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0 15:00

다이애나:정영주 / 댄:이정열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오소연 / 헨리:안재영

 

   아 정말 종로5가에서 내리자마자 개같이 달려서 지연은 안했는데 말 그대로 문 닫고 들어간... 티켓 찾고 막 뛰어가는데 하매분이 무전기로 두 분 내려가십니다 하는데 진짜 너무너무너무 감사했다. 티켓도 아예 받자마자 뜯어주시고 객석일층 어디로 가시라고 했는데 사실 뛰느라 못 들음.... 근데 막 엄청 헐레벌떡 뛰어내려갔더니 그 와중에 조심히 내려가세요! 해주셔서 감사.... 나 말고 다른 분도 같이 뛰어갔는데 무튼. 내 뒤로 오신 분도 2열이시던데... 아 진짜 주말에는 버스 안타고 지하철 타고 가야지^_ㅠ 지연해서 7열로 지연입장했으면 눈물 흘릴뻔. 넥은 지연입장 타이밍이 미친놈 모차르트 할 때 였나 그랬던 걸로 아는데 그저 또 다른 날 놓칠 수 없잖아요.... 다이애나가 식빵 까는 거 진짜 꼭 봐야 한다고ㅠㅠ

   나의 지연과는 별개로, 정이서오안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가. 이 페어 20일 종일반 24일 종일반 이렇게 딱 네 번 있었는데 진짜 스케줄 뜨자마자 이 날 잡아놓기 너무 잘했어... 뭔가 내가 좋아하는 캐슷들을 다 모아 놓은 느낌이라. 사실 헨리 빼고는 전부 다 좋아서 선호를 가르는 게 의미가 없긴 하지만. 그리고 확실히 성량이 전부 다 짱짱한 페어라 가사나 대사가 시원하게 들려서 좋고. 남댄을 제가 사랑하는 것과는 별개로 음향이 그지같아서 남댄 목소리가 묻히는 경우가 많아서ㅠㅠㅠㅠ

 

   확실히 파파는 남댄보다는 좀 더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댄을 연기하시는 느낌. 노래에서나 대사톤, 그리고 몸짓에서도 많이 느껴지는 데 예를 들어 그저또다른날이나 좋아질거야 하는 넘버에서 기둥에 좀 더 손을 댄다거나 손동작이 좀 더 있으시고 다이애나를 매든에게 소개해주기 전에 여직원들 세명이 다이애나가 정신병에 걸린 걸 알게 한 걸 자책하면서 나갈 때도 남댄은 이마에 손을 짚거나 이마를 때리고 가는 거에 비해서 파파는 좀 더 강하게? 감정을 드러내시는 기분. 내가 이렇다 저렇다 마음대로 해석할 일은 아니긴 하지만, 아무튼. 이전에도 쓴 것 같지만 두 분이 대사가 약간씩 다른 것도 너무 좋다. 널 아프게 한 것, 그리고 당신을 아프게 하는 것,의 차이나 실은 광기, 사실은 광기, 뭐 이런 사소한 차이까지도.

   그날을 어찌 잊어 에서 파파는 사실 울지 않을 수 없어서. 우는 건 정상, 이라고 노래하시면서 우는데 같이 안 울 수가 없고. 그저 또 다른 날에서 '숨만 쉬어도 아파' 라는 가사와 너무나 어울리는 댄 같은 느낌. 어디에선가 애기 때 이불에서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애기 냄새가 난다는 글을 읽은 이후로 댄이나 다이애나가 그 박스에서 게이브가 썼었을 담요를 꺼내서 얼굴을 파묻을 때 자꾸만 그 생각이 나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바로나맆, 놓아줘... 라고 말하면서도 게이브를 미는 게 아니라 꼭 붙잡고 있는 댄이 너무 마음 아프다. 미처 다 안아주지 못하고 나탈리가 들어와버렸을 때의 감정이란. 이제서야 댄이 게이브를 마주하고, 인정하고 안아주려 하는데 차마 다 안아주지도 못하고 손 끝으로 겨우 얼굴만 만지다가 서로 눈 마주쳤는데, 비록 나탈리맘으로 극을 보지만 이 순간만큼은 나탈리가 미워보이기까지 했다. 하필이면 그 타이밍에, 한 두발만 늦게 들어오지. 그래도 이제 처음 서로를 마주본 건데 댄이랑 게이브 서로 안아줄 시간 정도는 주지 이런 생각도 들고. 평소보다 약간 빠른 나탈리 입장 타이밍으로 뭔가 더 울컥해진.

 

   예민함과 신경질적인 모습이 아주 두드러지는 칼린맘과 다르게 영주맘은 좀 더 감정적이고 조증에 가까운 느낌을 보여주고 감정의 동요가 더 크게 느껴지는 데 서로 다른 방면으로 장점이 있어서 누가 더 좋다 나쁘다를 가리기가 너무 어렵고요ㅠㅠ 그렇지만 다이애나 노래가 유난히 어려운건지 두 분다 은근 박자 밀당하셔서... 사실 영주맘이 노래는 좀 더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그저또다른날 부터 파워밀당하셔서 약간 당황했구요... 그래도 성량이 워낙 짱짱하셔서 잘 들리는 건 너무 좋음. 그리고 산이 그리워 넘버는 두 분다 그냥 마이웨이로 가시기로 합의 보신 건지....? 뭔가 들을 때마다 가사로 박자 밀당 하시는 느낌이 들어서, 오슷과 약간 다른 노래 듣는 기분이랄까....

   영주 다이애나 감정이 굉장히 풍부하신 게 나는 좋아하는 포인트라서, 많이 우시는 게 참 좋다. 특히 명확한생각을해봐요/나떨어져요 에서 최면에 걸려서 나탈리 얘기를 하면서 우실 때. 2층에서 나탈리가 피아노 틀리고 그런 부분에서 많이 우시는 데 참 좋다. 2막 명확한생각/나떨어져요맆에서도 많이 우시는데 그것도 좋고. 특히 내 첫 정신과 의사는 매뉴얼에 따르면~ 내 아기가 죽었는데 4개월이요? 이 대사 치실 때 많이 우시는 게 정말 아기가 죽고 나서의 아픔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그리고 '어쩜'에서 나탈리에게 말할 때도, 니 오빠는 8개월 때 장폐색으로.... (잠깐 쉬었다가) 죽었어.... 이 부분이 그렇게 슬플 일. 정말 죽은 아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엄마의 심정이 느껴지는 느낌. 죽었다, 라는 그 말 자체를 입에 올리고 싶지 않은 그 마음?이 느껴진다 하면 오바이려나.

 

   리피헨리는 항상 그렇듯이 벤츠력 짱짱. 좋아하는 디테일들도 너무 좋고. 슈퍼보이에서 엄마 들어오면 담배 연기 휘휘 젓는거나 표정 바뀌는 거나, 머리 쿵하고 기둥에 찧는 거나 나탈리들 눈에 시선 맞춰주는 거나. 오늘 좀 웃겼던 건 걘 없어 끝나고 2층으로 뛰어가는 나탈리 쫓아가다가 그 아빠 앉으시는 의자에 다리 부딪힌 거ㅋㅋㅋㅋ 전에도 언제 한 번 그러더니ㅋㅋㅋㅋ 그러고나서 2층에서 막 다리 만지고? 그러던데 뭔가 웃겼던ㅋㅋㅋㅋ 그리고 요새 헤이3/완벽한짝맆에서 야 왔네 하면서 울컥하는 게 목소리로 느껴져서 다시 한 번 헨리에게 감동. 헨리가 거기서 울기 있나요....ㅠㅠㅠㅠㅠㅠㅠ

 

   나탈리즈는 항상 사랑이죠... 너무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사실 1월?까지는 융탈리를 더 선호하는 편이었는데 최근에 오소리 연기, 대사톤이 조금 바뀌었는데 그 바뀐 게 개인적으로 굉장히 호 쪽으로 바뀌어서 너무 좋다. 욕하는 부분도 덜 어색해졌고 뭔가 전반적으로 좀 더 생활연기? 는 아니고 뭐라해야하지 아무튼 좀 더 덜 어색한 톤으로 바뀌어서 너무너무 좋다. 각각의 나탈리에게 좋아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이전에 조금 불편했던? 싸웠던? 부분들이 거의 사라져서 다행... 아 오늘 나탈리 제일 슬펐던 건 클래식의 문제가 뭔지 아세요? 하는 부분. 너무 딱딱하고 틀에 박혀 있죠 악보대로만 연주해야되잖아요! 하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해서.

 

   오늘 뭔가 전반적으로 좀 더 감정적이고 많이 우는 게이브였던 느낌? 17일에 봤을 때도 좀 많이 우는 편이어서 약간 당황했는데 오늘도 꽤 많은 부분에서 눈물이 고여있고 울고 있고 해서. 아니 사실 울어서 당황한 건 아니고 뭔가 잘 우는 걸 보면 좋고 그렇긴 한데. 약간 좀 다른 디테일들도 있고 해서 좋았고, 사실 오늘 그냥 전반적으로 다 좋았던 날이어서 좋고 나쁘고를 따질 수는 없지만. 항상 명확한생각/나떨어져요에서 나탈리가 피아노 막 틀리다가 헨리가 옆에서 화이팅 같은 거 하면 그 쪽을 쳐다봤었는데 오늘은 헨리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나탈리만 보고 있더라. 가끔 나탈리 피아노 틀리는 부분에서 표정도 보이고 했는데 오늘은 표정 하나도 안 보여서 무슨 생각으로 나탈리를 보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도 들었고.

   앱숔에서 다이애나가 헨리를 만나고 헨리에게 나탈리가 있는 2층을 가르킬 때 항상 그 쪽을 쳐다봤었는데 오늘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더라, 아니 사실 저번부터 안 쳐다보던데 아예 안 쳐다보는 쪽으로 굳힌 걸까. 사실 재게가 그 부분에서 너무나 큰 임팩트를 남겼어서 앱숔에서 경게 그 부분이 약간 밋밋해보이기도 하고(....) 엄마가 자신을 기억해내지도 못하고 나탈리만을 가르키자 진짜 너무 화내고 바닥 치고 그랬던 게 엄청 기억에 남았었나보다 나..... 그리고 헨리가 난 포기안해널... 할 때 오늘은 제대로 손조차 들어올려서 봉에 닿지도 못한 게 너무 마음아팠고(게이브맘...)

   뭔가 경게는 짝 지어진(?) 캐릭터의 감정과 일치하는 감정을 드러낸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특히 드러내는 부분이 바로나맆...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봤던 날들의 대부분이 댄과 일치하게 행동하고 비슷한 감정을 표현하는 느낌이었고. 아 바로나맆 말고 1막에서 댄이 다이애나 피 닦아내는 부분,도 같은 맥락에서 비슷하게 느낌. 무튼, 그래서 댄이 고개를 돌릴 때 거의 비슷하게 돌리고 비슷하게 행동했는데 오늘은 아예 댄과 다르게 행동.... 바로나맆이 시작하기 전까지 떠나간 다이애나 쪽은 쳐다보지도 않는 게이브였다. 게다가 뒤돌아서 울고 있는 게 너무나 보여서 마음 아팠고.

  

   3.1 표는 일단 놔야겠다^^;; 박이서오안 표는 트친 분께 양도하고.... 어쩌다보니 남댄은 강제 자막됐네... 3.3 산책하고 양도 구해봐야지^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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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19 베어 더 뮤지컬

제이슨 서경수/피터 정원영/아이비 민경아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자첫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많이 볼 생각은 아니었는데.

사실 자첫 때 극 자체는 좀 불호였었는데 그래도 경젯 전관만 찍자 하다가 경젯 전관 플러스 알파가 되버려서ㅋㅋㅋ

베어 조명이 예쁘기도 하고 찍으면 보정 따로 할 필요 거의 없어서 카메라도 많이 들고 다녔었는데... 앞으론 그럴 일이 없겠지^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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