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락터:이석준 / 헤일:박정복 / 패리스:장격수 / 엘리자베스:김로사 / 아비게일:장지수 / 메어리워렌:김주연 / 취이버:성근창 / 티튜바:노시아 / 엔:조가비 / 토마스:김수로

 

   일단 원작을 모른 상태에서 봤고 1막만 보고 인터 때 탈주했기 때문에 결말을 정확히는 모른다. 극 자체가 재미가 없었다거나 누가 연기를 못했다거나(패리스 빼고), 내가 원하지 않는 주제이거나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들리지가 않는다. 대사가 들리질 않으니 이 극이 어떤 극인지 이해할 수가 없고. 재미를 느끼기도 전에 피로해지고 말았다. 특히 극의 시작을 여는 패리스 목사가 나에게는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다가왔는데, 그 이후에 등장하는 다른 배우들의 대사는 어느 정도 들리기라도 했지만 패리스 목사의 대사는 정말 3분의 1 정도만 제대로 들렸다. 정말 그냥 딕션이나 발성이 엉망이다. 내가 배우들을 이렇게 평가할 만큼 극을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정말 엉망이다. 패리스 목사 이후에 나오는 장면들은 그래도 한 7~80% 정도까진 들렸는데 정말... 패리스 목사는 너무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소녀들을 미치게 만들었는가. 아니, 아비게일을 미치게 만들었는가. 정말 질투일까, 아니면 그 뒤에 숨겨진 무언가가 더 있을까. 하는 것이 더 궁금해지긴 했지만 그러기에는 1막에서 겪은 피곤함이 너무 컸기 때문에 그냥 집으로 갔다. 뒷이야기는 원작 찾아서 읽어보든가 해야지 뭐. 다른 배우들 연기나 무대 쓰는 건 괜찮았는데, 하나 더 아쉬운 게 있다면 의상 정도? 되게 애매하게 거렁뱅이 같다. 핏을 일부러 그렇게 맞춘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애매한 핏이다. 아, 그리고 1막에서 티튜바의 얼굴을 물에 넣고 고문하는 장면이 있는데 코피? 혹은 얼굴의 어딘가에서 피가 터졌길래(아마도 코피일 것 같긴 함) 헐 뭐지 원래 이런건가 했는데 사고가 맞았다... 그 순간까지 꿋꿋하게 연기했던 노시아 배우가 대단하다고 생각할 뿐. 저 멀리 뒷자리인 내 자리에서도 피가 흘러내리는 게 보일 정도였는데.

 

   아마 인터 때 런한 처음이자 마지막 극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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