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0 15:00

다이애나:정영주 / 댄:이정열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오소연 / 헨리:안재영

 

   아 정말 종로5가에서 내리자마자 개같이 달려서 지연은 안했는데 말 그대로 문 닫고 들어간... 티켓 찾고 막 뛰어가는데 하매분이 무전기로 두 분 내려가십니다 하는데 진짜 너무너무너무 감사했다. 티켓도 아예 받자마자 뜯어주시고 객석일층 어디로 가시라고 했는데 사실 뛰느라 못 들음.... 근데 막 엄청 헐레벌떡 뛰어내려갔더니 그 와중에 조심히 내려가세요! 해주셔서 감사.... 나 말고 다른 분도 같이 뛰어갔는데 무튼. 내 뒤로 오신 분도 2열이시던데... 아 진짜 주말에는 버스 안타고 지하철 타고 가야지^_ㅠ 지연해서 7열로 지연입장했으면 눈물 흘릴뻔. 넥은 지연입장 타이밍이 미친놈 모차르트 할 때 였나 그랬던 걸로 아는데 그저 또 다른 날 놓칠 수 없잖아요.... 다이애나가 식빵 까는 거 진짜 꼭 봐야 한다고ㅠㅠ

   나의 지연과는 별개로, 정이서오안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가. 이 페어 20일 종일반 24일 종일반 이렇게 딱 네 번 있었는데 진짜 스케줄 뜨자마자 이 날 잡아놓기 너무 잘했어... 뭔가 내가 좋아하는 캐슷들을 다 모아 놓은 느낌이라. 사실 헨리 빼고는 전부 다 좋아서 선호를 가르는 게 의미가 없긴 하지만. 그리고 확실히 성량이 전부 다 짱짱한 페어라 가사나 대사가 시원하게 들려서 좋고. 남댄을 제가 사랑하는 것과는 별개로 음향이 그지같아서 남댄 목소리가 묻히는 경우가 많아서ㅠㅠㅠㅠ

 

   확실히 파파는 남댄보다는 좀 더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댄을 연기하시는 느낌. 노래에서나 대사톤, 그리고 몸짓에서도 많이 느껴지는 데 예를 들어 그저또다른날이나 좋아질거야 하는 넘버에서 기둥에 좀 더 손을 댄다거나 손동작이 좀 더 있으시고 다이애나를 매든에게 소개해주기 전에 여직원들 세명이 다이애나가 정신병에 걸린 걸 알게 한 걸 자책하면서 나갈 때도 남댄은 이마에 손을 짚거나 이마를 때리고 가는 거에 비해서 파파는 좀 더 강하게? 감정을 드러내시는 기분. 내가 이렇다 저렇다 마음대로 해석할 일은 아니긴 하지만, 아무튼. 이전에도 쓴 것 같지만 두 분이 대사가 약간씩 다른 것도 너무 좋다. 널 아프게 한 것, 그리고 당신을 아프게 하는 것,의 차이나 실은 광기, 사실은 광기, 뭐 이런 사소한 차이까지도.

   그날을 어찌 잊어 에서 파파는 사실 울지 않을 수 없어서. 우는 건 정상, 이라고 노래하시면서 우는데 같이 안 울 수가 없고. 그저 또 다른 날에서 '숨만 쉬어도 아파' 라는 가사와 너무나 어울리는 댄 같은 느낌. 어디에선가 애기 때 이불에서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애기 냄새가 난다는 글을 읽은 이후로 댄이나 다이애나가 그 박스에서 게이브가 썼었을 담요를 꺼내서 얼굴을 파묻을 때 자꾸만 그 생각이 나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바로나맆, 놓아줘... 라고 말하면서도 게이브를 미는 게 아니라 꼭 붙잡고 있는 댄이 너무 마음 아프다. 미처 다 안아주지 못하고 나탈리가 들어와버렸을 때의 감정이란. 이제서야 댄이 게이브를 마주하고, 인정하고 안아주려 하는데 차마 다 안아주지도 못하고 손 끝으로 겨우 얼굴만 만지다가 서로 눈 마주쳤는데, 비록 나탈리맘으로 극을 보지만 이 순간만큼은 나탈리가 미워보이기까지 했다. 하필이면 그 타이밍에, 한 두발만 늦게 들어오지. 그래도 이제 처음 서로를 마주본 건데 댄이랑 게이브 서로 안아줄 시간 정도는 주지 이런 생각도 들고. 평소보다 약간 빠른 나탈리 입장 타이밍으로 뭔가 더 울컥해진.

 

   예민함과 신경질적인 모습이 아주 두드러지는 칼린맘과 다르게 영주맘은 좀 더 감정적이고 조증에 가까운 느낌을 보여주고 감정의 동요가 더 크게 느껴지는 데 서로 다른 방면으로 장점이 있어서 누가 더 좋다 나쁘다를 가리기가 너무 어렵고요ㅠㅠ 그렇지만 다이애나 노래가 유난히 어려운건지 두 분다 은근 박자 밀당하셔서... 사실 영주맘이 노래는 좀 더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그저또다른날 부터 파워밀당하셔서 약간 당황했구요... 그래도 성량이 워낙 짱짱하셔서 잘 들리는 건 너무 좋음. 그리고 산이 그리워 넘버는 두 분다 그냥 마이웨이로 가시기로 합의 보신 건지....? 뭔가 들을 때마다 가사로 박자 밀당 하시는 느낌이 들어서, 오슷과 약간 다른 노래 듣는 기분이랄까....

   영주 다이애나 감정이 굉장히 풍부하신 게 나는 좋아하는 포인트라서, 많이 우시는 게 참 좋다. 특히 명확한생각을해봐요/나떨어져요 에서 최면에 걸려서 나탈리 얘기를 하면서 우실 때. 2층에서 나탈리가 피아노 틀리고 그런 부분에서 많이 우시는 데 참 좋다. 2막 명확한생각/나떨어져요맆에서도 많이 우시는데 그것도 좋고. 특히 내 첫 정신과 의사는 매뉴얼에 따르면~ 내 아기가 죽었는데 4개월이요? 이 대사 치실 때 많이 우시는 게 정말 아기가 죽고 나서의 아픔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그리고 '어쩜'에서 나탈리에게 말할 때도, 니 오빠는 8개월 때 장폐색으로.... (잠깐 쉬었다가) 죽었어.... 이 부분이 그렇게 슬플 일. 정말 죽은 아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엄마의 심정이 느껴지는 느낌. 죽었다, 라는 그 말 자체를 입에 올리고 싶지 않은 그 마음?이 느껴진다 하면 오바이려나.

 

   리피헨리는 항상 그렇듯이 벤츠력 짱짱. 좋아하는 디테일들도 너무 좋고. 슈퍼보이에서 엄마 들어오면 담배 연기 휘휘 젓는거나 표정 바뀌는 거나, 머리 쿵하고 기둥에 찧는 거나 나탈리들 눈에 시선 맞춰주는 거나. 오늘 좀 웃겼던 건 걘 없어 끝나고 2층으로 뛰어가는 나탈리 쫓아가다가 그 아빠 앉으시는 의자에 다리 부딪힌 거ㅋㅋㅋㅋ 전에도 언제 한 번 그러더니ㅋㅋㅋㅋ 그러고나서 2층에서 막 다리 만지고? 그러던데 뭔가 웃겼던ㅋㅋㅋㅋ 그리고 요새 헤이3/완벽한짝맆에서 야 왔네 하면서 울컥하는 게 목소리로 느껴져서 다시 한 번 헨리에게 감동. 헨리가 거기서 울기 있나요....ㅠㅠㅠㅠㅠㅠㅠ

 

   나탈리즈는 항상 사랑이죠... 너무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사실 1월?까지는 융탈리를 더 선호하는 편이었는데 최근에 오소리 연기, 대사톤이 조금 바뀌었는데 그 바뀐 게 개인적으로 굉장히 호 쪽으로 바뀌어서 너무 좋다. 욕하는 부분도 덜 어색해졌고 뭔가 전반적으로 좀 더 생활연기? 는 아니고 뭐라해야하지 아무튼 좀 더 덜 어색한 톤으로 바뀌어서 너무너무 좋다. 각각의 나탈리에게 좋아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이전에 조금 불편했던? 싸웠던? 부분들이 거의 사라져서 다행... 아 오늘 나탈리 제일 슬펐던 건 클래식의 문제가 뭔지 아세요? 하는 부분. 너무 딱딱하고 틀에 박혀 있죠 악보대로만 연주해야되잖아요! 하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해서.

 

   오늘 뭔가 전반적으로 좀 더 감정적이고 많이 우는 게이브였던 느낌? 17일에 봤을 때도 좀 많이 우는 편이어서 약간 당황했는데 오늘도 꽤 많은 부분에서 눈물이 고여있고 울고 있고 해서. 아니 사실 울어서 당황한 건 아니고 뭔가 잘 우는 걸 보면 좋고 그렇긴 한데. 약간 좀 다른 디테일들도 있고 해서 좋았고, 사실 오늘 그냥 전반적으로 다 좋았던 날이어서 좋고 나쁘고를 따질 수는 없지만. 항상 명확한생각/나떨어져요에서 나탈리가 피아노 막 틀리다가 헨리가 옆에서 화이팅 같은 거 하면 그 쪽을 쳐다봤었는데 오늘은 헨리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나탈리만 보고 있더라. 가끔 나탈리 피아노 틀리는 부분에서 표정도 보이고 했는데 오늘은 표정 하나도 안 보여서 무슨 생각으로 나탈리를 보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도 들었고.

   앱숔에서 다이애나가 헨리를 만나고 헨리에게 나탈리가 있는 2층을 가르킬 때 항상 그 쪽을 쳐다봤었는데 오늘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더라, 아니 사실 저번부터 안 쳐다보던데 아예 안 쳐다보는 쪽으로 굳힌 걸까. 사실 재게가 그 부분에서 너무나 큰 임팩트를 남겼어서 앱숔에서 경게 그 부분이 약간 밋밋해보이기도 하고(....) 엄마가 자신을 기억해내지도 못하고 나탈리만을 가르키자 진짜 너무 화내고 바닥 치고 그랬던 게 엄청 기억에 남았었나보다 나..... 그리고 헨리가 난 포기안해널... 할 때 오늘은 제대로 손조차 들어올려서 봉에 닿지도 못한 게 너무 마음아팠고(게이브맘...)

   뭔가 경게는 짝 지어진(?) 캐릭터의 감정과 일치하는 감정을 드러낸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특히 드러내는 부분이 바로나맆...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봤던 날들의 대부분이 댄과 일치하게 행동하고 비슷한 감정을 표현하는 느낌이었고. 아 바로나맆 말고 1막에서 댄이 다이애나 피 닦아내는 부분,도 같은 맥락에서 비슷하게 느낌. 무튼, 그래서 댄이 고개를 돌릴 때 거의 비슷하게 돌리고 비슷하게 행동했는데 오늘은 아예 댄과 다르게 행동.... 바로나맆이 시작하기 전까지 떠나간 다이애나 쪽은 쳐다보지도 않는 게이브였다. 게다가 뒤돌아서 울고 있는 게 너무나 보여서 마음 아팠고.

  

   3.1 표는 일단 놔야겠다^^;; 박이서오안 표는 트친 분께 양도하고.... 어쩌다보니 남댄은 강제 자막됐네... 3.3 산책하고 양도 구해봐야지^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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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4 15:00

다이애나:정영주 / 댄:남경주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오소연 / 헨리:안재영

 

   넥 자첫 페어이자 제일 많이 봤던 정남서오안. 초반에 연속해서 봐서 그런지 제일 좋아하는 페어이기도 하고 익숙한 페어이기도 하고. 아마 경게 기준으로 했을 때는 정남서오안이 제일 많았던 것 같음. 최근에 중앙 아니면 오른쪽만 앉다가 왼쪽에 앉았더니 조금 색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좋았지만 그래도 오른쪽이 더 좋아... 뭔가 나한테 넥을 보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나맆인 것 같은 느낌인데 왼쪽에서는 너무 멀다. 왼쪽에서 바로나맆을 보면 댄 표정이 잘 보여서 좋다고들 하는데 뭔가 요새 시력이 시원찮아서 왼쪽은 좀 굉장히 먼 느낌. 그래도 전반적으로 보기에는 왼쪽이 더 좋은듯? 특히 1막. 1막은 왼쪽이 확실히 제일 좋고. 암얼랍 맆에서도 왼쪽이 더 좋음. 댄과 다이애나가 오른쪽에서 있기는 하지만 왼쪽에서 순간 게이브가 쨘!하고 나타나서 조명이 왼쪽부터 촥 촥 촥 켜지는 게 잘 보임.

   왼쪽에 앉아서 또 좋았던 건 걘없어 에서 헨리의 표정이 잘 보이는 것. 테이블이 아무래도 왼쪽에 있다보니까 중앙에만 가도 헨리 표정보다는 등짝미 쩔고...그냥 오 헨리가 저렇게 눈을 마주쳐주는구나,,, 정도로만 보이는데 왼쪽에서는 나탈리를 새심하게 쳐다보는 그 표정이 보여서 좋았다. 나탈리의 표정과 자세가 변하는 것에 따라 변하는 헨리의 표정도 좋았고. 그리구 2막 끝 어쩜에서 나탈리 표정 잘 보이는 것도. 오른쪽에서는 처음에는 나탈리 등짝미 쩔다가 다이애나가 돌려세운 다음부터 정면으로 보이는데 왼쪽에서는 그냥 계속 잘 보임. 그리고 1열.... 1열은 다 좋은데 아쉬운 건 완벽한짝맆 끝나고 나서 파란 조명아래에서 키스하는 헨리와 나탈리....의 뒤편으로 비추는 조명을 못 보는 거. 이 때 조명 정말 최애조명(?인데 너무 예쁘다.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화면을 보는 느낌. 한 3열 정도부터 예쁘게 보이던데 1열에서는 안 보여......


   뭔가 쓰다보니까 자리평만 쓰고 있는 느낌. 개인적으로 리피헨리를 막헨리보다 훨씬 선호해서 나탈리가 피아노치고 있을 때 뒤에서 어슬렁어슬렁 리피헨리가 걸어나오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뭔가 리피헨리+오소리가 잘 맞고 막헨리+융탈리가 잘 맞는? 은 내 취향. 리피헨리가 좀 더 약쟁이같지만 좀 더 벤츠력 넘치는 느낌. 넥 개막 초반에 했었던 방구디테일 사라진 건 사실 좀 아쉽(이상한 포인트 좋아하는 사람) 막헨리도 그만의 디테일이 있기는 하지만 리피가 워낙 캐릭터에 맞는 디테일들을 잘 추가해서 연기해서 너무나 취향인 것. 특히 약 그만하라고 하면서 봉에 머리 쿵! 박는거나 초대장 샤샥! 비비는 거, 완벽한짝맆에서 무릎 구부리고 나탈리랑 같은 눈높이 되는 거, 걘 없어에서 눈 마주치는 거, 1막 완벽한짝 끝나고 키스할 때 봉 잡는 거..,.... 그 이상한 물담배?금연초? 약? 그거 하는 것도 뭔가 더 익숙해 보이는 건 기분 탓이겠지. 그거 할 때 뭔가 진짜 신나 보임ㅋㅋㅋㅋ


   아 그리고 오른쪽에서는 파인 등짝미가 엄청 심한데 왼쪽에서는 파인 표정이 너무 잘 보이는 거다. 특히 신경정신과의사와나 에서 너무너무 잘 보여서 시강쩔고요... 위에서 나탈리가 피아노 치고 있는데 파인 표정밖에 안 보여... 근데 너무 웃겨서 자꾸 웃을 것 같은 걸 참느라 너무 힘들었다. 또 1막 후반에 다이애나&게이브 왈츠 장면 잘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다이애나랑 게이브랑 발이 안 맞아가지고... 둘이 자꾸 부딪히면 어떡해요...

   파인분은 뭔가 초반에 비해서 딕션도 좋아지고 잘 들리는데 또박또박 말하는 거에 집중한 나머지 말이 전반적으로 느려진 느낌? 그래서 세인트루이스~ 이부분 대사 완성한 적이 요새 거의 없고, 끌을 이용해 삼등분 이부분도 막판에 박자 후달리면서 대사치던데 뭔가 아쉽. 하도 씹는다는 평이 많아서 일부러 그렇게 하는 건가 싶긴 한데 그래도 좀 아쉽. 좀 빠르게 빠르게 대사 쳐 줬으면.


   이날 앱숔에서는 나탈리가 있는 곳을 가르키는 다이애나의 손가락에도 불구하고 게이브는 그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다이애나만 쭉 바라봤고, 바로나맆에서 주로 댄과 일치한 동선을 보이거나 다이애나보다는 댄을 더 많이 봤던 이전의 경게와 다르게 다이애나 쪽을 향해서 먼저 고개를 돌리고. 다이애나가 나간 이후에도 믿을 수 없다는 것처럼 계속해서 다이애나가 나간 방향을 쳐다보고. 남댄은 오히려 아주아주 뒤늦게서야 다이애나가 떠난 방향을 봤던 것 같다.

 

   어느 날부터인가 이상한 울음 포인트가 생겼는데 망각의노래 에서 엄마만세 하는 부분. 와 만세~ 한 다음에 다이애나는 앞으로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나탈리랑 댄은 뒤로 들어가서 뭐 가지고 나오는데 이 때 막 둘이서 장난치고 행복해보이는 게 너무 슬픈 거다. 사실 그 때 막 남댄은 고릴라 흉내 같은 것도 내고 파파는 막 나탈리들 찌르고 이래서 너무 행복해보이고 웃긴데. 그 순간만큼은 아무 일 없을 것처럼, 나탈리와 댄이 원했던 그런 '정상'적인 가족이 된 것만 같아서. 그리고 이후에 어떤 상황이 닥쳐올 지 전혀 알지 못해서 더 슬프게 느껴졌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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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20 마티네

다이애나:박칼린 / 댄:이정열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전성민 / 헨리:안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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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13 마티네

다이애나:박칼린 / 댄:이정열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전성민 / 헨리:백형훈

 

지금까지 보면서 '소악마'적인 게이브 라는 표현에 대해 약간 공감하지 못하고 봤었는데 이날만큼은 그 표현이 왜 나왔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던 듯하다. 애초에 시작부터 게이브 위주로 봐서 그동안 공감하지 못했던 것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악한? 면이라거나 강한 부분을 드러내는 걸 못 봐왔었는데 이날 1막에서의 표정 하나하나에 약간 무섭기도 하고 지난 7번과는 다른 게이브를 표현하는 것 같았던 듯한? 특히 그동안은 슈퍼보이와 투명인간소녀에서 다이애나가 나탈리를 향해 나도널 사랑해 사랑할 수 있는 만큼, 하고 부를 때 그럼 그렇지 정도의 미소였다면 오늘은 정말 대놓고 이가 보일 정도로 미소 짓고, 웃음 소리가 정말로 들릴 정도여서 무섭기까지 했던. 그리고 1열이라서 그랬는지 나탈리가 피아노 칠 때의 게이브 표정도 보였는데 첫번째 틀리고 두번째 틀릴 때에 또 미소 짓는 게 보여서 약간 오..... 했다....

파파는 오늘이 두 번째였는데 바로나맆 항상 너무 좋고 힘들다..... 나탈리가 내려오고 게이브가 사라지면 약간 울음을 참으시다가 나탈리가 말을 걸면 다시 울음이 터지는 게 더 마음 아프고.

 

그치만 이 날 뭔가 마티네라서 그런건지 그냥 내가 집중을 잘 못해서인지 팡 하고 울어야 할 걸 제대로 못 운 것 같기도 하고 긴장하고 봐서 그런가 끝나고 나서 눈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그리고 2막에서는 뭔가 울고 싶은데 울음을 참는데 또 울고 싶고? 막 이러면서 손수건 꼭 쥐고 있었더니 팔이 저려서;;;;;; 어디 가서 우는 법을 배워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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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08 금요일

다이애나:정영주 / 댄:이정열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전성민 / 헨리:안재영


   일단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은 1막은 너무 실망이었고 2막은 좋았다는 거. 1막에 진짜 자잘한 실수가 너무 많았다. 사실 항상 볼 때마다 파인박사 부분 대사를 많이 씹으셔서 현입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파인박사 되게 클린하게 넘어가셔서 오..! 했더니 매든 박사일 때 되게 많이 씹으시고. 영주다이애나도 많이 씹으시고. 나는 주의산만공주, 우리 엄만 주의산만 왕비, 이 부분이랑 꽤 많이..... 그리고 제일 많이 놀랐던 건 ‘신경정신과의사와 나’ 넘버에서 매든이 다이애나 의자에 앉혀서 돌릴 때 확 엎어졌던 거. 그 때 진짜 너무 깜짝 놀랐는데 배우 분들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건 그러고 바로 의자에 앉아서 연기랑 노래 이어 갔던 거. ‘넌 몰라’에서도 의자가 약간 말썽이었는데 그래도 넘어지진 않아서 다행이었다고 생각. 뭔가 소품들이 일이 많은 날; 1막 후반에 춤을췄어 에서도 펜이 바닥에 떨어지고..

영주다이애나가 노래하는 ‘난 산이 그리워’가 너무 좋다. 아니 사실 그 넘버 자체를 좋아하는 거긴 하지만. 파란 배경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다이애나가 너무 사랑스러운 것. 사실 이 넘버 자체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이 그냥 와 넘버 좋다, 라고만 생각했는데 넥투노 미니콘에서였나 영주다이애나가 이 넘버는 다이애나가 나탈리에게 이입하여? 부르는 노래라고 했는데 다시 생각해봐야지. 


   지금까지 쭉 남댄으로만 보다가 파파는 처음이었는데 ‘좋아질 거야’ 넘버 뭔가 좋았다. 남댄은 뭔가 이 넘버에서조차 무기력하고 힘들어하는 듯한 모습이 보였는데 파파는 좀 더 희망이 보이는 것 같은 느낌? 이 넘버에서 영주다이애나 말투가 너무 귀여우시다. ~~했다우!! 하는 말투ㅋㅋㅋㅋ 근데 오늘은 이 부분에서도 살짝 씹히신 기분? 그래도 사실 이 넘버 전체적으로 너무 귀엽고 따르릉!어헝! 하는 코러스 부분 너무 귀엽고 딱딱 잘 맞으면 기분도 좋고.

‘걘 없어’ 부를 때 식탁에 앉아있는 맆헨리가 나탈리 눈을 애써 쳐다보는 디테일 너무 좋다. 나탈리는 애써 헨리 눈을 피하고 다른 쪽을 쳐다보는데, 그 와중에도 눈물이 차오르고 있고, 그런 나탈리를 바라보는 헨리라니. 뭔가 진짜로 나탈리를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행동. 그리고 융탈리 아빠한테 욕하고 올라가는 부분 자연스러워서 좋다. 


   수퍼보이와 투명인간소녀 부를 때, 다이애나가 난 널 사랑해, 사랑할 수 있는 만큼. 이라고 부르는 부분 너무나 나탈리에게 가혹한 것. 내 모든 걸 다해 사랑한다는 것도 아니고, 사랑할 수 있는 만큼이라니, 마치 게이브에게 주고 남은 사랑만큼만을 너에게 줄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은 기분. 오늘 다이애나가 저 부분을 부를 때 미묘하게 뿌듯한 표정을 짓는 게이브를 보게 되어서 약간 소름.


   명확한 생각을 찾아요/나 떨어져요 부를 때 영주 다이애나가 정말 너무 많이 우셔서 같이 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필 자리도 정중앙이라 최면에 걸린 다이애나와 정면에서 마주한 상태에서 보게 되었는데 눈물이 막 흘러내리는 다이애나의 눈을 보고 있는 게 너무 힘들 정도. 나 떨어져요, 날 잡아줘요, 누구 없나요... 라고 부르는 게이브가 다이애나에게는 보였겠지. 그래서 울지 않을 수 없었겠지. 정말 삶에서 멀어지면서 떨어지고 있는 게이브를 잡아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다이애나는 시달릴 수밖에 없었겠지.


   지금까지 쭉 보면서 ‘어둠 속의 빛’에서는 게이브보다는 다이애나 위주로 봐왔는데 오늘만큼은 게이브가 제일 눈에 띄었다고 말할 수 있다. ‘전에 본 영화 같아’를 부르는 다이애나를 대견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게이브가 아빠가 등장하자마자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게 안타깝고, 그 때 흔들리는 모습이 오늘따라 너무 잘 보였다. 유난히 흔들리면서 뒷걸음질치다가 봉을 겨우겨우 붙잡고, 그 봉에 기대서서 있는 모습이 너무 위태로워보였다. 싸인한 동의서를 넘겨주고 게이브는 오른쪽으로, 다이애나와 매든, 댄이 왼쪽으로 갈 때, 어둠 속의 봉에 기대어 아빠와 엄마를 서럽게 쳐다보는 게이브와 게이브의 눈에 맺힌 눈물이 너무 마음 아팠다.


   요새 볼 때마다 애프터쇼크 후반부(니가 헨리니? 하는 부분 이후)를 강하게 부르는 게 더 슬프고 마음아픔. 다이애나가 나탈리는 위에 있을 꺼야 라고 하고 손가락으로 가르킬 때 게이브의 눈과 몸이 그 방향으로 향하는 건 왜일까? 애프터쇼크-헤이2로 넘어가는 라인도 너무 슬펐는데 항상 헤이2 끝나고 포기안해 널, 부분에서 게이브 눈에 흐르는 눈물만을 봤는데 오늘은 애프터쇼크 끝나자마자 울고 있는 게이브를 봤다. 봉과 봉 사이에 쭈그려 앉아서 눈물을 한 번 닦고 헨리와 나탈리를 바라보는 와중에도 눈에 눈물이 차오르는 걸 보고 있자니, 게이브도 참 불쌍한 애라는 생각. 뭔가 자신으로 인해서 망가진 다이애나와 그로 인해서 같이 망가지고 있는 나탈리를 안쓰럽게 쳐다보면서도 그 동시에 부러움이 교차하고, 넌 없어 라고 외치지만 사실은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현실. 

   헤이2가 끝나고 넌 몰라 맆으로 넘어갈 때 왼쪽으로 내려와서 짐을 정리하는 게이브는 이제 정말로 다이애나에게서 떠나기로 마음먹은 느낌을 줬다. 아마도 헤이2에서의 나탈리를 보면서 마지막으로 고민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 자신으로 인해서 정말 힘들어하고, 다이애나와 같은 길을 가게 될 것 같은 나탈리를 보는 게 오빠로서 마음이 아팠던 건 아닐까. 그래서 자신의 마지막 흔적이 남은 박스를 정리하는데 매든의 말실수와 함께 다이애나가 ‘아들’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면서 다시 남게 되는 것..?(은 잘 정리가 안 된다....)


   그날을 어찌잊어-좋아질거야 맆은 항상 엄청 울게 되는 부분... 그리고 오늘 영주다이애나도 이 부분에서 정말 많이 우셔서ㅠㅠㅠㅠㅠ 뭔가 남댄은 당신을 아프게하는 기억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파파는 널 아프게하는 기억이라고 했던 것 같은? (확실하진 않은 기억)

   명확한 생각을 찾아요/나 떨어져요 맆에서도 뭔가 이전과는 다른 게이브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 좀 더 잔인한? 아니 잔인한 것까진 아니고, 뭔가 좀 흥미롭게 바라보는 느낌? 매든을 좀 더 싫어하는 느낌이 강하게 드러났던 것 같다. 한 번 더 해보라고 다이애나를 설득하는 매든을 거절하고 안녕히 계세요 하는 순간 약간 미소 짓는 듯한 모습의 게이브를 봐서 약간 무서웠다. 


   ‘뭐 어쨌든’에서 항상 남댄과 똑같이 모션을 취했었던 경게였는데 오늘은 아직 떠나가는 다이애나를 댄이 쳐다보지 않았는데 먼저 쳐다보고 있었다. 이날의 노선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파파랑 붙을 때의 디테일인지? 헤이3에서 리피헨리가 다리 꾸부려서 아래에서 나탈리 눈 마주쳐주는 건 너무나 좋아하는 포인트. 

   바로나 맆은 항상 제일 많이 우는 부분인데 오늘의 바로나맆은 정말, 울지 않을 수가 없는. 이래서 파파가 좋구나, 라고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던 넘버였다. 가브리엘, 내 아들. 하고 나서 가브리엘과 얼굴을 마주하고 쓰다듬어 줄 때, 게이브를 위로하는 댄이 아니라 게이브로부터 힐링받는 댄을 보는 것 같았다. 그동안 외면해왔던 아들을 마주하면서 무너져 내리는 댄의 모습이 정말 처절하게 느껴졌고 가브리엘을 부르면서도, 부르고나서도 오열하는 댄의 모습이 정말 마음아픈. 나탈리가 들어오면서 눈물을 삼켜보려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터져나오는 울음이 정말 진짜 너무... 마음 아파서 그냥 쳐다보고 있기도 너무 힘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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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정영주 / 댄:남경주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오소연 / 헨리:안재영

 

오늘의 아픈 손가락은 나탈리.

 

나 떨어져요 맆 심장소리 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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