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앨런포:김수용 / 그리스월드:최수형 / 엘마이라:안유진 / 엘리자베스:허진아

 

   그냥 텅 비어있다. 무대도, 스토리도. 배우들이 열심히 하는 거에 비해서 극 전반적인 퀄리티가 너무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밋밋하고 지루한 편이라서 진짜 졸려서 죽는 줄 알았다ㅠㅠ 계속 하품 나오는데 참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ㅠㅠ 일막 끝나고 나가서 치킨이나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엔딩이 궁금하기도 했고 혼자 온 것도 아니라 참고 봤다.... 하지만 2막도 영....... 거기다 앙들 군무도 진짜 너무 별루였다. 떼창이나 화음은 좋았는데 군무는,,, 응,, 군무라고 하기도 뭐한 느낌. 서로 박자가 다 다르고 그러면 뭐.... 스토리 자체도 막 기승전결이 뚜렷하다거나 놀라운 사건이 있다거나 했던 건 아니라서 솔직히 좀 지루했다. 내가 실제 에드거 앨런 포의 생애를 모르긴 하지만 만약 그의 삶에서 이야기를 가져오고 싶었다면 좀 더 신선하거나 흥미로운 부분을 가져오는 게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거기다가 왜 나오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는 엘마이라와 버지니아, 그리고 엄마. 이 세 명이야말로 정말 배우 낭비가 아닌가ㅠㅠ 진짜 이해가 안됐던 건 엘마이라와 헤어지게 된 이후로 갑자기 나타나서 버지니아와 결혼하겠다고 (아마도 버지니아를 불쌍히 여겨서 겠지만) 하는 포우, 그리고 결혼 이후에는 또 술과 약에 쩔어서 불쌍한 버지니아를 돌보지도 않고. 엄마는 사실 이 극에서 왜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가련한 포우를 감싸줄 수 있는 존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데다가 정말 앞부분과 끝부분에 노래 한 곡 하는 게 전부라서...

 

   수용포우는 노래 고음 올라가는 건 시원해서 좋긴 했는데 창법이 살짝 안 맞아서.... 좀 더 단단한 톤의 목소리로 포우 노래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사 딕션이 너무... 발음이 안 좋으신건지 모르겠는데 잘 안들리는 딕션이어서 좀 힘들었다ㅠㅠ 음향도 안 좋은데 거기다 딕션도 안 좋으니까ㅠㅠ 노래할 땐 그래도 괜찮았는데 대사 치는 부분에서는 진짜 너무 안 들려가지고 그냥 지레짐작하고 넘어간 대사가 꽤 있었다. 수형그리스월드도 사실 목 상태가 막 좋진 않았던 것 같은게 중간에 노래 고음 쫙 올라가는 부분에서 한 번 갈라져가지고... 아쉽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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