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1:손승원 / 학생2:윤소호 /학생3:손유동 / 학생4:송광일
책상 리프트가 고장나서 2막은 초야씬 이후로 내내 책상이 올라와 있는 상태로 공연했다. 초야씬 끝나고도 리프트가 안 내려가서 뭐지,, 내가 타이밍을 잘못 알고 있었나?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진짜 그냥 고장난거였다. 그래서 평소랑 조금 동선이 달라진 부분도 있었고. 보는 나도 조마조마했지만 배우들도 더 당황스러웠겠지. 특히 마지막 씬에는 책상 위에 테이블 올리고 그 위로 올라서야 해서 손1이 고생 많이 했을 것... 아예 테이블 번쩍 들어서 올렸는데 잘 올려서 다행이었지...
학생들 발 맞춰서 걸을 때도 책상 때문에 더 크게크게 동선 잡아서 돌아야 했고 어떤 장면에서는 한동안 의자 하나가 책상 위에 덩그러니 있기도 했다. 또 줄리엣이 약 먹는 장면에서는 손1이 책상 위로 올라가서 천을 붙잡아 쥐었고 줄리엣은 그렇게 책상 위에 서있는 로미오를 쳐다봐야 했고. 제일 안타까웠던 장면은 마지막에 줄리엣이 죽는 장면이었는데 아무래도 공간 확보가 제대로 안되다 보니 솧2가 칼로 자살한 이후에 손1을 계속 옆으로 꾸물꾸물 미는 게 보였다... 아 그나마도 내가 객석 쪽에 앉아서 이게 보였지 무대석에서는 이것마저도 안 보였을 거라 엄청 빡쳤을듯..
손1을 그렇게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었는데 (베어에선 싸웠고 히보에선 괜찮았고) 알제에서 화해하다 못해 호호호호 완전 호. 아무래도 내가 솧 위주로 봐서 더 그런 걸수도 있겠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디테일 한두가지씩 발견하게 되서 참 좋다. 1막 마지막에 영주님 판결 나고 나서 로미오 혼자 무대 위에 서 있을 때 암전 직전에 "줄리엣" 이라고 하는 것도 오늘에서야 봤고. 2막 시작하자마자 솧2가 "왜 이러고 서 있어" 하고 밀어낸 다음에 퇴장하다가 솧2가 줄리엣으로 "로미오 번개같이 달려라" 라고 대사치는데 이때 "로미오"에 맞춰서 고개 돌려서 줄리엣을 쳐다보는 손1도. 사소한 디테일들이지만 어쨌든 다 너무 잘 맞는 디테일들이라 마음에 들고 캐해석도 좋은 것 같고.. 물론 불호인 부분도 아직 남아있긴 하다. 특히 오늘은 줄리엣 만난 이후에 로렌스 수사랑 얘기하는 장면에서 너무 웃음을 노린 것 같은.... "쫌 쫌 쫌 쫌 쫌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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