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앤:김순택 / 잭&메리:현석준

 

   정말 거의 딱 한 달만에 관극. 워낙 요새 인기있는 극이고 주변에 강렬하게 영업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꽤 기대가 컸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마 한 번 더 보면 치이지 않을까 싶다. 초반에 사실 잘 이해하지 못하고 놓친 부분이 있었는데 극이 진행되면서 이해되기도 했고. 꿈을 그리는 이야기 라고 해야 할까 추억을 그리는 이야기 라고 해야 할까. 딱 하나로 쓰지 못하겠어서 약간 갈팡질팡한다. 얼기설기 얽혀있는 게 이 극의 특징인 것 같기도 하고.

   극 자체가 궁금해서 간 것도 있지만 주변의 순택루이스 영업 때문에 간 것도 있었는데 왜 이제까지 이 배우를 몰랐을까 싶을 정도로 좋긴 했다. 노래하는 톤도 내가 좋아하는 톤이고 약간 디테일이 많은 스타일인 것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개인적으로는 앤으로 나올 때보다 루이스로 나올 때가 더 취향이긴 했고. 석준배우는 사실 정말 처음 들어보는 배우였는데 노래가 너무 짱짱해서 좋았다. 특히 우리마을에서 제일 잘생긴 사람은 해적 노래 부를 때, 그리고 이 노래 참 쉬운 노래도. 되게 안정적이고 힘이 나는 노래 스타일.

   중반까지는 사실 대체 왜 이 극에서 운다는 거지? 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잭이 끌려가면서 우리마을에서 제일 잘생긴 사람은 해적 노래할 때랑 앤-메리가 결국 헤어지게 될 때는 나도 모르게 슬쩍 눈물이 고이긴 했다. 아마 회전돈다면 초반의 루이스부터 눈물이 날 것 같긴 하다. 그리고 하워드와 꼬마 해적. 하워드 이야기를 안 상태에서 처음부터 다시 본다면 조금 느낌이 다를 것 같다. 어쩌면, 하워드가 로즈 아일랜드에서 다른 사람을 쏜 것은 실수가 아니라 의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어젯밤에 유서를 썼는데 지금 항해일지를 쓰고 있어

내 유서는 본 사람 없잖아 항해일지를 볼 사람도 없잖아

그러니까 발길 닿는 곳으로 내 마음이 가리키는 곳으로

가슴이 이렇게 뛰는데 꿈을 꾸지 않을 수 없잖아

 

   내가 이 극을 다시 보지 않게 될 가장 큰 이유는 극장... 드아센 2관 망했으면.... 그나마 단차가 괜찮은 열에 앉아서 시야는 괜찮았지만 진짜 짜부가 되어서 보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뒤는 물론이고 양옆 간격도... 정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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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신상언 / 송몽규:강상준 / 강처중:김용한 / 정병욱:정지만 / 이선화:하선진

 

   정말 오랜만에 본 윤동주. 여전히 보면서 많이 울었고 많이 울었다. 2017년에 봤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더라. 2016년에 한 번 본 게 끝이었다니.

   언동주는 크게 기대안했는데 생각보다 좋았다. 특히 2막 감정. 노래도 전보다 많이 늘었다는 느낌이 들었고. 2막 후반 감정은 의외로 괜찮았는데 2막 초중반 감정이 살짝 아쉬웠다. 못한다는 아닌데 애매하게 잘 못 살리는 느낌. 몸은 확실히 못 쓰긴 하지만... 어쨌든 혹평 들었던 거에 비해서 생각보다 괜찮게 보고 왔다.

 

   2016년에 윤동주 달을 쏘다를 봤을 때도 극이 좀 낡았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이번에 보니까 그런 느낌이 좀 더 강하게 났다. 어쨌든 시간은 흘러가고 시대는 바뀌어 가고 있는데 극에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은 조금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서울예술단이라는 특성 상 다른 상업극에 비해서 극을 다듬고 경쟁력있게 발전할 유인이 부족한 것은 알겠지만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해야하는 것 아닐까.. 아 항상 MR만 쓰다가 오케 쓴 건 처음이라 생소하긴 했는데 좋은듯 나쁜듯 애매... 특히 떼창의 아쉬움이... 쌩라이브로 들으니까 매우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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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지창욱 / 팔도:강하늘 / 지청천:김성규 / 나팔:홍서영 / 혜란:임찬민

 

   '밀정'을 메인 스토리로 잡고 간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그것 외에는 다 좋았다. 물론 약간 허접하고 저렴한 세트도 아쉬운 점이긴 하지만. 노할인 10만원으로 좌석을 채우는 것 치고는 무대 세트나 이런 게 좀 아쉽지 않은지... 넘버나 군무나 이런 건 다 좋았다. 오슷 나오면 좋겠지만 군뮤지컬이니까 안되겠지..?ㅜㅜ

 

   재균 뮤 하는 거 오랜만에 본 것도 너무 좋았고. 비록 분량은 짧지만 임팩트는 꽤 큰 역할이라서 기억에도 많이 남고. 멋있는 역할이기도 하고. 신흥무관학교가 계속 올라올지는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올라온다면 언젠가는 재균동규...밀어봅니다... 지청천은 조금 아쉬웠는데 노래 스타일이 좀 극이랑 안 맞는 느낌이 들었다. 노래를 완전 못하는 건 아닌데 생각보다는 좀 못하기도 했고... 약간 힘있게 뽑아내지 못하는 느낌ㅜㅜ.... 찬민배우나 서영배우 둘 다 이번에 처음 본 배우들이었는데 너무 좋았고. 찬민배우 보러 해적 보러 가야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중.

   그리고 갓팔도. 솔직히 강하늘보다 지창욱을 더 기대하고 간 거였는데 지창욱에게는 실망을, 강하늘에게는 박수를. 캐릭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겠지만 연기가 진짜... 1막에는 그렇게 애드립치고 웃겼는데 2막에서 내 눈물 쏙 빼간 사람 하늘팔도여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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