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김경수 / 올리버:이현욱 / 실비아:손지윤 / 남자:이강우

 

   고파스 초대로 연극 프라이드를 보고 왔다. 이번 시즌 자둘. 그리고 정말 다시 보길 잘했다. 아무래도 배우의 역량 차이에 따라서 극의 퀄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이번에 정말 뼈저리게 느꼈다. 지난번엔 58도 08도 만족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둘 다 너무 만족스럽게 잘 보고 왔다. 특히 필립과 올리버의 감정이 잘 드러나고 느껴지다보니 극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도 다를 수밖에 없게 느껴진달까. 지난번엔 너무 우울한 느낌으로 가득차게 느껴졌다면 이번엔 그래도 희망이라는 게 좀 느껴졌다.

 

   모든 장면에서의 지윤 실비아가 좋았지만 2막 2장의 지윤 실비아가 가장 좋았다, 좋았다 라는 표현보다는 가장 와닿았다 라고 쓰는 게 더 좋을 것 같지만. 실비아는 현명하다, 그래서 더 슬프다. 담담한 듯 말하지만 눈물을 참을 수 없는 순간들. 텅 비어 있다고 해서 눈물을 흘리거나 감정이 없는 건 아니니까.

   필립은 행복했나요? 그 사람 행복해하던가요? 진실로 행복했던 적 있었나요? 단 한 순간이라도, 있나요?

 

   볼수록 와닿는 대사들이 늘어가고, 1막-2막에서 겹치는 대사들을 더 깨닫게 되고. 보다가 아..! 하게 되는 순간들이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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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베넷:박은석/ 토미 저드:문유강 / 바클레이:이지현 / 데비니쉬:배훈/ 멘지스:이태빈 / 파울러:이주빈/ 델러헤이:김의담 / 샌더슨:김기택 / 하코트:이건희 / 워튼:전변현 / Mr.커닝햄:김태한

 

   가이 베넷인데 데이킨이다. 그래서 좀 아쉬웠다. 잘하는 연기이고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너무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 연기라서 아쉬웠다. 데이킨을 연기할 때와 크게 다른 점이 있는가... 준석베넷이 감정적으로 나오는 몇몇 장면들에서 차분하고 낮게 대사를 쳤던 부분들은 좋았지만 전반적으로 좀 하이한 느낌이라 살짝 뜬 느낌이 들었다. 데이킨이 진짜 인생캐이긴 한데 너무 데이킨 생각나..... 올해도 데이킨해주세요(??)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베넷만 너무 하이해서 조금 겉도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저런 애드립 많이 치는 건 재밌긴 했지만... 베넷이 여섯대 맞고 난 이후 토미와 얘기하는 장면에서 대사가 틀린 건 아닌데 미묘하게 티키타카가 안되서 지루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심지어 마지막 대사까지도 베넷과 토미의 감정 주고받음이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울 정도.

 

   조연들 되게 많이 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멘지스. 내가 자첫했을 때만해도 태빈멘지스의 대사톤이나 자세같은 부분에서 약간씩 어색한 부분들이 있었는데 오늘 보니까 훨씬 자연스러워졌고 대사톤도 많이 정리됐다. 감정도 더 드러나기도 하고.

   아 하코트 머리 염색해서 훨씬 좋았다. 그 망할 금발 버리고 처음부터 이런 머리로 했으면 훨씬 예뻤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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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즈:에녹 / 벤자민:윤소호 / 캐리:강혜인 / 토니:강은일

 

   뭔가 엄청 오랜만에 캐슬 본 느낌이다? 싶었는데 그냥 일주일만이었다... 한 3주는 된 느낌이었는데.. 에녹 홈즈는 좀 오랜만인 것 같긴 한데 오랜만에 봤더니 이것저것 좀 많이 추가됐고 더 재밌어졌다. 특히 홈즈 방 문 닫을 때 그 뒤에서 활짝 웃고 있는 모습 너무 좋아. 역시 나는 MSG가 좋아... 와인 마시고 나서 쓰러지는 척하면서 벤자민이랑 캐리한테 막 매달리는 것도 그렇고. 홈즈가 미쳐날뛰니까 거기에 맞춰서 베니도 더 흥분하는 게 보여서 좋았고. 솧벤자민이 홈즈 멱살 막 잡고 그러니까 좋았다(?)....

 

   혜인캐리는 초반부터 대사 속도도 좋고 특히 좋은 건 각성하기 전과 후 차이가 더 커진 것? 홈즈의 일을 맡기 전에는 정말 힘이 하나도 없는 쓰러질 것 같은 느낌? 그치만 또 애기한테 노래불러 줄 때는 또 강단있게 느껴지고. 뭔가 정말 '캐리'의 행복에 집착이 느껴지는 노선이라 좋다. 마지막에 호텔에 불지를 때도 '아가 미안해' 대사 안 치는게 혜인캐리 노선이랑 맞는 것 같아서 완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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