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김재범 / 해:윤소호 / 홍:정연


   될 수 있으면 캐슷보드는 볼 때마다 찍으려고 했는데 오늘은 진짜 너무 귀찮고... 사람도 많고 내가 늦게 도착하기도 했고... 해서 그냥 어제 찍은 걸로 재탕. 오늘 공연은 좋긴 했는데 뭔가 어제보다는 좀 덜 좋은? 그런 느낌? 토요일 공연이 좋아서 그랬는지 내가 피곤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쏘쏘...이틀동안 본 세 번의 공연 중에서 제일 그냥저냥...? 뭐 자리 탓도 있을 수도 있지만...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개에서 정연홍이 코앞에서 노래부르니까 눈물 터져서ㅠㅠㅠㅠㅠㅠ 진짜 정연홍 뭔가 눈물스위치...같아....ㅠㅠㅠㅠㅠ 보따리 이야기에서부터 터져서 그때도 같이 눈물났고ㅠㅠㅠㅠㅠㅠ


   1열 극싸도 많이 앉았다고 생각했는데 벽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2-16이 그동안 앉았던 제일 극싸였던 듯. 16이랑 18이랑 두 칸밖에 차이 안나는데 생각보다 시야는 차이가 많이 나서 좀 힘들었고 끝나고 나서 목뼈 아파 죽는줄. 무대 중간쯤에 배우들 서면 그 때부터 멀게 느껴진다. 티케팅 할 때는 아 그래도 한 줄이라도 전진했으니 어디야 싶었는데 그냥 5열 갈껄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랬다. 이 자리에 앉아서 좋은 점이 진짜 몇 개 없었는데 그래도 그게 좋았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해본다(?) 이 자리 사실 한 번 더 남아 있어서..... 근데 또 양도 받을 자신은 없고 산책해도 어차피 안 나오니까 그냥 가겠지ㅠㅠ 오늘도 어제처럼 '연기처럼'에서 정연홍이 솧해 손동작 그대로 따라했는데 그게 내 자리에서 정말.. 해랑 홍이랑 똑같이 겹쳐보여서 너무너무 좋았다...아...진짜 이 장면이랑 절망 하나만으로 오늘 자리에 앉은 거 괜찮다는 생각 살짝 들었을 정도. 그리고 그 약 먹고 깨어난 다음에 솧해한테 초가 지구가 내 무게에 바스라진다 하면 그거 계속 말하면서 내려올 때 표정 엄청 잘 본 거랑. 그리고 그 뭐냐 초 나가기 전에 홍 기절한거치곤이상하다고 할 때 초가 홍 손 잡게 할 때 해 표정 정면이었던거랑.... 평소에는 못 봤던 표정들 순간순간 보였던 건 좋았다. 근데 그거 말고 그냥 전체적으로 보기에는 너무 안 좋았구. 날개에서는 홍을 매우매우 가깝게 볼 수 있었던 건 좋았음. 항상 날개에서는 해 고정으로 봤었는데 홍이 코앞에 있다 보니까 볼 수밖에 없게 됨ㅋㅋ 


   초반에 초 나간 후에, 총을 책상에 넣어 놓고 내려와서 물 마시는데 평소랑 다르게 컵을 놓쳤나? 그래가지고 우당탕탕해서 깜짝 놀랬지..ㅋㅋㅋㅋ 그 순간 바로 홍 눈치 보는 게 너무 매끄럽게 연결되서 진짜 혼자 엄마미소지은듯ㅋㅋㅋㅋ 행동이며 대사며 순발력 좋아서 넘 예뻐.... 오늘 레코드판 다른 거 바꿔 틀려다가 홍이 노래 좋아한다니까 내던졌구. 근데 별 생각 없이 봤었는데 레코드판 바꿔치려다가 말았던 날에는 뒷부분에서 '같은 노래를 좋아하고' 대사 빼고 한다더라. 나 진짜 너무 아무 생각 없이 보나봐... 다음에 볼 땐 잘 생각하면서 봐야지. 암튼 그렇게 빼는 거 좋다. 뭔가 대사와 연기에 일관성 있고. 사실은 같은 노래를 좋아한 건 아니게 되는 거니까... 

   '해는 뭐든지 해봤으려나' 에서 개인적으로 오늘은 좀 과했던 느낌... 평소처럼만 했어도 재밌게 웃고 넘어갔을 것 같은데 오늘은 약간 아... 싶었다. 위에 총 있다고 그거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애드립했는데 음..... 암튼 내 취향에서는 벗어난(?) 애드립이었음. 뭐 다른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 같았지만. 


   오늘은 정연홍이 '얼지 않는 바다'가 아니라 그 다음 가사에서, 아마도 '흘러서 외쳐' 였나 아무튼 그쯤에서 손짓했구. 파도가 일렁이는 것 같은, 그런 손짓. 범초가 총 쥐어줬구. 범초의 뒤로 정연홍을 쳐다봤는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지... 그치만 해는 이미 총을 받아들었고  오늘도 범초 왼손, 솧해 왼손. 범초는 객석 쪽을 바라보고. 이 장면에서 해가 초랑 똑같이 행동하는 거 갈수록 싱크로율이 높아지는 거 같아서 보면서 참 좋다. 그리고 참 신기하기도 하고. 가끔은 표정까지도 정말 똑같아 보여. 얼굴은 보이지도 않을텐데 어떻게 그렇게 하는 걸까 싶을 정도로. 


   눈동자에서 엄청 울먹거렸구. 정연홍은 무릎꿇고 안된다고 절대안된다고.. 거기서 붙잡지 못하는 건 왜일까.... 실체가 없어서...? 이 부분이랑 거울에서 초 끄집어낼 때 홍은 그 경계선? 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되게 힘들어 하는? 그런 느낌이 있는데 그건 또 왜그러는 건지 궁금...한데... 관대는 없고... 퇴길에서 물어보려하였으나 오늘 배우님 바쁘다고 하셔서 못 물어봤구... 암튼 궁금하다... 뭐 생각하다 보면 답이 나오겠지ㅋㅋㅋㅋㅋ 피곤하기도 하고 자리도 너무 극싸여서 굉장히 후기가 부분적이고... 기억나는 게 별로 없고... 끝나자마자 써 놓은 게 많지도 않아서 오늘 후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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