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7 마티네

다이애나:박칼린 / 댄:남경주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전성민 / 헨리:안재영


   이것도 후기를 미루다보니까 20일꺼 후기 먼저 쓰고 서서 약간 이미 휘발이..... 근데 지금 표를 정리하고 보니 이 날이 남댄 자막날이 되어버린...? 근데 그냥 이렇게 보내기에는 아쉬우니까 표를 더 잡아야지^0^........ 캐스팅 고려해가면서 티켓 잡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봐 나새끼....... 이 날 친구 같이 데리고 간 날이라서 사실 약간 좀 걱정이 많았던. 그동안 그래도 회전돌았다 싶은 극들을 보면서도 누굴 영업해가고 그런 적이 없었는데 넥은 벌써 네 번.... 굥호 보고 계세요? 제가 이렇게 노력해요ㅠ0ㅠ 망하면 안돼...... 무튼,,, 친구한테는 어디서 초대권 생겼다고 뻥쳤는데 아니야 친구야, 내 돈으로 산거야......^^^^^.......... 내가 아는 계자가 어디 있겠니....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좀 거슬렸던 건 초반에 마이크 지직 거리는 소리 들렸던 거? 이게 마이크 자체에서 나는 건지 아니면 마이크랑 어디랑 마찰되서 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귀 찢어지는 줄;; 칼린엄마의 예민한 연기 최고 좋아하는데 앞으로 남은 표가 다 정엄마인 게 조금 아쉽기도 하고. 넌 몰라/바로 나 에서 칼이랑 포크 던진 다음에 손 막 떨리는 것도 진짜 너무너무 좋고 마음 아프고. 넌몰라에서 '분명 소리 지르는데 검은 침묵만 흘러' 이 부분에서 다이애나가 테이블 오른쪽에 있다가 케이크 들고 저 부엌 안쪽에 있는 댄에게 다가갈 때 칼린 다이애나는 봉을 잡고 슥 슥? 가는데 그 디테일 너무 좋은 것. 그리고 뭔가 춤을 췄어 우린 에서 확실히 영주엄마보다 안정감있는 느낌? 신경정신과의사와나에서는 그 손가락 챡챡 흔들면서 객석 한 번 쳐다보고 나서 노래부르는 것 너무 취향 저격. 그 검지손가락이 너무나 잘어울리고 예쁜 것. 

   

   바로나맆 오늘은 아예 먼저 다이애나 쳐다봤던 것 같은데. 댄이 고개도 돌리기 전에 떠나가는 다이애나를 쳐다보고 그 쪽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것 같음. 이 부분이 초반에는 거의 댄과 일치하게 움직였는데 요새는 댄과 일치하기도 하고 아닐 때도 있고, 먼저 보기도 하고 아예 늦게 보기도 하고 그 때 그 때 달라서 어떤 감정인지, 그런 게 궁금한데 망할 달컴은 관대를 할 생각이 없는 것 같으니 알 수가 없다. ㅌㄱㄱ은 안 가니까 알 수가 없고... 그리고 뭐 트윗에서 보니까 ㅌㄱ도 초스피드라서 물어보고 말고 할 시간도 없어 보이기도 하고..... 

   아 그래서 옹이랑 카톡했던 거 되돌아가봤더니 이 날 콧물 흐른 날이구나ㅋㅋㅋㅋㅋㅋ 명확한생각/나떨어져요 맆에서 울망울망하는데 코에서 너무 콧물이 방울 모양으로 또로록 떨어져서 헉 어떡하지 하고 있었는데 결국에는 소매로 닦아내는데 그것마저 슬펐고요.... 처음에는 헉 어떡해 웃길것같아 였는데 안 웃기고 걍 슬펐음..... 그리고 왼쪽 앉으니까 어쩜에서 다이애나가 나탈리 돌려 세우기 전부터의 표정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돌려 세우기 전부터 이미 왈칵해 하고 있는 그 모습이 ㅠㅠㅠ


   아 뭐 이 날 친구랑 같이 보느라 트윗에 대충 날림 후기도 못 쓰고 메모도 못하고 바로 밥 먹으러 가느라 기억나는 게 이게 끝이라니... 나의 과거여 죽어라^0^ 그래도 오랜만에? 빠리하노이 가서 넘 좋았음.... 근데 건너 테이블에 고기볶음밥? 같은 거 먹는데 그것도 맛있어 보여서 나중에 한 번 먹어 봐야지..... 궁금쓰... 맨날 걍 쌀국수랑 그 튀김 만두 같은 거 들어간 비빔면스타일 쌀국수만 먹었었는데 그것도 맛있어 보이더라. 


   친구의 한줄평은 아들이 잘생겼다,,,, 여서 뿌듯했음. 저번에 인더하이츠 데려갔던 친구여서 그 때 베니가 같은 애야, 라고 했더니 놀랐.... 미안해 그 떄 2층이라 잘 안 보였지... 산주라도 들고 갈 걸 그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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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4 15:00

다이애나:정영주 / 댄:남경주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오소연 / 헨리:안재영

 

   넥 자첫 페어이자 제일 많이 봤던 정남서오안. 초반에 연속해서 봐서 그런지 제일 좋아하는 페어이기도 하고 익숙한 페어이기도 하고. 아마 경게 기준으로 했을 때는 정남서오안이 제일 많았던 것 같음. 최근에 중앙 아니면 오른쪽만 앉다가 왼쪽에 앉았더니 조금 색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좋았지만 그래도 오른쪽이 더 좋아... 뭔가 나한테 넥을 보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나맆인 것 같은 느낌인데 왼쪽에서는 너무 멀다. 왼쪽에서 바로나맆을 보면 댄 표정이 잘 보여서 좋다고들 하는데 뭔가 요새 시력이 시원찮아서 왼쪽은 좀 굉장히 먼 느낌. 그래도 전반적으로 보기에는 왼쪽이 더 좋은듯? 특히 1막. 1막은 왼쪽이 확실히 제일 좋고. 암얼랍 맆에서도 왼쪽이 더 좋음. 댄과 다이애나가 오른쪽에서 있기는 하지만 왼쪽에서 순간 게이브가 쨘!하고 나타나서 조명이 왼쪽부터 촥 촥 촥 켜지는 게 잘 보임.

   왼쪽에 앉아서 또 좋았던 건 걘없어 에서 헨리의 표정이 잘 보이는 것. 테이블이 아무래도 왼쪽에 있다보니까 중앙에만 가도 헨리 표정보다는 등짝미 쩔고...그냥 오 헨리가 저렇게 눈을 마주쳐주는구나,,, 정도로만 보이는데 왼쪽에서는 나탈리를 새심하게 쳐다보는 그 표정이 보여서 좋았다. 나탈리의 표정과 자세가 변하는 것에 따라 변하는 헨리의 표정도 좋았고. 그리구 2막 끝 어쩜에서 나탈리 표정 잘 보이는 것도. 오른쪽에서는 처음에는 나탈리 등짝미 쩔다가 다이애나가 돌려세운 다음부터 정면으로 보이는데 왼쪽에서는 그냥 계속 잘 보임. 그리고 1열.... 1열은 다 좋은데 아쉬운 건 완벽한짝맆 끝나고 나서 파란 조명아래에서 키스하는 헨리와 나탈리....의 뒤편으로 비추는 조명을 못 보는 거. 이 때 조명 정말 최애조명(?인데 너무 예쁘다.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화면을 보는 느낌. 한 3열 정도부터 예쁘게 보이던데 1열에서는 안 보여......


   뭔가 쓰다보니까 자리평만 쓰고 있는 느낌. 개인적으로 리피헨리를 막헨리보다 훨씬 선호해서 나탈리가 피아노치고 있을 때 뒤에서 어슬렁어슬렁 리피헨리가 걸어나오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뭔가 리피헨리+오소리가 잘 맞고 막헨리+융탈리가 잘 맞는? 은 내 취향. 리피헨리가 좀 더 약쟁이같지만 좀 더 벤츠력 넘치는 느낌. 넥 개막 초반에 했었던 방구디테일 사라진 건 사실 좀 아쉽(이상한 포인트 좋아하는 사람) 막헨리도 그만의 디테일이 있기는 하지만 리피가 워낙 캐릭터에 맞는 디테일들을 잘 추가해서 연기해서 너무나 취향인 것. 특히 약 그만하라고 하면서 봉에 머리 쿵! 박는거나 초대장 샤샥! 비비는 거, 완벽한짝맆에서 무릎 구부리고 나탈리랑 같은 눈높이 되는 거, 걘 없어에서 눈 마주치는 거, 1막 완벽한짝 끝나고 키스할 때 봉 잡는 거..,.... 그 이상한 물담배?금연초? 약? 그거 하는 것도 뭔가 더 익숙해 보이는 건 기분 탓이겠지. 그거 할 때 뭔가 진짜 신나 보임ㅋㅋㅋㅋ


   아 그리고 오른쪽에서는 파인 등짝미가 엄청 심한데 왼쪽에서는 파인 표정이 너무 잘 보이는 거다. 특히 신경정신과의사와나 에서 너무너무 잘 보여서 시강쩔고요... 위에서 나탈리가 피아노 치고 있는데 파인 표정밖에 안 보여... 근데 너무 웃겨서 자꾸 웃을 것 같은 걸 참느라 너무 힘들었다. 또 1막 후반에 다이애나&게이브 왈츠 장면 잘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다이애나랑 게이브랑 발이 안 맞아가지고... 둘이 자꾸 부딪히면 어떡해요...

   파인분은 뭔가 초반에 비해서 딕션도 좋아지고 잘 들리는데 또박또박 말하는 거에 집중한 나머지 말이 전반적으로 느려진 느낌? 그래서 세인트루이스~ 이부분 대사 완성한 적이 요새 거의 없고, 끌을 이용해 삼등분 이부분도 막판에 박자 후달리면서 대사치던데 뭔가 아쉽. 하도 씹는다는 평이 많아서 일부러 그렇게 하는 건가 싶긴 한데 그래도 좀 아쉽. 좀 빠르게 빠르게 대사 쳐 줬으면.


   이날 앱숔에서는 나탈리가 있는 곳을 가르키는 다이애나의 손가락에도 불구하고 게이브는 그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다이애나만 쭉 바라봤고, 바로나맆에서 주로 댄과 일치한 동선을 보이거나 다이애나보다는 댄을 더 많이 봤던 이전의 경게와 다르게 다이애나 쪽을 향해서 먼저 고개를 돌리고. 다이애나가 나간 이후에도 믿을 수 없다는 것처럼 계속해서 다이애나가 나간 방향을 쳐다보고. 남댄은 오히려 아주아주 뒤늦게서야 다이애나가 떠난 방향을 봤던 것 같다.

 

   어느 날부터인가 이상한 울음 포인트가 생겼는데 망각의노래 에서 엄마만세 하는 부분. 와 만세~ 한 다음에 다이애나는 앞으로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나탈리랑 댄은 뒤로 들어가서 뭐 가지고 나오는데 이 때 막 둘이서 장난치고 행복해보이는 게 너무 슬픈 거다. 사실 그 때 막 남댄은 고릴라 흉내 같은 것도 내고 파파는 막 나탈리들 찌르고 이래서 너무 행복해보이고 웃긴데. 그 순간만큼은 아무 일 없을 것처럼, 나탈리와 댄이 원했던 그런 '정상'적인 가족이 된 것만 같아서. 그리고 이후에 어떤 상황이 닥쳐올 지 전혀 알지 못해서 더 슬프게 느껴졌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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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1 목요일

다이애나:박칼린 / 댄:남경주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오소연 / 헨리:백형훈

 

쉬는 동안 뭔가 더 다정해진 느낌의 게이브가 되어서 돌아온 것 같은. 잡을 때는 별 생각없이 잡은 표였는데 알고 보니 오늘이 박남서오백 페어막공? 이었다고 한다. 페어 조합이 워낙 많아서 한 번도 공연 없는 페어도 있고 첫공이 곧 막공인 페어도 있었지만 뭔가 박남서오....가 더 이상 없다고 하니까 슬프고.

 

나떨어져요 맆에서 눈에 눈물맺힌것도...

바로나맆에서 "가브리엘 내 아들" 한 이후에 둘이 껴안고 우는게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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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03 넥스트 투 노멀

다이애나:정영주 / 댄:남경주 / 게이브:최재림 / 나탈리:전성민 / 헨리:백형훈

 

    재게 자첫이었는데 진짜 그냥 놀라움의 연속. 사실 다른 캐들 (나탈리나 다이애나, 댄 등)의 더블 배우들은 계속해서 번갈아 봐왔고 번갈아 볼 때마다 막 엄청나게 큰 차이를 주는군! 이라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는데 게이브는 계속 경게 고정으로 보다가 처음 봐서 그런지 정말 다른 캐릭터를 보는 것 같은 느낌. 경게일 때도 이런 적이 없는데 정말 재게에 자석이라도 달린 것처럼 극 내내 재게만 쫓아다니면서 본 듯. 게이브만 따라다니면서 보느라 다른 인물들의 감정선을 제대로 못 따라간 게 좀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진짜 너무 좋아서 후기를 안 쓸 수가 없다. 


   전반적으로 경게는 좀 더 댄과 가깝고 재게는 엄마와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재게는 엄마에게 거의 집착하는 수준인 것 같은? 1막에서의 재게에 비하면 경게는 정말 착한 애라는 느낌. 넌몰라/바로나 에서 게이브는 댄과 다이애나 둘 다에게 외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반면에 재게는 거의 그냥 다이애나한테 저격 수준으로 노래. 계속해서 다이애나와 눈을 마주치고 특히 '나아~ 나아~' 하는 부분에서 엄청나게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려고?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반면에 경게는 댄이 책상 치는거랑 박자 맞춰서 쾅! 치고 다이애나를 바라보면서 노래를 하긴 하지만 댄에게도 같이 말하는 것 같은. 경게는 슈퍼보이에서 계단에 갇혀 있다가 스윽 하고 올라가는 느낌이었다면 재게는 난간 끝까지 올라와서 봉까지 훅 왔다가 다시 계단으로 내려가서는 다이애나와 박자 맞춰서 천천히 올라오고. 다이애나가 나탈리를 향해 "나도 널 사랑해 사랑할 수 있는만큼"하고 나서 경게가 피식 하고 웃을 때 올ㅋ오늘 쫌 무서운데?ㅋ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재게가 비웃는 거에 비하면 경게가 웃는 건 웃는 것도 아니었고. 재게는 걍 대놓고 씩 비웃고. 나탈리가 난 없어~ 하고 소리칠 때 옆에서서 넌 없어~하면서도 웃는데 진짜 역대급으로 게이브가 미워 보였다. 거기다가 나탈리가 옆으로 걸어가면서 난 없어! 할 때 손가락질하면서 넌 없어! 하는데 진짜......

   암얼랍에서 나탈리에게 약 줄 때도 경게는 가방 놓고 슬금슬금 뒤로 눈치보면서 가는 것과 다르게 가방 놓고 기둥 뒤에서 숨어서 보다가 나탈리가 가방 들고 가면 하하하 하고 소리 내서 웃은 후에 신나하면서 이렇게에에! 하고 펄쩍 뛰는데 진짜 나쁜놈이라는 생각이;;; 이후에 나탈리 연주회에서 나탈리가 피아노 틀릴 때도 웃고, "클래식의 문제점이~ " 대사 이후에도 뿌듯한 표정 짓는 것도 뭔가 다른 포인트였어서 흥미로웠다. '전에 본 영화 같아' 넘버에서도 기억을 잃은 사람이 뭘 얼마나 잃었는지 어떻게 알겠어! 하면서 더 화내는 듯한 느낌이고 다이애나의 눈을 쳐다보면서 안된다고 고개 흔들며 갈구하는 모습도 뭔가 경게보다 재게가 더 강한 느낌. 매든을 향해서 침대를 밀 때도 아이구 우리 엄마 장하다 이런 뿌듯한 표정을 엄청 강하게 보이기도 하고.


   2막에서 마취과의사로 나올 때도 엄마에게 집착하는 모습이 좀 더 드러나는 것 같은데 다이애나(마네킹) 얼굴에 훨씬 더 많이 붙어 있는 느낌. 처음 등장할 때부터 (경게에 비해) 허리도 더 숙이고 있고 계속해서 얼굴 가까이 대고 말 거는 것처럼 하고. (이건 뭐 그냥 내가 막 생각한 거라 아닐 수도 있지만.) 1막에서는 엄마한테 집착하는 모습이 엄청 강했다면 2막에서는 무너지는 모습이 되게 강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다이애나에게 덜 집착하는 건 아니고. 애프터쇼크에서 헨리가 오고나서도 다이애나가 게이브를 기억해내지 못하자 엄청나게 좌절하는 포즈를 짓고 원망하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애프터쇼크 이후에 봉 사이에 쭈구려 앉아 있을 때도 경게는 헨리가 오면 헨리 쪽을 보는데 재게는 비교적 끝까지 다이애나에게서 시선을 놓지 않는다. 경게는 쭈구려 앉아서도 앞을 바라보는(그니까 봉 쪽을 바라보는) 것에 비해서 재게는 쭈구려 앉아서 봉은 안 쳐다보고 얼굴을 파묻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다이애나가 강아지 인형 얼굴에 대보고 하다가 1층 천장 아래로 들어갈 때 손도 뻗고. 그러다가 다이애나가 시야에서 완벽하게 사라지고 뭔가 마지못해 헨리&나탈리를 쳐다보는 느낌.

   2막에서도 다이애나와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집착하는 것 같았던 게 "내 상처와 화상 박살난 곳 뇌 속이 아니라 영혼이면 어쩔래" 부분에서 재게도 같이 힘들어하고. 바로나맆에서 경게는 댄이랑 일치하게 움직이는 거랑 다르게 다이애나가 나가면 고개가(이게 오늘만인지 아닌지는 모름) 다이애나를 쫓아갔다. 다이애나가 퇴장하면 되게 좌절하고 힘들어하면서 휘청거리는 것도 약간 다른 점이었고.  뭔가 1막, 2막에서 계속해서 다이애나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서, 다이애나가 집을 떠났기 때문에 바로나맆에서 아빠한테 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융탈리 어쩜이나 영주다이애나 그날을 어찌잊어 좋아하는데 뭔가 극 내내 게이브에 집중하다 보니까 그 부분들에서조차 나탈리나 다이애나의 감정을 따라가지 못한 건 좀 아쉬웠다. 그리고 오늘 영주다이애나랑 오케랑 진짜 정말 많이 안 맞아서 그것도 아쉬웠고. 뭔가 서로 박자 밀당하는 느낌. 쓰다 보니 헨리 이야기는 하나도 없어서 추가하자면 마지막에 가방에서 애기하트 꺼내서 나탈리한테 날리는 거 오늘 너무 귀여웠고 "그분들은 진짜 살아계신거지?"할 때 봉 잡고 막 손 덜덜 떨리는 디테일도 참 귀여워. 그리고 훈헨리 하나 더 귀여운 건 1막 완벽한 짝에서 나탈리 집 앞에서 키스한 다음에 퇴장할 때 발 구르고 가거나 손 구르고 가거나 하는 게 귀엽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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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3 수요일 15:00

최재웅 이규형 이봉련 박훈 송광일


   호와 불호 그 사이의 어딘가. 시놉을 대충 읽고 가긴 했었는데 이 정도로 수위가 센 대사가 계속해서 나올 줄은... 작품 특징에서 "좌표가 없는 젊은이들이 거침없이 즐기는 마약, 섹스, 폭력의 일상을 은어와 비속어의 전면적 사용, 치밀한 심리묘사를 통해 적나라하게 그린 작품" 이라고 나와있는데 은어와 비속어의 전면적 사용까지는 동의하지만 치밀한 심리묘사에서는 약간 의문이? 격한 감정이 나오는 것 같긴 하지만 '치밀한 심리묘사'라고 할 만한 부분이 있었는가. 소재 자체가 약간 우리 나라의 현실과는 조금 먼 소재들이긴 했지만 그것 때문에 힘들었던 건 아니었고. 배우들 연기는 좋았었고 웅 딕션 진짜 최고... 마크가 거의 극을 끌어가는 데 딕션 최고로 좋은 느낌. 본공으로 올라오게 된다면 마크역에 누가 오느냐에 따라서 보러 갈지 말지를 결정하게 될 것 같다. 오늘 리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크 감정선을 따라갈 수 있었으니까...웅 꼭 오셨으면....극 전반적으로 마약 얘기 섹스 얘기가 나오고 좀 수위가 높은 대사나 묘사들이 나와서 호불호도 많이 갈리는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나는 막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아서 그래도 괜찮은듯. 

 

   일단 시놉을 대충 읽고 제목에 내가 너무 큰 의미를 뒀던 게 문제가 된 것 같은 느낌? '트레인스포팅' 기차역에 하루종일 앉아서 들어오는 기차의 번호를 적는 것... 이라는데 그래서 기차와 관련된 뭔가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게 주 사건을 이루는 스토리가 나올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전혀. '좌표가 정해지지 않은 젊은이들'이 '트레인스포팅'을 할 거라는 나의 예상을 완전히 깨버린; 기차가 두 번? 나오긴 하지만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약간 은유적인 느낌? 그런데 찾아보니까 '트레인스포팅'이라는 제목을 지은 건 마크의 팔자국에 난 주사자국이 기찻길을 연상시켰기 때문에 제목을 지은거라고......... 극 내내 마크가 약을 하긴 하지만 찔렀던 자리에 계속 찌른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구나. 계속 다른 자리에 찌르는 거구나. 약 하는 걸 연기하는 부분이 진짜 실감나고 심지어 대사 안 치고 그냥 옆에 앉아 있는 데도 계속해서 마약에 취한 연기하는 스퍼드 덕분에 몰입감은 짱이었던 것 같다. 항문에 아편좌를 넣는다거나 계단난간에 축 늘어진다거나 이런 부분을 앉아서도 연기하는 게 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초반부에서 규형배우가 입으로 효과음 내주는 건 귀여웠음. 아편좌 넣을 때 뽁!하는 거나 방구 푸르륵!소리 라거나.... 뭔가 쓰고 보니까 이상한 것만 기억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어제는 무대 장치 하나도 없이 그냥 배우분들만 나와서 의자에 앉아서 보면대 놓고 보고 하셨는데 오늘은 배우분들 앉아서 보면대 보고 한 건 같았지만 무대 장치가 조금 있어서 좋았다. 화면들이 몇 개 세워져있고 극 진행에 따라서 글씨가 나왔는데 예를 들어 헤로인을 할때 그 숟가락 같은 데에다가 헤로인 액체? 나오는 영상이 여러개 나온다거나 heroin 글씨가 알파벳 하나씩 떠돌아다닌다거나. 마음에 들었던건 스코틀랜드 법정 글자가 사라락 흩날리면서 사라졌던 것. 그리고 마크가 형수와 화장실에서 할 때 그 삼촌에게 내 뱉은 대사가 화면에서 계속 흘러다니는 것도. 음악은 사실 기억 나는 게 유 아 더 챔피언 하는 거 그 노래뿐이긴 한데 전반적으로 노래 소리가 좀 큰 편이라 오히려 거슬렸던 것 같음+계속해서 콘솔에서 나는 찍찍이 소리.... 대체 뭐지;;;;;;;; 

   약간 소재 자체도 그렇지만 전반적인 스토리 흐름도 우리나라 정서와 약간 안 맞는?느낌이긴 한데 살인 섹스 정도야 연뮤에 자주 나오니까 막 엄청나게 파격적인 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뭔가 스토리 자체가 불호인 건 아닌데 마지막에 마크의 대사가 끝나고 불이 꺼진 다음에 '그래서 뭐?' '이게 끝이야?' 라는 생각이 들어서 뭔가 좀 더 생각을 해 봐야 하는 것 같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이것도 원작소설+영화가 있다는 데 찾아서 봐봐야 될 것 같은 느낌. 뭔가 그때 영국의 현실을 보여주는 느낌이기도 하고 비판적인? 느낌이기도 한데 배경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라 이게 정부를 비판하는 건지 사회를 비판하는 건지 전혀 하나도 알 수 없는;;; 원작에서는 좀 더 피폐한 느낌 + 영국식 유머가 살아나는 느낌이라는데 어떻게 풀어냈을 지 궁금해짐. 오늘도 약간 피식하는 부분이나 빵 터지는 부분이 있긴 했는데 이게 배우분들 대사톤이나 그런 부분에서 온 웃음이 더 많았던 것 같아서 원작은 어떨지? 

 

   기억나는 대사는 '인생을 선택해라!' '다람쥐 귀엽잖아! 자기 할 일을 하면서도 산다고! 자유롭게!' 그리고 런던 출신의 마약상이 흥정하는거ㅋㅋㅋㅋㅋ(아니 왜 런던 출신인데 중국 출신 아편상 같냐구욬ㅋㅋㅋㅋㅋ) 마크의 마지막 대사도 좋았는데 이건 기억이 안 나는.... 

   아 그리고 지금 시놉 다시 보다보니까 19살의...(?) 19살이었구나........ 이건 좀 충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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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02 화요일 20:00

다이애나:박칼린 / 댄:이정열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오소연 / 헨리:안재영


   넥 개막한 이후 처음으로, 정말, 이제 그만 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날. 넥 볼 때마다 오 오늘 좋았어 그래서 다음 표는 언제지? 했는데 오늘만큼은 아 나 왜 내일 표 잡아놨지 이 기억 잊고 싶지 않아 라는 생각이 엄청나게 들어서 표 양도할뻔. 항상 울면서도 찝찝했고 뭔가 답답하게 울었다는 생각이 드는 날도 많았는데 오늘만큼은 정말 원없이 울었다. 아니 근데 나 넥 엄청 오래 전에 본 줄 알았더니 일요일에 보고 왔잖아.... 기억력 뭐하냐;;;;


   오소리를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1막 초반에는 대사 치는 톤이 적응이 안되가지고 당황했던. 끝나고 달력보니까 한달동안 융탈리만 보다가 본 거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어색하게 받아들일 줄이야. 맨 처음에 다이애나가 나탈리 벌써 새벽 네시야 괜찮니? 하고 나서 음 괜찮아! 하고 과제 어쩌고저쩌고 다다닥 쏘아붙일 때 대사 엄청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융탈리 때도 그랬었나.... 무튼. 근데 그 초반이랑 첫 곡 이후에는 또 바로 적응해서 그냥 나탈리즈들은 다 사랑인걸로ㅠ0ㅠ


 


까먹기 전에 기억나는 포인트 몇 개만 적어놓고 후기는 이어서)


   일단 기억에 강하게 남는 것부터. 바로나맆에서 떠나가는 다이애나와 의자에 앉아 있는 댄, 그리고 그늘 속에 있는 게이브. 1n을 보는 동안 이 장면에서 게이브는 항상 댄이 향하는 고개 방향과 일치하게 움직였었는데 오늘의 게이브는 댄이 떠나간 다이애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을 때에도 댄 방향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정말 아주 정말 뒤늦게 다이애나를 향해 슬쩍 고개만을 돌렸고. 게다가 댄을 계속해서 쳐다보는 게이브가 우는 모습이 너무나 선명하게 보여서 버틸 수가 없었다. 안 그래도 오늘 공연 2막 내내 우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이 부분에서 정말, 정말, 안 무너질 수가 없었던. 경게 우는 모습을 마돈크 때 부터 베어 그리고 넥에서 여러 번 봐왔지만 이날만큼 무너지면서 우는 건 처음 본 듯. 막 우느라 그리고 울음 참느라 입술을 비죽거리는? 모습이 그늘 속에서도 숨겨지지 않아서 보였는데 너무 마음 아프고. 자신의 죽음을 지켜본 아빠, 그리고 그 죽음을 아빠의 입에서 들어야만 하는 게이브, 결국에는 떠나가는 엄마와 엄마를 잡지못하는 아빠를 보면서 게이브도 아팠겠지. 

   항상 그래도 그날을 어찌잊어 이후에는 감정을 추스르고 보는 편이었는데 그 이후에 제발 그만/약속 에서까지 배우분들 감정 때문에 너무 힘들었고 울었고 마음 아팠고. 그냥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날이었던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2층에서 헨리에게 다가가서 따지듯이 노래부르는 나탈리가 순간 우느라 노래 한 소절을 놓쳤는데 그것마저도 너무 마음아프고 힘들었고. 그냥 2막 전부가 다 너무 멘탈 털리고 감정 소모가 쩔어서 울지 않을 수가 없었던 듯. 




 





슈퍼보이에서 오늘도 웃었어?

'사'실은 광기.....

ECT에서 침대 밀면서 슬쩍 웃는 게이브를 보고 말았다 

다들 미쳤어 (짝짝) 정말~ 하는 부분 오소리 너무 취향. 와 만세~할 때 오늘 넘 귀여웠던 파파랑 나탈리. 고릴라 흉내 뭐에요 ㅋㅋㅋㅋㅋ

파파가 그날을 어찌 잊어 부를 때 너무... 힘들었다. 의사들은~ 이 부분에서 우시는데 진짜..... 같이 안 울수가 없고. 

그날을 어찌 잊어 이후에는 그래도 항상 감정 컨트롤이가능했는데 제발그만/약속에서 우느라 노래 한 소절 놓쳐버린 나탈리로 나도 같이 울고... 우는 나탈리를 바라보는 헨리까지.... 날 울리고ㅠㅠㅠㅠㅠ

리피헨리는 항상 무릎을 굽혀서 눈 마주쳐주는 것 같아. 이 부분 진짜 너무 취향인 것 

바로나맆이 끝나고 서로 얼굴을 감싸고 계속 울던 댄과 게이브. 나탈리가 방으로 들어오자 어둠속으로 사라지지만 그 그늘 아래에서도 우는 모습이 보이고. 

파파 울음 참으시다가 나탈리가 앞에 다가오면 우시는 거 볼때마다 항상 마음아픈. 

 

   아 근데 진짜 미친 건지 아침에 일어나서도 넥 글자만 봐도 눈물 나는데 오늘 공연 보러 가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후기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못 쓴.... 보고 나서 바로 썼어야 했는데. 이 페어 26일에 한 번 더 있는데 그 날은 못 보러 가는 게 너무 안타깝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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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02 화요일 15:00

동행 리딩 <용의자 X의 헌신>

박인배 김우형 윤공주 조순창 최서연 김지훈 안재영


   일단 원작의 내용을 아예 모른 상태에서 리딩부터 봤고 리딩을 보고 나서는 원작이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의 팬인 지인은 나보다 하루 먼저 리딩을 봤는데 그 지인 말로는 리딩에서는 휴머니즘과 사랑을 약간 좀 많이 강조한 편이라고. 원작에서 결말 부분을 읽었을 때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근데 리딩만 본 상태인 지금의 나는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슬프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고. 뭔가 그래서 사랑은 위대하다? 가 이 극의 결말이야? 라는 의문도 좀 들긴 한데 무튼 원작 읽어봐야지.

   후기 쓴다 해놓고 트레인스포팅이랑 0203 넥 후기부터 쓰느라 뭔가 늦게 쓰는 기분. 전반적으로 불호는 아니었지만 본공 올라오게 된다면 넘버 좀 바꼈으면 좋겠고 스토리텔링 방식은 아마도 작가님이 원하는 방식인 것 같아서 바뀌진 않을 것 같은데 내 정서에는 맞아서 난 좋았음. 그래도 뮤지컬이면 뭔가 킬링넘버나 확 꽂히는 넘버가 있어야 기억에도 남고 그럴텐데 하루가 지난 지금 기억나는 넘버는 1초 2초 3초 하는 거 하나랑 절대 배신해선 안돼 하는 거 이거 딱 두개. 그나마도 이 두 넘버가 반복되서 기억에 나는 것 같고. 전반적으로 넘버가 막 신선하거나 하지도 않았고 익숙한 느낌을 계속 받아서 좀 실망; 단조롭기도 하고. 뭐 완전 싫어! 이 수준은 아니었지만 이 넘버 그대로 공연으로 올라오기엔 좀 뭔가 아쉽.

   넘버 중에 불호였던 건 초반에 미사토가 아아아아 하고 소리지르는 거. 뭘 위해서 넣은 건지 알겠는데 음이 너무 흔들리고 약간 좀 거슬리는 느낌? 날카롭게 꽂히라고 만든 넘버인 건 알겠는데 그래도 별로. 노래 작곡은 별로인 부분이 좀 많았는데 가사들은 또 마음에 드는 부분이 많았어서 가사는 그대로 두고 멜로디만 바꿔서 오면 좋겠다. 시곗바늘 위로 달려? 뭐 그런거랑 1초2초3초도 좋았고 미사토가 혼자 부르는 넘버도. 숨소리도 내서는 안돼. 하는 그 넘버.

   리딩 본 다음에 이틀새에 극을 세 개를 봐서 이제 뭔가 휘발이 많이 되가지고 길게 후기를 더 쓰진 못하겠다.. 나의 기억력;;;;

   그리고 진짜 좀 짜증나는 건 저기서까지 음감분 피아노 미스터치나는 걸 듣고 있어야 하는 걸까^^^^^^ 배우가 음감에게 박자를 맞추는 걸 보고 있어야 할까.... 막 예민한 편이 아니라서 뭐 틀리고 이런 거 잘 눈치 못 채는데 작년에 음감분 하시는 다른 극 몇 번 돌았더니 귀가 뚫렸어요..ㅎ.......... 그것 말고는 배우분들 다 너무 좋았다. 2주 연습하셨다고 하셨는데 감정이나 대사 치는 거나. 윤공주 배우분 대사치시면서 우셔서 진짜 깜짝 놀란... 배우는 아무나 못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한 넘버에서 두 개나 세 개의 장소가 겹쳐져서 나타나는 걸 어떻게 연출할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잘 다듬어서 본공 올라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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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31 일요일 15:00

다이애나:박칼린 / 댄:남경주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전성민 / 헨리:백형훈

 

   오랜만에 봐서 좋기도 했지만 사실 어제 바로 입국하고 보러 간 거라 좀 많이 피곤. 확실히 컨디션 안 좋을 때 보러 가면 좀 많이 힘든 것 같다. 게다가 오늘 강한 향수....냄새로 인해서 1막 내내 너무 고통 받음; 대체 누가 뿌리고 온 건지 모르겠지만 진짜 1막 내내 잊을만 하면 갑자기 후각을 때리는 향수; 이래서 향수 뿌리고 관극하면 안되는구나 라고 느낀 1막; 그래서인지 오늘 관극 망했구나....라는 생각도 좀 들었고 집중도 못 하고 너무나 아쉬웠는데 그래도 2막이 너무나 좋아서 상쇄되는 것 같은 느낌. 뭔가 쓰다 보니까 향수 얘기로만 한 문단을 가득 채우고 있군... 그만큼 향수가 내 기억의 너무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게 좀 짜증난다; 안 본 사이에 게이브는 머리를 길렀고 헨리는 머리를 잘랐고(귀여워짐ㅋㅋㅋㅋ) 다이애나분은 더 마르신 것 같았......

 

   그동안 봤던 것 중에서 슈퍼보이와 투명인간소녀에서 이가 드러나게 웃는 건 이번이 두 번째. 뭔가 악마적인 느낌의 게이브 보고 싶은 욕망이 있어서 (내가)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이번에 그렇게 웃었을 때 후반의 느낌이 얼마나 달라질까? 라는 생각도 했는데 사실 이 부분 말고는 크게 막 노선이 달라졌다거나 하는 느낌은 받지 못해서 좀 아쉽기도 하다. "너도 잘 알잖아 나도 널 사랑해" 할 때까지는 다이애나가 밉다는 표정으로 다이애나만을 쳐다보다가 "사랑할 수 있는 만큼" 하는 순간 살짝 고개를 돌리면서 씩 웃는 부분에서 약간 "난 없어!"라고 외치지만서도 '현실에 존재하는' 나탈리를 질투하면서 '현실에 존재하지 않지만' "넌 없어!"라고 외치는 게이브의 우월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좋아하는 포인트. 이 부분과 연결되는 부분은 아무래도 암얼랍에서 나탈리에게 약을 주면서 웃는 부분? 사실 이것도 오늘 처음 본 거라 그동안 내 눈이 일을 안 한 건지 아니면 오늘따라 드러내놓고 웃은 건지 모르겠지만 약간 연장선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은 부분.


    아무튼 향수 때문에 1막은 건조하게 봤는데 어둠속의 빛 끝나고 뒤편으로 지나가는 게이브가 우는 소리를 들어버려서 약간 울컥. 울음 삼키는 소리. 전에 본 영화 같아 넘버에서는 다이애나를 자랑스러워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눈을 마주치면서 응원하다가 말고 댄이 들어오는 순간 어둠 속으로 숨어버릴 수밖에 없는 게이브가 사실 항상 마음아프고. 그 뒤에서 봉에 기대어 울고 있는 모습도 짠하고. 아빠도 날 알잖아.... 하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존재인 게 참.... 2막에서 매든의 실수로 인해 다이애나가 게이브의 존재에 대해서 다시 알게 된 이후, 게이브에 대한 기억을 되찾으려고 하는 다이애나와 그걸 막으려고 하는, 그리고 그게 널 아프게 하는 기억이라고 말하는 댄을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게이브에게 너무 가혹한 것 아닌지. 왜 의사도 못 살렸는데! 라고 다이애나가 외치고 의사도 몰랐다고, 살릴 수 없었다고, 그날을 어찌 잊냐고 말하는 댄을, 자신의 죽음을 담담하게 말하는 아버지를 뒤에서 쳐다보고 있는 것도 너무 가혹한 것 아닌지22... 어쩌면 다이애나의 환상 속에서 자라온 게이브는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 기억하지 못했기에 자신의 죽음을 얘기하는 부모님을 어둠 속에서 그렇게 보고 있는 거겠지. 그래서 댄이 게이브의 죽음을 얘기할 때도 약간은 왜요?난 왜 죽었어요? 하는 것 같은 표정으로 댄을 쳐다보고 있는 거겠지. 오늘 바로나맆 이후에 나탈리에게는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어둠 속으로 걸어가면서도 우는 게이브가 너무나 뚜렷하게 기억에 남은 것 같다.


   사실 헨리 빼고는 전캐를 다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편이라 다이애나분들도 두 분 다 너무 좋아하는데 두 분다 각각의 매력이 너무나 달라서. 이전에도 썼던 것 같지만 영주다이애나가 칼린다이애나보다는 약간 조증에 가깝다면 칼린다이애나는 굉장히 울증과 예민함 날카로움을 드러내는 데 그게 또 너무 좋고. 특히 칼린다이애나가 손 떠는 부분도 좋다. 예를 들어 나이프와 포크를 던지고 난 다음에 본인의 손을 떨면서 보는 부분이라거나 등등 여러 부분에서 그러시는데 그게 너무나 예민하고 날카로운 신경을 잘 보여주는 것.... 그리고 1막에서 다이애나가 신고 나오는 까만 스타킹에 올이 나갔는데 물론 어쩌다가 나간 것이었지만 그것마저도 다이애나와 잘 어울린 느낌이라. 소품이 도와주는 느낌? 조울증+정신분열증+아들에 대한 기억으로 인해 현실에서는 너무나 정신 없는 다이애나를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아픔과 광기에 정신이 팔려서 내 옷 차림새를 제대로 신경쓰지도 못하는 다이애나를 보여주는 느낌. 너무 정신이 없어서 스타킹이 올이 나갔는지 내가 신발은 제대로 신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어쩌다보니 그동안 계속 파파로 보게 되어서 남댄은 오랜만에 본 것 같은데 파파로 연속해서 보다가 보니까 어떤 부분이 다른 부분인지 쫌 느껴졌던 듯? 파파가 뭔가 조금 더 아직 살아 있는 느낌이라면 남댄은 정말 모든 걸 포기하고 체념한 듯한 아버지의 느낌. 파파가 좀 더 손이나 몸을 움직여서 표현하는 것에 비해서 남댄은 정말 있는 듯 없는 듯한 아버지의 존재로 보이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다이애나가 바닥에서 샌드위치를 만들고 난 후에 나탈리가 위에서 미친놈 모짜르트~ 하고 노래 부르는 동안 댄은 일층에서 빵을 치우는데 남댄은 정말 없는 사람인 것처럼 치우시는 반면에 파파는 한숨도 쉬시고 존재를 드러내시는? 것 같은 약간의 차이점 정도? 다이애나의 자해 이후에 의자에 묻은 피를 닦고 난 후에도 남댄은 나탈리에게 끝까지 피묻은 양동이를 보여주지 않으시는 반면에 파파는 비교적 일찍 양동이를 앞으로 드시고. 단어를 말하는 부분에서도 약간씩 차이를 보이는데 이건 정확히 기억이 안 나니까 다음에.

   다이애나가 게이브에 관한 것을 기억해낼 때도 파파랑 남댄은 약간의 대사 차이가 있는데 (아주 약간의) 남댄은 "당신을"아프게 한 걸 기억해서 뭐하게, 라고 말하는 반면에 파파는 "널" 아프게 한 걸 기억해서 무하게 라고 말하신다. 사실 큰 의미 없는 대사일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이 위에서 말한 것처럼 다이애나와 가족에 대해서 좀 더 체념하고 포기하게 되어서 "당신을"이라고 말하게 되는 것 같은 느낌? 아직 일말의 희망을 붙잡고 있기 때문에 다이애나를 아직 사랑하고 있고 그래서 "널" 이라고 좀 더 가깝게 말하는 것 같고. 는 그냥 내 생각일 뿐이지만.


   12월까지만 해도 1막이 너무나 슬펐는데 갈수록 1막은 좀 비교적 덜 힘들게 보고 2막에서 많이 울게 되는 것 같은. 특히 바로나맆이랑 어쩜. 융탈리 어쩜이 너무나 취향인데 또 한동안은 오소리 연속이라서 융탈리 보려면 2주 기다려야..ㅠ0ㅠ 오빠의 죽음에 대해 듣고 난 이후 바로 말을 잇지 못하고 울컥 하고 울어버리는 나탈리가 너무 예쁘면서도 마음 아프고. 정말 그동안 오빠의 죽음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했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면서, 이렇게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오빠라는 존재로 인해서 그동안 사랑받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까 더 마음 아프고.

 

 




160124 일요일 19:00

드라큘라:김준수 / 미나:임혜영 / 반헬싱:강홍석 / 조나단:진태화 / 루시:이예은

 

   대극장은 잘 안 가기도 하고 뭔가 내가 보고 싶어! 하는 작품을 한 것도 아님+보고 싶은 작품이 아닌데 본진이 아니니까 굳이 찾아보지 않음의 세 가지가 한 번에 작용하여 굳이 예매하거나 그러진 않았었다.

 

   1막부터 조나단이 깽판쳐서 약간 어이가 없었다. 맨 처음에 조나단이 등장해서 드큘한테 말 걸 때부터 대사 씹고 그러더니 대사 날렸다고; 막 말 더듬으면서 백..백작님.. 하길래 그냥 백작님을 처음 만나서 무서운 노선이라고 자체적으로 이해하기로... 그렇다고 해서 조나단분이 막 노래를 엄청나게 잘하거나 그런 것 같지도 않고 몸을 잘 쓰는 것 같지도 않았다. 여러 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캐슷인듯. 애초에 내가 생각하는 조나단이 평면적인 인물이기도 하지만 배우 덕분에 뭔가 더 매력이 없는 캐릭터로 느껴진 것 같기도.

   드큘 보러 가자고 했을 때 좋았던 게 예은 배우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ㅠㅠㅠㅠㅠ 루시는 1막 초중반은 별로였고 중후반은 좋았다. 초반에 루시가 미나랑 만나서 자기 이런이런 남자 만난다고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넘버도 그저 그랬지만 연기도 사실 약간 싸운 부분. 천진난만한 여자 아이를 연기하다가 후반에 새롭게? 태어나서 변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긴 했지만 '천진난만한' 소녀를 연기하는 부분이 왠지 아쉬웠다. 그 부분에서, 베어 돌 때는 사실 한 번도 예은 배우 딕션에 대한 불평 불만이 없었는데 ㅅ 발음에서 좀 불편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했고. 하지만 life after life에서의 연기는 호호완전호. 그저 소녀였다가 뱀파이어가 되고 각성하는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던 것.

   드큘 넘버를 알고 갔던 건 프블이랑 잇츠오버 이렇게 딱 두 개였는데 끝나고 나서도 가장 강하게 기억에 남는 건 이 두 넘버였던 듯. 임팩트가 가장 크기도 하고 뭔가 친숙해서 그런가. 아 그리고 랖앺랖도. 뭔가 강하게 쾅쾅 터지는 넘버라서 그런지.

   그리구 개취로 잘 안 맞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굳이 찾아보진 않을 듯. 연기도 불호였어서.

 

   후기를 쓰고 여행을 갔어야 했는데 새벽에 나가느라 관극하고 집 와서 바로 자고 쓰려니까 휘발되서 뭘 쓸래야 쓸 수가 없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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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20 마티네

다이애나:박칼린 / 댄:이정열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전성민 / 헨리:안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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