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 오성민 원요한

 

   기대했던 것보다 좋았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뿐. 원래 취소하려던 표였는데 깜빡했다가 당일에 발견했다. 새벽 2시에.... 만약 내가 인터파크를 안 들어갔다면 표를 날렸겠지;;; 그래도 표가 있다는 걸 알아서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아무튼 스모크 삼피콘보다 나는 훨씬 좋았다. 삼피콘 스모크는 사실 조명도 진짜 개판이고 했는데 사찬에서는 훨씬 더 안정된 조명...이라서 좋았음. 물론 피아노 자체는 두 번 다 너무 좋았음.

 

 

 

'연극·뮤지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1107 더데빌  (0) 2018.11.08
181106 랭보  (0) 2018.11.06
181104 랭보 낮공  (0) 2018.11.04
181103 베르나르다 알바 밤공  (0) 2018.11.04
181103 3 pianos:SMOKE 낮공  (0) 2018.11.04

 

랭보:윤소호 / 베를렌느:정상윤 / 들라에:정휘

 

   자둘. 사실 1일에 원래 자둘 예정이었는데 표가 헷갈렸던 관계로... 오늘에서야 자둘. 첫공 때도 조금 지루하긴 하지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좀 치였다. 오늘 페어 너무 좋아. 초반에도 너무 귀엽고 재밌었고 후반에는 눈물 뽑고. 일단 베를렌느 노래랑 합이 잘 맞아서 그런가 듣기도 좋았고. 솧랭보는 정말 애새끼같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애새끼라서 베를렌느도 그를 따라가게 된 거겠지.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 하나는 엄청났던 열일곱살의 랭보. 그리고 아무도 함께 해주지 않을 때 이미 고인물이 되어버린 문단에 대한 지겨움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일지. 어쩌면 자신은 용기가 없어서 마음 속으로만 했던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입으로 내뱉는 것까지도 사랑스러울 수밖에.

 

   대중의 사랑을 갈구했던 베를렌느, 그리고 대중이 아닌 단 한 사람의 사랑을 갈구했던 랭보.

   서로 이해하고 동경했지만 또 이해하지 못했고 닿지 못했기 때문에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상대방이 쓴 시를 사랑했던만큼 자신의 시를 더 사랑했다면 어쩌면 이렇게 슬픈 결말에 닿지 않았을텐데...라는 의미없는 가정을 조금 해본다. 죽어가는 마지막까지도 베를렌느의 시집을 읽었고. 그의 시를 읽는 동안은 아픈 것도 잊을 정도였다는 게 정말.

   같이 시를 쓰고 그 시에 키스하는 것도 너무 슬펐는데 끝부분에 베를렌느 혼자 그 시에 다시 한 번 키스하는데 진짜 천재아닌가...

 

   고양이처럼 '그르렁 그르렁!'

   '앉은뱅이' 부를 때 의자 위에서 덩실덩실 춤추던 토로베를렌느 잊을 수 없다ㅋㅋㅋㅋㅋ

   아 사랑스런 사람이여 할 때 베를렌느가 랭보를 바라보는 눈빛이 정말 너무 따뜻했다.

   첫공 때도 생각했던 거지만 "나랑 함께 타락해!!!!" 이 부분 뭔가 아쉽다.

 

 

 

 

 

 

'연극·뮤지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1106 랭보  (0) 2018.11.06
181104 3 pianos:사의찬미 밤공  (0) 2018.11.04
181103 베르나르다 알바 밤공  (0) 2018.11.04
181103 3 pianos:SMOKE 낮공  (0) 2018.11.04
181101 톡톡  (0) 2018.11.01

 

베르나르다 알바:정영주 / 앙구스티아스:정인지 / 막달레나:백은혜 / 아멜리아:김환희 / 마르티리오:전성민 / 아델라:오소연 / 마리아 호세파:황석정 / 폰시아:이영미 / 어린 하녀:김히어라 / 하녀&프루덴시아:김국희

 

   양도를 열심히 찾아헤맨 보람이 있다. 다시 보니까 새롭게 보이는 부분들도 많았고. 새롭게 들리는 부분들도 많았고. 여전히 제대로 들리지 않았던 가사나 대사들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처음보다 더 많은 것들이 들렸고. 결말까지 알고 보는 상태에서는 더 많은 표정과 몸짓, 눈짓들이 보였다. 자첫 때는 내가 놓쳤던 수많은 눈짓들. 아마 다음에 보면 또 새로운 것들이 보이겠지.

'연극·뮤지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1104 3 pianos:사의찬미 밤공  (0) 2018.11.04
181104 랭보 낮공  (0) 2018.11.04
181103 3 pianos:SMOKE 낮공  (0) 2018.11.04
181101 톡톡  (0) 2018.11.01
181031 베르나르다 알바  (0) 2018.11.0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