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김주헌 / 올리버:이정혁 / 실비아:손지윤 / 남자:이강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커튼콜데이였다(?) 그래서 무대 사진만 한장....
이전에 프라이드를 막 회전돈 건 아니었지만 삼연에 몇 번 봤었고.. 이번엔 미친듯이 보고 싶은 캐슷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이 극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라서 볼까말까 하다가... 어쩌다 보러 가게 됐다. 1958, 2008 그리고 2018 이렇게 년도가 바뀌었는데 정말 좋은 생각인 것 같다. 201n년이라고 하기에는 이미 시대에 뒤떨어지는 장면들이 꽤 많아서 2008년이라고 하고 마지막 장면에 2018년으로 바뀌는 게 오히려 설득력있었다. 여전히 이 극의 많은 대사들이 너무나 좋고 마음에 와닿고. 특히 실비아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대사들의 대부분이 그러하다. 2017년의 내가 느꼈던 것과 지금의 내가 느끼는 것이 달라서, 새롭게 다가왔던 부분들도 꽤 있었고. 지금의 내 상황이나 감정, 태도에 대해서도 조금 더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2019년의 프라이드는.
필립과 올리버가 다소 아쉽다. 올리버는 국어책을 읽고 있고 필립은 대사톤이 하나다... 필립의 대사톤이 어떨 때는 괜찮은데 어떨 때는 되게 안 맞았다. 낮고 안정적인 톤이 좋을 수도 있지만 거기다 발음까지 안 좋아서 안 들리는 부분이 꽤 많았다^_ㅜ.... 올리버는 사실 올리버를 맡기에는 아직 조금 많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싶다. 08도 58도 아쉬워서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냥 정말 대사를 외워서 친다 가 끝이다. 여기서 이 대사를 쳐야지 이러면 되겠지? 이런 느낌...
실비아는, 사실 과거에 봤을 때도 이번에 봤을 때도 가장 마음이 가는 캐릭터인데 그래도 08에서 올리버 널 정말 사랑하지만 내가 먼저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하는 게 참 좋다. 2017년에 봤을 때는 58년의 실비아가 더 크게 다가와서였는지 필립의 행복을 먼저 빌어주는 그녀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08년의 실비아가 더 크게 다가왔다. 필립이나 올리버 대사보다도 실비아가 하는 대사들 중에서 마음에 와닿는 부분들이 더 많은 건 여전하고.
강우남자는 등장 순서대로 좋았던 것 같다. 나치>편집장>의사 순서대로. 의사 장면을 보니까 더더욱이 현재 시점이 17 18 등이 아니라 2008년으로 바뀐 게 더 적당한 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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