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224 넥스트 투 노멀 16:00

다이애나:정영주 / 댄:이정열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오소연 / 헨리:안재영

 

   안녕 내 사랑 정이서오안.

   

   걘 없어, 하기 전에 영주엄마가 케이크 꺼진 불 다시 켜고 케이크 주변 크림 같은 거 손가락으로 닦아서 핥아먹으시는? 디테일 정말 사랑한다. 가짜 케이크인 것도 알고 묻어나올 크림도 없고 그렇게 해봤자 먼지(...)밖에 없을 텐데, 연기로... 뭔가 정말로 아들 생일을 생각하면서 들뜬 것 같은 느낌. 그리고 넌 몰라/바로 나로 넘어가면서 바로 마음아파지지만. 이 때의 게이브는 다이애나의 게이브인걸까, 댄의 게이브인걸까. 게이브를 보는 건 다이애나겠지만 다이애나에게는 너무나 댄과 똑같은 게이브로 보이는 걸까. 특히 재게 말고 경게일 때 더 심할 것 같은데, 책상을 치거나 화내는 움직임을 하는 포인트가 경게가 댄이랑 더 일치하는 느낌. 그리고 이날따라 바로 나 끝난 다음에 게이브와 다이애나가 더 꽉 껴안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 기본적으로 영주다이애나가 칼린맘보다 더 부둥부둥하는 느낌이긴 한데 오늘따라 더 꽈악 껴안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고나서 게이브 얼굴도 만져주고 가슴도 만져주고 밀어내고 나탈리에게 올라가고. 이 때 변하는 게이브의 눈빛도 볼 때마다 약간 무섭기도 하고. 방금 전까지 자신을 껴안고 있던 다이애나를 보는 눈빛은 그렇게 아프다가 나탈리를 향해 시선이 옮겨가면서 바로 다크하게 변화...


   슈퍼보이에서는 거의 안 웃었다. 심지어 살짝 미소짓는 것까지도 엄청나게 작게 미소지었던 기억. 사실 이 때의 미소의 차이가 어떤 걸 의미하는 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냥 살아있는, 실제로 존재하는 나탈리를 질투하는 것과 동시에 다이애나의 제한적인 사랑만을 받을 수밖에 없는 나탈리를 비웃는 그런 느낌? 이긴 한데 이런 느낌으로 웃는 건지...는 미지수. 최근 들어서 뭔가 나도 널 사랑해, 사랑할 수 있는 만큼. 부분에서의 헨리의 표정 변화가 조금 더 옅어진? 그런 느낌이라 약간 아쉬움. 이전에 비해서 좀 덜 급격하게 변화하는 표정 같달까. 


   춤을 췄어 우린/그 곳은 항상 슬프지만 특히 같이 왈츠같은 거 추다가 다이애나가 게이브 앞에 있다가 뒤로 가서 무릎 구부리면서 나아가는 춤, 부분이 제일 슬픈 듯. 그 때 게이브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 춤을 추는 다이애나의 얼굴이 행복해보이면서도 슬퍼 보이는 것. 영주엄마는 그 때 참 많이 우시는데, 그 울음이 게이브에게까지도 전달되는 것 같은 느낌. "내일 홀로 깼을 땐, 꿈도 끝났겠지만 내 사랑아, 난 영원히 너와 춤을 출래" 뭔가 다이애나도 아는 걸까, 게이브가 현실이 아니라 꿈이라는 걸? 같이 춤을 추는 게이브도 사실은 다이애나 마음속의 게이브일텐데 우리 아들이 이렇게 컸겠지, 라고 상상해서 그렇게 예쁘게 수트입고 나와서 춤추는 거겠지..? 그리고 나서 게이브가 다이애나의 손등에 키스하고 떠나가는데, 이 타이밍도 약간씩 다른 것 같아서. 20일이었나는 되게 일찍 손등에 키스하고 뒤돌아서서 가버렸던 게이브였는데 오늘은 되게 오랫동안 손에 입을 묻고, 천천히 뒤돌아서 떠나갔던 것 같다. 


   니 곁을 지켰어 에서는 댄과 같은 색의 옷을 입고, 2층에 서서 댄의 소리에 맞춰서 같이 노래하는 게이브. 워어어 하는 그런 부분인데, 노래라기보다는 뭔가 울음소리 같은 느낌으로 들려서 더 마음 아프고. 아마 이 때만큼은 댄의 감정을 투영하는 게이브겠지. 자신이 지켜주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다이애나의 상처가 남긴 자국을 닦아내는. 전에 본 영화 같아 에서는 영주엄마가 뻐큐날리는 거 너무 좋다. 완전 속시원한 기분. 그리고 이 때 다이애나와 매든을 바라보는 게이브의 표정 변화도 너무 좋고. 아이고 우리 엄마 대견해, 같은 표정으로 다이애나를 보다가도 매든은 죽일듯이 노려보는. 어둠 속의 빛에서는 아빠를 쳐다보다가 결국에는 아빠에게 다가가는 다이애나를 보면서 슬퍼할 수밖에 없고. 그렇다고 해서 말리려는? 생각까지는 못하는. 아마 다이애나의 관념 속에 존재하기는 하지만 댄이 그 관념보다 더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라 해야하나?.... 그리고 매든과 스쳐지나가고, 마지막에는 다이애나를 쳐다보면서 암전. 이 떄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을 것. 눈물이 맺혀서 반짝.


   애프터쇼크 이후에 기둥 사이에 끼어서 앉아 있을 때, 약간 평소와는 다른 시선이었던 것 같다. 평소엔 주로 바로 들어온 헨리를 쳐다보고 나탈리를 쭉 쳐다봤었는데 오늘은 고개를 숙이고 있고. 20일에도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한참 뒤에서야 나탈리를 보기는 했지만. 오늘은 좀 달랐다. 아예 일층에서 강아지 인형 가지고 있는 다이애나를 쳐다보고 있더라. 완전 또렷하게 쳐다본 건 아니고 살짝 내려앉은 눈빛으로? 그동안 보면서 그 부분에서 다이애나를 쳐다보고 있는 건 뭔가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했고, 뭔가 다이애나의 감정에서 아직까지도 헤어나오지 못한 게이브였던 것 같은 느낌. 다이애나가 다시 매든을 만나고 매든의 말실수로 인해서 아들의 존재를 알게 된 후에, 게이브가 자신의 물건들이 담긴 박스를 가져다 놓고 어둠 속으로 간다. 그리고 다이애나가 오르골을 꺼내 들고, 오르골이 울리고, 게이브의 허밍이 들리고. 이 부분에서 이런 감정?을 느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오늘은, 오르골이 나오고 게이브의 허밍이 들리는 순간 갑자기 소름이 돋더라. 무서워서는 아니었는데, 무슨 감정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게이브가 다이애나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순간 다시 울컥하면서 소름. 왜 그랬는지는 아직도 모르겠고. 


   파파 그날을 어찌 잊어는 정말, 울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라. 뭐 후기 쓸 때마다 썼던 것 같아서 더 쓰기도 뭐한... 어둠 속에 있는 게이브가 우는 게 너무나도 느껴졌던 날. 난 애만 낳은 또다른 애. 의사들이 왜 고치지 못했냐고 묻는 다이애나, 그리고 괜찮다고 했었던 의사들. 어둠 속에 있던 게이브가 댄의 뒤편으로 서 있을 때도 눈물이 보이고. 이 부분에서 이번 연출에 대한 호불호가 좀 갈리는 것 같은데, 경게는 안 그런 편인데 막게는 이 부분에서 처음 듣는 듯한 그런 제스처/표정을 짓는다고 들었다. (나도 내간 본 건 아니라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그게 아마도 이번 연출이 생각하는 유령?귀신?쪽의 노선과 좀 더 부합해서 사람들이 불호...라고 하는 부분...인데 경게로 돌다 보니까 그 부분은 안 접해 봐서 잘 모르겠는. 하지만 가끔은 뭔가 궁금해보이는 표정으로 댄을 바라본다는 느낌도 받긴 했어서...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암얼랍맆에서 게이브가 나오고 조명이 차례로 퍼지는 데 그냥 눈물이 돌더라. 


   박살난영혼-명확한생각/나떨어져요맆. 내 상처와 화상, 박살 난 곳. 뇌 속이 아니라 내 마음 속 영혼이면. 그리고 명확한생각/나떨어져요맆에서 드럼 소리에 맞춰서 심장 박동이 뛰는 게이브. 눈물 흘리는 다이애나. 그리고 같이 눈물 흘리는 게이브. 다시 치료할 것을 권장하는 매든. 거절하는 다이애나. 붙잡으려는 매든. 그 둘을 바라보는 게이브. 이 떄 거절하고 나가는 다이애나를 보면서도 게이브는 뿌듯하거나 한 표정을 짓지는 않는다. 1막에서 약을 버릴 떄나 의사에게 뻐큐를 날릴 떄 엄마가 대견하다는 표정을 짓는 것과는 다르게.


   뭐 어쨌든 에서 등장한 게이브, 오늘은 늦게까지 다이애나를 쳐다보지 못했던 것 같다. 아마도 댄과 거의 일치하게 움직였던 것 같은 느낌. 이 떄의 게이브는 댄의 감정을 닮은 게이브라고 생각하는 데 항상 일치하게 고개를 돌리거나 하지는 않긴 하지만, 아마 댄의 마음을 투영하는 거긴 하겠지..?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은 일치하지 않더라도 댄의 마음속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 예를 들어, 댄보다 먼저 고개를 돌릴 떄면, 사실은 붙잡고 싶은 마음도 있고 떠나가질 않길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그걸 드러내지 못한다는 거라던가. 댄보다 늦게 볼 떄면, 차마 떠나가는 다이애나의 모습을 바라볼 자신이 없다거나..... 이 부분에서의 감정이나 디테일이 제일 궁금한데 망할 달컴은 관대도 안하고, 그렇다고 퇴근길은 안 가니 물어볼 길이 없고. 메일로 물어볼 수도 없고;;; (오늘 바로나맆에서 게이브도 많이 울었는데 내가 우느라 제대로 보지를 못했..... 거기다 하필 이 때 게이브랑 정면으로 바라보는 위치라 제대로 울지도 못하고 애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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