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303 넥스트 투 노멀 20:00

다이애나:박칼린 / 댄:남경주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전성민 / 헨리:안재영

 

   안녕 박남서.... 이제 박남서가 없다니.. 원래는 3.1 공연 보고 막공까지 표가 없었는데 남댄을 본지도 너무 오래되었고 오늘이 박남서 막공이라고 해서 3.1표를 취소하고 오늘 표를 잡았다. 늦게 잡아서 자리도 사실 쩌리였는데 어쩌다보니 양도를 잘 받게 되어서 1열로 전진. 사실 넥 1열은 목이 많이 아프지만 그래도 1열은 항상 최고야.... 뒤로 가면 안 보이는 표정들도 보이고 안 들리는 소리들도 들리고. 특히 어둠 속의 게이브가 잘 보이는 게 사실 제일 큰 장점.

 

   남댄 오랜만에 봤더니 새롭게 다가왔던 포인트는 1막 어둠속의 빛 끝나고 나서 매든이 다이애나의 침대는 왼쪽으로 끌고 가고 게이브는 오른쪽으로 가고 댄은 정중앙에 서 있을 때 다이애나를 쳐다보면서 지으시던 그 표정과 행동. 나 여기서 기다릴게, 걱정하지마 같은 느낌의 그 행동. 살짝 미소지어주시는 그 모습. 1막 내내 사실 너무 힘들어보이고 지친 가장의 모습이지만 이 때만큼은 얼굴에서 약간의 희망이 느껴지는 듯해서 더 슬퍼진다. 남댄은 1막 나떨어져요 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이 더욱더 부각되서 느껴지는 것 같다. 게이브는 논외로 친다면, 다이애나에게는 매든이, 나탈리에게는 헨리가 곁에 있지만 그 때 댄에게는 곁에서 위로해주거나 다그치거나 함께 있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저 혼자 힘들어하고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을 뿐.

   그리고 남댄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마지막 빛. 다 같이 단체로 부르다가 댄이 혼자 노래 부르는 부분. 아직도 힘듬이 묻어나는 목소리지만 그래도 뭔가 마지막 희망을 이제 발견한 듯한 느낌이 드는. 빛에서 나탈리 혼자 부르는 부분도. 왜인지 모르겠지만 나탈리가 빛 부르는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항상 울컥해서....

 

   아 그리고 오늘 진짜 좋았던건 칼린맘이랑 융탈리 득음이라도 하셨나요.. 두 분 다 오늘 노래 진짜 짱짱해서 듣는 내내 행복.... 특히 난 어딨나? 에서 융탈리 목소리가 너무너무 짱짱하고 너무너무 좋아서 진짜... 다시 한 번 융탈리에게 사랑고백을ㅠ0ㅠ 안 그래도 너무 예쁘고 귀엽고 연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ㅠ0ㅠ

   망각의 노래에서 나탈리는 정말 세상이 다 무너진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어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다이애나가 '그런데, 넌... 누구?' 할 때부터, 나탈리가 '내 첫걸음, 처음 빠진 이, 기억 안나?' 하는 것,  댄이 '이 아일 낳던 날, 우렁찼던 울음' 하는 것 까지. 그 모든 부분에서 다이애나는 나탈리를 기억해내지 못하고, 아무리 미워했던 엄마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존재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엄마를 보면서 힘들어하는 게 보이는 느낌. 그러다가 옛날 신문 기사들을 보여주고 어렸을 때 학교 연주회에서 엄마가 사라지고, 하면서 엄마가 약간이나마 기억을 되찾았을 때 엄마 만세, 하는 부분에서는 그래도 사실은 나탈리가 엄마를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게 보여서 너무 마음아프다. 거기에 묻어서 댄이랑 나탈리가 만세하고 장난치고 행복해보이는 모습이, 이후의 상황과 극명하게 반대되어 보여서 더 마음 아프고.

 

   춤을췄어우린에서 게이브의 등에 기대어 눈물을 터뜨려버린 다이애나 덕분에 그 부분부터 우느라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은. 춤을 췄어 우린이 끝나고 나서 다이애나 손에 키스할 때, 살짝 한참동안 그 손을 바라보다가 손에 키스하고 뒤돌아서는 게이브의 뒷모습에서 왠지 모를 슬픔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곳. 전반적으로 게이브를 굿맨 가족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쪽으로 보기는 하지만 이 때만큼은 뭔가 유령같달까. 아니 사실 유령은 아니지만. 그동안 다이애나의 영혼에 남아있던 상처 같은 존재겠지 그때만큼은. 그래도 너무 잔인한 것 같다. 그동안 상상 속에서 키워온 아들이, 그렇게 예쁘게 무도회에 가려고 차려입은 옷을 입고, 자살로 이끄는 것이. 꿈을 꾸듯 사랑을 하듯, 죽을 때까지 춤을 춘다니. 그렇게 아프고 슬플 수가 없다.

   오늘은 슈퍼보이에서도 웃지 않고, 뭔가 전반적으로 좀 더 잔잔한 느낌의 게이브였는데 목은 지금까지 들었던 것중에 제일 짱짱하게 살아있었던 느낌. 그리고 슈퍼보이 때 뭔가 모르게 이전에 비해서 다이애나보다 나탈리를 더 보는 것 같은 느낌? 그동안은 나탈리를 질투하는 느낌이 강했다면 오늘은 그것보다는 나탈리에게 미안한 느낌이 들어 보였고. 애프터쇼크 끝나고 헤이2 전에 기둥 사이에 앉아서 나탈리를 바라보는 것 역시, 나탈리에게 미안한 듯한 느낌이 들어서 슬픈. 굿맨 가족을 과거에 얽매고 있는 게이브이긴 하지만 사실은 슬픔 쪽에 가까운 감정을 더 많이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하고....(내가 쓰고도 뭐라는지 모르겠음...)

 

   1열이라 사실 기립을 망설였는데 반대편 1열 쪽에서 누군가 일어나시길래 용기를 가지고 기립... 하고 나서 보니 중블 앞쪽은 많이 기립해서 너무 좋았다. 좋아하는 배우들의, 좋아하는 페어의, 좋아하는 공연을 이렇게 보낼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일꺼야. 관객들을 보면서 울컥하시는 남댄도 너무 좋았고 끝까지 예쁘게 뛰어준 나탈리도 너무 좋았고. 언젠가는 다시 이 페어의, 이 공연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옹이랑 관극할 때도 빨리 만난 적은 거의 없어서 대충 아무거나 먹거나 안 먹고 공연장에 들어갔었는데 오늘은 나의 휴학 버프+옹 수업 일찍 끝남으로 대학로에서 여유롭게 밥먹고 후식까지. 밥은 예전에 먹었던 카레집 가서 먹었고... 후식은 무슨 케이크 파는 데 갈까 학림다방 갈까 하다가 학림다방으로. 저번에 갔을 때는 줄이 길어가지고 못 갔는데 아직 약간 애매한 시간어서 그랬는지 널널해서 들어갈 수 있었다. 무튼 비엔나 커피 + 크림치즈 케이크. 비엔나 커피 맛있긴 한데 약~간 고급화된 커피믹스 맛?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휘핑 맛있었당, 예쁘게 올려주셔서 좋았구. 크림치즈케이크는 약간,,,, 존맛.....! 사랑해 크림치즈케이크ㅠ0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어서 한 30개 시켜서 먹고 싶었음...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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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1 목요일

다이애나:박칼린 / 댄:남경주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오소연 / 헨리:백형훈

 

쉬는 동안 뭔가 더 다정해진 느낌의 게이브가 되어서 돌아온 것 같은. 잡을 때는 별 생각없이 잡은 표였는데 알고 보니 오늘이 박남서오백 페어막공? 이었다고 한다. 페어 조합이 워낙 많아서 한 번도 공연 없는 페어도 있고 첫공이 곧 막공인 페어도 있었지만 뭔가 박남서오....가 더 이상 없다고 하니까 슬프고.

 

나떨어져요 맆에서 눈에 눈물맺힌것도...

바로나맆에서 "가브리엘 내 아들" 한 이후에 둘이 껴안고 우는게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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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02 화요일 20:00

다이애나:박칼린 / 댄:이정열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오소연 / 헨리:안재영


   넥 개막한 이후 처음으로, 정말, 이제 그만 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날. 넥 볼 때마다 오 오늘 좋았어 그래서 다음 표는 언제지? 했는데 오늘만큼은 아 나 왜 내일 표 잡아놨지 이 기억 잊고 싶지 않아 라는 생각이 엄청나게 들어서 표 양도할뻔. 항상 울면서도 찝찝했고 뭔가 답답하게 울었다는 생각이 드는 날도 많았는데 오늘만큼은 정말 원없이 울었다. 아니 근데 나 넥 엄청 오래 전에 본 줄 알았더니 일요일에 보고 왔잖아.... 기억력 뭐하냐;;;;


   오소리를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1막 초반에는 대사 치는 톤이 적응이 안되가지고 당황했던. 끝나고 달력보니까 한달동안 융탈리만 보다가 본 거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어색하게 받아들일 줄이야. 맨 처음에 다이애나가 나탈리 벌써 새벽 네시야 괜찮니? 하고 나서 음 괜찮아! 하고 과제 어쩌고저쩌고 다다닥 쏘아붙일 때 대사 엄청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융탈리 때도 그랬었나.... 무튼. 근데 그 초반이랑 첫 곡 이후에는 또 바로 적응해서 그냥 나탈리즈들은 다 사랑인걸로ㅠ0ㅠ


 


까먹기 전에 기억나는 포인트 몇 개만 적어놓고 후기는 이어서)


   일단 기억에 강하게 남는 것부터. 바로나맆에서 떠나가는 다이애나와 의자에 앉아 있는 댄, 그리고 그늘 속에 있는 게이브. 1n을 보는 동안 이 장면에서 게이브는 항상 댄이 향하는 고개 방향과 일치하게 움직였었는데 오늘의 게이브는 댄이 떠나간 다이애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을 때에도 댄 방향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정말 아주 정말 뒤늦게 다이애나를 향해 슬쩍 고개만을 돌렸고. 게다가 댄을 계속해서 쳐다보는 게이브가 우는 모습이 너무나 선명하게 보여서 버틸 수가 없었다. 안 그래도 오늘 공연 2막 내내 우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이 부분에서 정말, 정말, 안 무너질 수가 없었던. 경게 우는 모습을 마돈크 때 부터 베어 그리고 넥에서 여러 번 봐왔지만 이날만큼 무너지면서 우는 건 처음 본 듯. 막 우느라 그리고 울음 참느라 입술을 비죽거리는? 모습이 그늘 속에서도 숨겨지지 않아서 보였는데 너무 마음 아프고. 자신의 죽음을 지켜본 아빠, 그리고 그 죽음을 아빠의 입에서 들어야만 하는 게이브, 결국에는 떠나가는 엄마와 엄마를 잡지못하는 아빠를 보면서 게이브도 아팠겠지. 

   항상 그래도 그날을 어찌잊어 이후에는 감정을 추스르고 보는 편이었는데 그 이후에 제발 그만/약속 에서까지 배우분들 감정 때문에 너무 힘들었고 울었고 마음 아팠고. 그냥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날이었던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2층에서 헨리에게 다가가서 따지듯이 노래부르는 나탈리가 순간 우느라 노래 한 소절을 놓쳤는데 그것마저도 너무 마음아프고 힘들었고. 그냥 2막 전부가 다 너무 멘탈 털리고 감정 소모가 쩔어서 울지 않을 수가 없었던 듯. 




 





슈퍼보이에서 오늘도 웃었어?

'사'실은 광기.....

ECT에서 침대 밀면서 슬쩍 웃는 게이브를 보고 말았다 

다들 미쳤어 (짝짝) 정말~ 하는 부분 오소리 너무 취향. 와 만세~할 때 오늘 넘 귀여웠던 파파랑 나탈리. 고릴라 흉내 뭐에요 ㅋㅋㅋㅋㅋ

파파가 그날을 어찌 잊어 부를 때 너무... 힘들었다. 의사들은~ 이 부분에서 우시는데 진짜..... 같이 안 울수가 없고. 

그날을 어찌 잊어 이후에는 그래도 항상 감정 컨트롤이가능했는데 제발그만/약속에서 우느라 노래 한 소절 놓쳐버린 나탈리로 나도 같이 울고... 우는 나탈리를 바라보는 헨리까지.... 날 울리고ㅠㅠㅠㅠㅠ

리피헨리는 항상 무릎을 굽혀서 눈 마주쳐주는 것 같아. 이 부분 진짜 너무 취향인 것 

바로나맆이 끝나고 서로 얼굴을 감싸고 계속 울던 댄과 게이브. 나탈리가 방으로 들어오자 어둠속으로 사라지지만 그 그늘 아래에서도 우는 모습이 보이고. 

파파 울음 참으시다가 나탈리가 앞에 다가오면 우시는 거 볼때마다 항상 마음아픈. 

 

   아 근데 진짜 미친 건지 아침에 일어나서도 넥 글자만 봐도 눈물 나는데 오늘 공연 보러 가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후기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못 쓴.... 보고 나서 바로 썼어야 했는데. 이 페어 26일에 한 번 더 있는데 그 날은 못 보러 가는 게 너무 안타깝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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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03 일요일

다이애나:정영주 / 댄:남경주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오소연 / 헨리:안재영


영주다이애나는 정말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다이애나라서 더 마음이 가는 것 같다. 칼린맘에게서 좀 더 울증에 가깝고 날카로운 느낌을 받았다면 영주맘에게서는 울증보다는 조증에 좀 더 가까운 느낌? 그리고 내가 본 회차만 그랬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or 영주맘일 때 앞에서 본 적이 더 많아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2막에서 영주맘이 더 많이 우시는 느낌? 사실 1막 후반부터는 다이애나들 눈만 쳐다봐도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점점 힘들어지는 기분.

 

맆헨리를 형훈헨리보다 많이 보기는 했지만 뭔가 맆헨리가 더 연상같은 느낌? 피아노 칠 때는 좀 더 약쟁이같은 느낌도 낭낭해서 더 좋고. 나탈리가 "방귀에 대한 시를 썼대!" 라는 대사 치고 나서 맆헨리가 입으로 뿍!소리 내는 디테일 좋아했는데 저번부터 안해서 좀 아쉬운 느낌ㅠ0ㅠ 무도회 초대권? 촥촥!하는 디테일도 이번에 안 했던 것 같은데 뭔가 연출 디렉인지 아니면 그냥 안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쉬움. 항상 나탈리에게 헨리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 사실 나탈리-헨리/다이애나-댄 대칭되는 연출 장면에서 나탈리의 미래도 다이애나의 미래처럼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지만 댄과 비슷하긴 하지만 '니가 미쳐가면 같이 미쳐줄게'라고 말하는 헨리는 댄과는 어떤 방식에서라도 조금은 다른 선택을 할 것 같아서 약간은 안심이 되기도 하고.
 

파인/매든은 사실 자첫 이후에는 계속 좋았어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오늘은 파인 박사로 나왔을 때 대사 씹으셔서 기차가 세인트루이스로~ 이 부분 다 못하시고 놓쳐서 약간 아쉽. 그치만 매든 박사로 나왔을 때의 노래나 연기 노선은 너무 마음에 들어서, 파인으로 나오실 때 딕션만 더 좋다면 진짜 훨씬 마음에 들 것 같은 느낌. 특히 후반부에 다이애나가 찾아와서 내 영혼에 상처가 난 것 같다고 할 때, 그 부분에서의 흔들리는 듯한 모습이 너무 좋음.

 

지난 번 관극 때부터 뭔가 다른 캐릭터들보다 나탈리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이전까지는 약간 다이애나나 게이브의 감정선을 많이 따라갔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나탈리 감정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특히 '어쩜'에서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빌었어 라고 고백하면서 눈물이 차오르는 나탈리나 엄마에게서 게이브 얘기를 듣고 난 이후에 우느라 힘들어하면서도 노래 부르는 나탈리를 볼 때. 아마 엄마 입에서 오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건 그게 처음이었겠지. 그동안 엄마가 미웠겠지만 그 순간에도 엄마에 대한 미움과 원망 그리고 미안함이 공존하는? 그런 감정이 드는 게 아닐까. 힘들었지만 너만은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길 원했다는 엄마의 바램이 아프면서도 고마웠을 것 같다. 이전까지는 '수퍼보이와 투명인간소녀'에서 난 없어!라고 절규하는 나탈리보다는 넌 없어! 라고 소리치는 게이브에 대한 생각이 더 많았었다. 엄마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는 있지만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질투심으로 소리치는 게이브가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게 더 컸었는데, 사실, 현실에 존재하면서도 엄마의 사랑을 받지도 못하고, 투명인간소녀, 허공의 소녀, 라고 자신을 부르는 나탈리야말로 정말 아픈 존재라는 생각이 문뜩 들기 시작했다.

 

게이브에 관해서, 주로 항상 게이브 위주로 보기는 하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포인트가 많아서 약간 나의 멍청함에 놀라게 되고. 사실 요번 넥 보던 중에 이 날 제일 많이 땀 흘렸던 것 같은 건 기분 탓일까. 게이브를 보면서 정말 마음 아픈 장면은, 헨리가 굿맨 가족 집에 초대되어서 같이 밥을 먹을 때, 열심히 상 차리다가, 게이브는 3층으로 뛰어 올라가서 암흑 속으로 사라지는 것. 헤이2에서 널 포기 안해 난, 에서 나탈리에게까지는 손이 닿지 못한 채 허공에서 떠돌다가 봉을 훑고 축 떨어져버리는 팔과 손, 그리고 그 때 흐르는 눈물. 아마도 나탈리와 헨리가 부러우면서 질투도 나고, 그렇다고 해서 동생을 방해하지는 못하는? 그런 느낌이라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나서 넌몰라 맆에서 다이애나와 매든 박사를 보고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는 것도 마음 아프고.


궁금한 건, 암얼랍에서 맨 마지막에 다이애나는 왜 한 쪽 다리를 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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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3

다이애나:박칼린 / 댄:남경주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오소연 / 헨리:백형훈

 

   새벽 산책으로 중블 7열 원쁠원을 잡아서 뿌듯... 원쁠원 풀린 거 보고+예대 풀리는 날이라 애써서 산책했는데 효과가 있어서 다행.... 그래서 영업으로 1월에 ㅅㅇ이 데려가려고 했던걸 급하게 댕겨서 데려갔다.(굥호 보고 계신가요? 제가 이렇게 영업을 벌써 두번이나....ㅠㅠㅠㅠㅠ) 무튼 두 번 다 꽤 그래도 괜찮게 본 것 같아서 다행... ㅅㅇ이가 과연 어머니를 모시고 보러 갈 것인가는 좀 궁금하긴 하지만.

 

   두 번 연속으로 영주다이애나, 리피헨리로 봤어서 칼린맘,형훈헨리는 이제서야 자첫이었는데 약간씩 다른 디테일, 대사 부분도 있고 해서 비교하면서 보는 느낌도 있고...그냥 사소하게 기억나는 대사/디테일은 매든박사 처음 만나서 얘기할때 영주다이애나는 나는 주의산만공주, 엄마는 주의산만왕비, 이렇게 말하고 칼린다이애나는 에너지가 넘쳐요?였나 그런 대사였던 것. 모든 게 다 사라져, 에서도 리피는 나탈리가 방귀에 대한 시를 지었대! 한 다음에 입으로 뿍! 소리를 내고 형훈헨리를 코막고 손 흔드는? 그런 디테일ㅋㅋ 피아노 칠 때도 리피헨리가 좀 더 약쟁이 같았다면 형훈헨리는 좀 덜 약쟁이 느낌? 그리고 건반이랑도 더 잘 맞춰서 치는 것 같은 느낌. 한 가지 궁금한 건 수퍼보이와 투명인간소녀에서 맆헨리는 엄마 올라오면 막 연기 치우는 것 처럼 손 흔들었는 데 형훈헨리는 안하는건지 내가 못 봤던건지?

 

   아직 겨우 세번째이긴 하지만 볼수록 굿맨 패밀리는 너무 마음 아픈 가족인 것은 확실하고, 볼수록 이전에 안 보였던 게 보이는 기분. 예를 들어, 오늘 처음으로 암얼랍 맆에서 조명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퍼지면서 켜지는 걸 봤다. 그동안도 그렇게 앞자리에서 본 건 아니었는데(두 번 다 6열이었으니까) 오늘에서야 처음 봤다. 작은 네모->왼쪽벽->중앙벽->오른쪽벽 순서로 조명이 탁 켜지는 걸 보는데 진짜 할말을 잃음... 사실 아직 많이 부족해서 볼 때마다 인물들 감정선 따라가느라 조명이나 무대 쓰는 거나 그런 걸 제대로 못 보고 있는데 몇 번 봐야 잘 볼 수 있을까ㅠ0ㅠ.......

 

   오늘에서야 알았던 건 원어 버전 대본에서는 그저 또 다른 날에서 내려오는 나탈리를 보고 인사하는 게이브가 good morning, sunshine 이라고 한다는 것. 사실 스포없이 처음 봤을 때는 그냥 현실남매 같아서 게이브를 무시하는 나탈리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난 이후에는 현실남매라서가 아니라 게이브라서, 인사를 받아주지 않는 것이라는 것이 너무 마음 아픈. 같은 집에 있지만 계속해서 그늘과 어둠 속으로 숨을 수밖에 없는 게이브와 반대되는 단어인 느낌이라서 더 슬픔이 두 배가 되는 느낌. 뭐 번역할때 안녕 햇살 이럴 순 없으니까.... 그치만 good morning sunshine이라니ㅠㅠㅠㅠ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분은 2막 후반에서 게이브가 오르골 허밍하는 부분. 오르골 음 자체는 막 슬픈 건 아닌데 오르골을 들고 있는 다이애나 뒤로 다가와서 그 음을 허밍하는 게이브가 너무 슬프다. 확실한 건 아니지만(브웨 버전을 직접 본건 아니니까) 브웨버전에서는 게이브가 뒤로 다가와서서 있는 상태에서 그 음을 허밍하는데 우리나라는? 혹은 적어도 경게는, 허밍할때 다이애나 어깨에 손을 얹는 연출 좋다. 그러다가 댄이 들어오면 순식간에 그늘 속으로 다시 숨어 버리는 게 더 마음 아프고. 생각해 보면 8개월짜리 어렸을 때 들었던 오르골인 건데, 그 음을 기억하고 있는 거잖아.....

 

    게이브는 나쁜 존재인가? 에 대한 의문. 내가 경게로만 봐서 그런가(+게이브맘으로 처음부터 봐서 그런가) 사실 '소악마'적인 느낌을 크게 받지 못하고 뭔가 더 마음 아픈 아들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 다른 게이브들 노선은 약간씩 다른건지 애프터숔에서 약오르는 느낌을 받는다거나 소악마적인 느낌을 받는다는 후기도 봐서 좀 궁금하기도.

 

   넥의 색깔이 왜 보라색인가, 에 대해서는 사실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빨강과 파랑이 섞여서 보라색이 되는 거라고. 일반적으로 빨강이 상처의 의미를 가진다면 파랑은 반대로 치유의 의미를 가진다고.

 

   ㅃ하게 항상 생각하는 것은 댄 화이팅..... 샌드위치도 치우고 쓸어야 되고 피묻은 의자도 닦아야 하고, 던져진 칼과 포크도 치워야 하고...깨진 오르골도 다 주워가야하고... 안 그래도 불쌍한 남편인데 뒷정리도 혼자 다해ㅠㅠㅠㅠㅠㅠ



20151220 저녁공

다이애나:정영주 / 댄:남경주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전성민 / 헨리:안재영

 

오늘의 감상 : 사랑해요 융탈리 우윳빛깔 융탈리

막 인터뷰에서도 오소리가 장인이고 막 이런 말 하고 그래서 쪼끔 걱정했는데 진짜 하나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것.

진짜 너무 예쁘시고 쪼끄만데 막 노래랑은 엄청 짱짱하고... 나탈리의 예민함을 너무 잘 표현하는데 거기다 너무 예쁘기까지하고 진짜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는가ㅠ0ㅠ

널 포기안해 난, 이 가사가 이전에는 포기하지마. 였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생각해도 바꾸기 전 가사가 나은 것 같은 느낌.

사실 1막에서는 약간 영주다이애나랑 경주댄 목소리가 쫌 흔들리는 느낌? 이고 뭔가 전체적으로 다같이 화음할때 좀 미묘한 느낌이었는데 2막이 다했잖아요.....

암얼랍2에서 조명 구석에서부터 시작해서 퍼지는 거, 2층에서 헨리랑 나탈리가 키스할때 뒤로 비추는 그림자까지, 완벽하지 않은 게 없어서 볼 수밖에 없는 극인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아무리 봐도 게이브 몸 쓰는 게 진짜 너무 멋있어줍니다.

수퍼보이와 투명인간소녀할 때 발로 차면서 나오는 부분이랑 암얼랍에서 봉 잡고 도는거...

자첫 때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지만 제일 기억나는 건 오르골 허밍 뒤에서 따라 부르는 게이브와 나 떨어져요, 추락해요 부르는 게이브..... 빨리 수요일 되었으면..!

그리고 쓰자니 뭔가 변태;;같지만 암얼랍에서 게이브가 허벅지 때리고 도는거 너무 좋은데..?

미묘하게 1막에서 밴드가 좀 안 맞고 뭔가 박자 밀당 느낌 살짝 났는데 2막은 또 좋고... 그래도 뭐 베어 때 오케만 하겠는가;



마지막은 무대짤로.

폰으로 그냥 막 찍어도 예쁜데 언제 카메라 들고 가야겠다ㅠ0ㅠ

컷콜이 짧고 곰손으로는 찍어봤자 스레기같을 걸 알아서 넥에서는 카메라 안 들고 다니려그랬는데

무대 때문에라도 한 번은 들고 가야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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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8 금요일

다이애나:정영주 / 댄:남경주 / 게이브:서경수 / 나탈리:오소연 / 헨리:안재영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넥투노 자첫.

경게가 보고 싶어서 기다렸던 것도 있지만 극 자체도 워낙 세련되고 좋은 극이라는 평이 많았어서 기다렸던 것.

스토리 자체에 대해서 거의 모르고 갔었어서 따라가느라 좀 허덕인 것도 있고

일단 좋았던 부분도 너무 많았고 해서 좀 디테일한 후기는 자둘한 이후로....

가기 전에 알았던 넘버는 암얼랍이랑 슈퍼보이와투명소녀 이렇게 딱 두개였는데 다른 넘버들도 너무 좋았고

이제 내용도 다 아니까 넘버 쭉 듣고 익숙해져서 가야지.

나 떨어져요, 미성 부분이 너무 좋았고 어떤 넘버였는지 정확히 기억안나지만 널포기안해 이러면서 나탈리를 사이에 두고 게이브가 손가락으로 봉 따라가는거랑 헨리가 바닥에 손가락으로 가는 것 이 부분이 너무 좋았고.

왜 다들 헨리가 연뮤계 벤츠라고 하는지도. 야! 하는 거 너무 좋아..... 파란 하늘 별 어쩌고 하는 것도 너무 좋고... 착한 약쟁이ㅠ0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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