가브리엘, 내 아들. 하고 나서 가브리엘과 얼굴을 마주하고 쓰다듬어 줄 때, 게이브를 위로하는 댄이 아니라 게이브로부터 힐링받는 댄을 보는 것 같았다. 그동안 외면해왔던 아들을 마주하면서 무너져 내리는 댄의 모습이 정말 처절하게 느껴졌고 가브리엘을 부르면서도, 부르고나서도 오열하는 댄의 모습이 정말 마음아픈. 나탈리가 들어오면서 눈물을 삼켜보려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터져나오는 울음이 정말 진짜 너무... 마음 아파서 그냥 쳐다보고 있기도 너무 힘들 정도였다. 


'연극·뮤지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0120 넥스트 투 노멀 마티네  (0) 2016.01.20
160113 넥스트 투 노멀 마티네  (0) 2016.01.13
160105 웰다잉  (0) 2016.01.05
160103 넥스트 투 노멀  (0) 2016.01.03
151230 넥스트 투 노멀 마티네  (0) 2015.12.30

160105 뮤지컬 <웰다잉>

 

구파발:홍희원 / 신대방:최연동 / 남태령:한보라 / 기관사:김성수 / 모텔 주인:이현진 / 구파발 아들:변효준 / 남태령 딸:조지승 / 구파발 손자:홍승안

 

창작산실에서 그래도 나쁘진 않았다는 평도 있었고 추연출 작품이라서 궁금했었는데 마침 playdb에서 당첨되서 다녀올 수 있었다. 게다가 자리도 생각보다 정말 많이 좋아서 C열 거의 정중앙. 아트원 진짜 너무 오랜만이라 아무데나 앉아도 좋겠다 생각했는데 자리까지 좋아서 개이득. 시놉만 읽었을 때는 약간 뻔한 이야기일 것 같아서 크게 기대를 하고 간 건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꽤 좋았다! 스토리 보완만 좀 된다면 훨 좋을 것 같은 느낌.

 

조금씩 유머가 많이 들어가 있는데 나쁘지 않았다. 배우분들이 잘 살려주기도 했고 너무 이상하거나 쓸데없는 유머도 아닌 것 같아서. 러시앤** 따라하는 거나 구파발 할아버지가 신대방, 남태령 둘이서 셀카 찍을 때 위에서 질투하는 넘버나 이런 건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다.

 

신대방씨 스토리까지는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는데 이후에 남태령씨 과거...와 관련된 이야기는 대체 왜 넣은 것인지..? 차라리 아예 해피엔딩으로 갔으면 그게 더 후련했을 것 같은데 그 부분부터 되게 스토리가 흐지부지해진 것 같아서 좀 아쉽다. 아니면 딱 신대방씨 스토리까지만 잘랐어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굳이 뒷부분 때문에 되게 애매모호해진 느낌. 게다가 그래서 구파발씨는...? 이라는 의문만 남아서.... 뭔가 구파발씨가 굉장히 메인 인물 같은데 제대로 덜 다뤄진 느낌. 맨 마지막 부분에 지하철씬도 약간....??????? 그냥 물음표만 남아서 나옴;

 

기억나는 킬링 넘버가 있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넘버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이상한 넘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가사들도 예뻤는데 잘 기억이 안 나는게 함정. 즐거운 여행을 떠나자? 뭐 이런 가사랑 발이 차가워져, 별이 차가워져, 눈물이 차가워져 이런 비슷한 대사가 기억나고. 생각지 못하게 슬펐던 대사는 구파발, 신대방, 남태령이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치던 대사. 사실 전반적으로 약간 유머 코드가 있어서 아이스크림 왜 빨리 안 먹냐고 할 때 이 시려서 뭐 이런 드립이 나올 줄 알았는데, 너무 달아서, 빨리 안 먹는다는 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너무 슬펐고 제일 크게 다가왔던 대사였던 것 같다.

 

배우분들은 다 너무 좋았다. 특히 남태령 딸 역할 하신 조지승 배우 너무 좋았던. 신대방씨 씬에서 계단에 앉아 있을 때 우는 거랑, 남태령 씨 딸로 등장했을 때 연기도 너무 좋았고. 이현진 배우는 어디서 봤었나 되게 익숙하다 싶었더니 예전에 두산아트랩 <우리들의 언어영역>에서 나오셨던 배우셔서 뭔가 엄청 반갑... 우리들의 언어영역 언제 올라오나요 변정주 연출님ㅠ0ㅠ........

 

그리고 이건 극 자체랑 관련된 건 아니지만, 음향이 어... 첫공이라서 그런 거겠지만 제때 안 켜진 것도 꽤 많고. 특히 마지막 부분에 신대방씨 대사는 그래도 꽤 중요한 것 같은데 안 켜져서 좀 그랬다. 음향팀 일해주새오...... 그리고 구파발씨 마이크에 땀 들어간건가? 아마 그런 것 같은데 그래서 중간에 쫌 에코 들어간 것처럼 해서 좀 아쉬웠다ㅠ0ㅠ

 

*playdb에서 당첨되어 다녀왔습니다*

'연극·뮤지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0113 넥스트 투 노멀 마티네  (0) 2016.01.13
160108 넥스트 투 노멀  (0) 2016.01.11
160103 넥스트 투 노멀  (0) 2016.01.03
151230 넥스트 투 노멀 마티네  (0) 2015.12.30
151225 넥스트 투 노멀 낮공  (0) 2015.12.2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